또 한번 야속한 이별…상봉 정례화 시급

입력 2010.11.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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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영 마지막일지 모르는 생이별 앞에 고령의 남과 북 이산가족은 함께 울었습니다.

살아서 또 만나자, 손을 맞잡았지만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60년 만에 움켜잡은 여동생의 손, 영영 놔야 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눈물은 애써 참아봅니다.

<녹취> "우리들은 60년 동안 그저 당의 품속에서 자라서 나는 어머니 당을 잊지 못해요..."

하지만, 오빠를 달래주려는 동생의 말에, 84살 이풍노 씨는 오히려 목이 메입니다.

상봉 이틀째까지 표정이 담담했던 북측 가족들도 기약없는 이별 앞에선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84살 언니는 떠나는 길에선 눈물을 참고, 그동안 못한 언니 노릇을 해봅니다.

<녹취> "어머니한테 잘해라."

어렵게 살아왔을 동생들이 마지막 길을 웃으며 배웅하자, 안쓰러운 언니는 차마 얼굴을 보지 못합니다.

<녹취> "우리 건강해서 또 만나요. 언니."

남측 가족을 북측 가족이 배웅한 버스 앞은 1차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버스가 떠나자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이번 1,2차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 8백여 명이 60년 만에 혈육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오는 25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 본회담에서 우리 측은 상봉회수와 규모를 최대한 늘리자고 제안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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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번 야속한 이별…상봉 정례화 시급
    • 입력 2010-11-05 2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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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영 마지막일지 모르는 생이별 앞에 고령의 남과 북 이산가족은 함께 울었습니다. 살아서 또 만나자, 손을 맞잡았지만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60년 만에 움켜잡은 여동생의 손, 영영 놔야 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눈물은 애써 참아봅니다. <녹취> "우리들은 60년 동안 그저 당의 품속에서 자라서 나는 어머니 당을 잊지 못해요..." 하지만, 오빠를 달래주려는 동생의 말에, 84살 이풍노 씨는 오히려 목이 메입니다. 상봉 이틀째까지 표정이 담담했던 북측 가족들도 기약없는 이별 앞에선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84살 언니는 떠나는 길에선 눈물을 참고, 그동안 못한 언니 노릇을 해봅니다. <녹취> "어머니한테 잘해라." 어렵게 살아왔을 동생들이 마지막 길을 웃으며 배웅하자, 안쓰러운 언니는 차마 얼굴을 보지 못합니다. <녹취> "우리 건강해서 또 만나요. 언니." 남측 가족을 북측 가족이 배웅한 버스 앞은 1차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버스가 떠나자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이번 1,2차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 8백여 명이 60년 만에 혈육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오는 25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 본회담에서 우리 측은 상봉회수와 규모를 최대한 늘리자고 제안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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