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신 휴대전화만 입원…‘보험사기’ 적발

입력 2010.11.06 (08:14) 수정 2010.11.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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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병원장과 보험설계사 등 7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 측은 전화 위치추적을 역으로 이용해 가짜 환자들의 휴대전화를 병원에 두고 계속 입원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병원. 입구엔 환자 이름이 적혀있지만 병실은 텅 비었습니다.

사물함도 사용된 흔적이 없습니다.

<녹취> 경찰 : "혹시 이분 입원하신 거 보셨습니까? 병원직원(음성변조): 치료받으러 다니는 거 같아 가지고…."

다른 병실들도 마찬가지로 이름만 걸려있고 모두 비어 있습니다.

이 병원에 이름만 올린 가짜환자였던 임모 씨는 쉽게 거액을 번다는 보험 설계사의 꾐에 빠졌습니다.

<녹취>임OO(가짜 입원환자/음성변조) : "보험 다섯 개 정도 가입했구요. 이천만 원 좀 넘게 받았습니다. 입원급여로…."

임 씨 같은 가짜 환자들은 자신들 명의의 휴대전화를 병원 간호사들에게 맡겨두고 사용하게 했습니다.

경찰의 발신지 추적을 역이용해 휴대전화는 서울 이태원의 병원에 맡겨놓고 자신들은 다른 곳에서 생활한 것입니다.

<녹취>가짜 입원환자(음성변조) : "(가짜 환자들의)핸드폰을 여기, 여기 밑에 두다가 위에 두시고…."

이곳 의사들은 스스로 가짜로 입원하거나 가족과 친척까지 가짜환자로 입원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보험사기는 병실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다는 병원영양사의 기록 때문에 들통났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가짜 환자 65명이 타간 보험금은 14억 원.

경찰은 한방병원장과 보험설계사를 구속하고, 돈을 챙긴 가짜환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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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대신 휴대전화만 입원…‘보험사기’ 적발
    • 입력 2010-11-06 08:14:59
    • 수정2010-11-06 08: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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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병원장과 보험설계사 등 7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 측은 전화 위치추적을 역으로 이용해 가짜 환자들의 휴대전화를 병원에 두고 계속 입원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병원. 입구엔 환자 이름이 적혀있지만 병실은 텅 비었습니다. 사물함도 사용된 흔적이 없습니다. <녹취> 경찰 : "혹시 이분 입원하신 거 보셨습니까? 병원직원(음성변조): 치료받으러 다니는 거 같아 가지고…." 다른 병실들도 마찬가지로 이름만 걸려있고 모두 비어 있습니다. 이 병원에 이름만 올린 가짜환자였던 임모 씨는 쉽게 거액을 번다는 보험 설계사의 꾐에 빠졌습니다. <녹취>임OO(가짜 입원환자/음성변조) : "보험 다섯 개 정도 가입했구요. 이천만 원 좀 넘게 받았습니다. 입원급여로…." 임 씨 같은 가짜 환자들은 자신들 명의의 휴대전화를 병원 간호사들에게 맡겨두고 사용하게 했습니다. 경찰의 발신지 추적을 역이용해 휴대전화는 서울 이태원의 병원에 맡겨놓고 자신들은 다른 곳에서 생활한 것입니다. <녹취>가짜 입원환자(음성변조) : "(가짜 환자들의)핸드폰을 여기, 여기 밑에 두다가 위에 두시고…." 이곳 의사들은 스스로 가짜로 입원하거나 가족과 친척까지 가짜환자로 입원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보험사기는 병실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다는 병원영양사의 기록 때문에 들통났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가짜 환자 65명이 타간 보험금은 14억 원. 경찰은 한방병원장과 보험설계사를 구속하고, 돈을 챙긴 가짜환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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