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이삿짐도 줄이고, 기부도 하고!

입력 2010.11.17 (09:20) 수정 2010.11.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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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연말이 되면 우리 주변에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좀 더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막상 기부에 동참하려니, 방법을 잘 몰라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손쉬운 기부 방법 하나 추천해 주신다구요?




<리포트>



네, 전화 한 통으로 돈 한 푼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기부입니다.



이른바 이삿짐 기부인데요.

 

이사 가실 적에 짐 꾸리다 보면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들고 가자니 짐만 될 것 같은 물건들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 이런 짐들만 따로 기부를 받는 곳이 있습니다.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물건들이 새 주인 찾아가서 귀한 대접 받으며 쓰이게 됩니다.




서울 행당동의 한 아파트. 이삿짐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데요.



이삿짐을 싸고 옮기는 주부 김형춘 씨 손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인터뷰> 김형춘(서울시 행당동) : "저희 집이 평수가 컸는데... 그래서 물건이 좀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 작은 집으로 옮길 거예요,"



식구가 적어지니까 이사할 집이 좁다 보니, 버리고 가야 할 물건이 많은데요. 한켠에 따로 정리해둡니다.




<인터뷰> 김형춘(서울시 행당동) : "와이셔츠만 30년 입으신 분이라 와이셔츠들이 깨끗하고 진짜 쓸 만한 게 많아요. 이제는 와이셔츠를 덜 입으실 때에요."




아직은 쓸만하지만 새집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물건들입니다. 딱 한 번 신었다는 할머니의 효도 신발은 아까울 정도인데요.




<녹취> "엄마, 이거 엄마 신발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거예요"

 


할머니의 허락이 떨어지자 기증 물품 대열에 합류한 구두를 비롯해 이 날 김형춘 주부의 기증품은 130여개, 재활용품 판매가로 70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형춘(서울시 행당동) : "다른 사람들이 저처럼, 제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산 물건을 잘 쓴 것처럼 그분도 잘 이용할 거로 생각해요"




김형춘 씨의 전화 한통에 기증품 수거 봉사자가 한걸음에 달려왔는데요.



이리저리 물건을 살핀 뒤 기증품들을 상자에 담아 물류센터로 옮깁니다.




<인터뷰> 김덕균(아름다운 가게 간사) : "이 물건을 거기에다가(물류센터에) 하차해 놓으면 거기서 정리정돈하고, 라벨 붙이고, 그런 작업들이 거기서 이루어집니다."




서울 용답동 물류센터. 이곳에선 기증품들을 분류하고 새 단장하는 작업을 하는데요.



지금 막 도착한 새로운 기증품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인터뷰>  신기환(아름다운 가게 간사) :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의류, 잡화, 가전 그리고 책. 음반 같은 거 분류하고 있습니다. "

 


기증품 중에는 시중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는 귀한 물건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아름다운 가게 간사) : "밍크코트가 500만 원에 팔린 적이 있어요. 아기 돌 반지 포함해서 금을 다 감정을 받았더니 400만 원 정도 가격이 나오더라고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새 단장 마친 물건들에 가격을 매길 차례입니다.



김형춘 씨가 기증했던 효도 신발도 손질 거치고 나니, 반짝반짝 새 것처럼 윤이 나는데요.




<인터뷰> 황옥련(아름다운 가게 간사) : "일단은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정도면 저희가 1만 5천 원 (정도 가격을 붙입니다.)"

 


신발 중에선 최고가를 낙찰 받은 할머니의 구두가 재활용품 매장에 도착하는데요.



잘 손질한 기증품들을 상자에 담아 조심스레 운반합니다.




<인터뷰> 김완규(아름다운 가게 간사) : "각 가정에서 기증자분들이 기증해주신 물품을 ’되살림터’에서 손질해서 매장으로 다시 가져오는 겁니다."

 


정성스럽게 손질해 새것 못지않은 기증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싼 가격이 손님들을 금세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서울 둔촌동) : "끝내줘요, 이거. 5천5백 원인데 새것이에요. 지금 새것 나왔거든요. 작아서 정말 좋아요, 진짜."




신발 판매대 위에는 할머니 효도 신발도 보이는데요.



진열대 올려놓기가 무섭게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무척 마음에 드시는 눈치입니다.



손님이 주저 없이 지갑을 꺼내드는데요.



이렇게 매장에서 물건을 판 수입은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입니다. 




<인터뷰> 이춘자(서울 둔촌동) : "좋죠. 싸니까. 기부하니까 또 기분도 좋죠."



무심코 버려질 서랍 속 물건들이 손쉬운 기부 한 번으로 소중한 물건이 돼서 새 주인 손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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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이삿짐도 줄이고, 기부도 하고!
    • 입력 2010-11-17 09:20:47
    • 수정2010-11-17 10: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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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연말이 되면 우리 주변에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좀 더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막상 기부에 동참하려니, 방법을 잘 몰라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손쉬운 기부 방법 하나 추천해 주신다구요?


<리포트>

네, 전화 한 통으로 돈 한 푼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기부입니다.

이른바 이삿짐 기부인데요.
 
이사 가실 적에 짐 꾸리다 보면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들고 가자니 짐만 될 것 같은 물건들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 이런 짐들만 따로 기부를 받는 곳이 있습니다.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물건들이 새 주인 찾아가서 귀한 대접 받으며 쓰이게 됩니다.


서울 행당동의 한 아파트. 이삿짐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데요.

이삿짐을 싸고 옮기는 주부 김형춘 씨 손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인터뷰> 김형춘(서울시 행당동) : "저희 집이 평수가 컸는데... 그래서 물건이 좀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 작은 집으로 옮길 거예요,"

식구가 적어지니까 이사할 집이 좁다 보니, 버리고 가야 할 물건이 많은데요. 한켠에 따로 정리해둡니다.


<인터뷰> 김형춘(서울시 행당동) : "와이셔츠만 30년 입으신 분이라 와이셔츠들이 깨끗하고 진짜 쓸 만한 게 많아요. 이제는 와이셔츠를 덜 입으실 때에요."


아직은 쓸만하지만 새집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물건들입니다. 딱 한 번 신었다는 할머니의 효도 신발은 아까울 정도인데요.


<녹취> "엄마, 이거 엄마 신발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거예요"
 

할머니의 허락이 떨어지자 기증 물품 대열에 합류한 구두를 비롯해 이 날 김형춘 주부의 기증품은 130여개, 재활용품 판매가로 70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형춘(서울시 행당동) : "다른 사람들이 저처럼, 제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산 물건을 잘 쓴 것처럼 그분도 잘 이용할 거로 생각해요"


김형춘 씨의 전화 한통에 기증품 수거 봉사자가 한걸음에 달려왔는데요.

이리저리 물건을 살핀 뒤 기증품들을 상자에 담아 물류센터로 옮깁니다.


<인터뷰> 김덕균(아름다운 가게 간사) : "이 물건을 거기에다가(물류센터에) 하차해 놓으면 거기서 정리정돈하고, 라벨 붙이고, 그런 작업들이 거기서 이루어집니다."


서울 용답동 물류센터. 이곳에선 기증품들을 분류하고 새 단장하는 작업을 하는데요.

지금 막 도착한 새로운 기증품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인터뷰>  신기환(아름다운 가게 간사) :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의류, 잡화, 가전 그리고 책. 음반 같은 거 분류하고 있습니다. "
 

기증품 중에는 시중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는 귀한 물건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아름다운 가게 간사) : "밍크코트가 500만 원에 팔린 적이 있어요. 아기 돌 반지 포함해서 금을 다 감정을 받았더니 400만 원 정도 가격이 나오더라고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새 단장 마친 물건들에 가격을 매길 차례입니다.

김형춘 씨가 기증했던 효도 신발도 손질 거치고 나니, 반짝반짝 새 것처럼 윤이 나는데요.


<인터뷰> 황옥련(아름다운 가게 간사) : "일단은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정도면 저희가 1만 5천 원 (정도 가격을 붙입니다.)"
 

신발 중에선 최고가를 낙찰 받은 할머니의 구두가 재활용품 매장에 도착하는데요.

잘 손질한 기증품들을 상자에 담아 조심스레 운반합니다.


<인터뷰> 김완규(아름다운 가게 간사) : "각 가정에서 기증자분들이 기증해주신 물품을 ’되살림터’에서 손질해서 매장으로 다시 가져오는 겁니다."
 

정성스럽게 손질해 새것 못지않은 기증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싼 가격이 손님들을 금세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서울 둔촌동) : "끝내줘요, 이거. 5천5백 원인데 새것이에요. 지금 새것 나왔거든요. 작아서 정말 좋아요, 진짜."


신발 판매대 위에는 할머니 효도 신발도 보이는데요.

진열대 올려놓기가 무섭게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무척 마음에 드시는 눈치입니다.

손님이 주저 없이 지갑을 꺼내드는데요.

이렇게 매장에서 물건을 판 수입은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입니다. 


<인터뷰> 이춘자(서울 둔촌동) : "좋죠. 싸니까. 기부하니까 또 기분도 좋죠."

무심코 버려질 서랍 속 물건들이 손쉬운 기부 한 번으로 소중한 물건이 돼서 새 주인 손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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