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동상, 중국 갑옷에 일본 칼?

입력 2010.11.21 (07: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엥커 멘트>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임시로 철거된 이순신 동상을 놓고 재제작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은 만큼 이번 기회에 아예 재제작 하자는 것인데요.

논란이 되고 있는 이순신 동상의 오류들을 황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4백여 년 전,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하고 민족의 성웅이 된 이순신 장군.

철거전 동상은 이순신 장군이 오른손으로 칼집을 든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이순신 장군은 왼손잡이였을까?

하지만, 역사적 문헌과 그동안 제작된 그 어떤 동상도 장군이 왼손잡이라는 흔적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상근(조계종 중앙신도회 총장) : "전장에서 지도하는 무인이 칼을 제 손에 뽑지 못한다는 건, 전쟁을 포기하는 의미, 항복한다는 의미를 할 때 칼을 거둔다는 뜻."

칼의 모양도 현재 유물로 남아있는 장검과 다르고 오히려, 칼의 길이와 모양새가 일본도와 더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 행동) : "(이순신 장군의) 쌍용검은 전형적인 조선식 환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형상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도의 변형에 가까운 칼을 만든 것은 문제가 있다."

갑옷도 중국식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상근(조계종 중앙신도회 총장) : "조선식 갑옷은 두루마기 형태로 되어 있잖아요. 근데 중국식 갑옷은 (어깨를) 덮어쓰는 형태로 돼있는데 지금 광화문 동상 갑옷이 덮어쓰는 중국식 형으로 돼 있다는 거죠."

무엇보다 시민단체는 동상의 얼굴이 기록에 남아있는 실제 얼굴과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동상을 만든 작가의 얼굴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안태성(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 "옆면이나 측면을 보면 이순신 눈매나 광대뼈가 거의 흡사하게 보여요. 그래서 자기 얼굴 모습을 투영시킨 거죠."

<녹취> 故 김세중 작가 지인(음성변조) : "나로서는 지금 할 말이 없어요. 전혀. 노코멘트."

이같은 논란으로 1977년에는 정부가 새 동상을 세우기로 결정했지만 재제작은 무산됐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70년대에 했던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따로 가지고 있는 자료는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 보수에 들어가면서 아예 재제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찾기 행동) : "이미 79년도에 철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 왜 이행되지 않는가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한편, 이순신 동상은 올 연말, 보수작업을 마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순신 장군 동상, 중국 갑옷에 일본 칼?
    • 입력 2010-11-21 07:41:28
    일요뉴스타임
<엥커 멘트>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임시로 철거된 이순신 동상을 놓고 재제작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은 만큼 이번 기회에 아예 재제작 하자는 것인데요. 논란이 되고 있는 이순신 동상의 오류들을 황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4백여 년 전,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하고 민족의 성웅이 된 이순신 장군. 철거전 동상은 이순신 장군이 오른손으로 칼집을 든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이순신 장군은 왼손잡이였을까? 하지만, 역사적 문헌과 그동안 제작된 그 어떤 동상도 장군이 왼손잡이라는 흔적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상근(조계종 중앙신도회 총장) : "전장에서 지도하는 무인이 칼을 제 손에 뽑지 못한다는 건, 전쟁을 포기하는 의미, 항복한다는 의미를 할 때 칼을 거둔다는 뜻." 칼의 모양도 현재 유물로 남아있는 장검과 다르고 오히려, 칼의 길이와 모양새가 일본도와 더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 행동) : "(이순신 장군의) 쌍용검은 전형적인 조선식 환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형상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도의 변형에 가까운 칼을 만든 것은 문제가 있다." 갑옷도 중국식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상근(조계종 중앙신도회 총장) : "조선식 갑옷은 두루마기 형태로 되어 있잖아요. 근데 중국식 갑옷은 (어깨를) 덮어쓰는 형태로 돼있는데 지금 광화문 동상 갑옷이 덮어쓰는 중국식 형으로 돼 있다는 거죠." 무엇보다 시민단체는 동상의 얼굴이 기록에 남아있는 실제 얼굴과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동상을 만든 작가의 얼굴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안태성(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 "옆면이나 측면을 보면 이순신 눈매나 광대뼈가 거의 흡사하게 보여요. 그래서 자기 얼굴 모습을 투영시킨 거죠." <녹취> 故 김세중 작가 지인(음성변조) : "나로서는 지금 할 말이 없어요. 전혀. 노코멘트." 이같은 논란으로 1977년에는 정부가 새 동상을 세우기로 결정했지만 재제작은 무산됐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70년대에 했던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따로 가지고 있는 자료는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 보수에 들어가면서 아예 재제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찾기 행동) : "이미 79년도에 철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 왜 이행되지 않는가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한편, 이순신 동상은 올 연말, 보수작업을 마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