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로 붙인 ‘가짜 돼지갈비’ 적발

입력 2010.11.22 (22:12) 수정 2010.11.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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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용 본드로 붙여 만든 엉터리, '양심불량' 돼지 갈비가 적발됐습니다.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돼 있는데, 사실은 수입 돼지고기가 80%나 포함됐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축산물 가공업체, 냉동 창고 안에 캐나다산 돼지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수입 고기 80%를 국내산 20%와 섞어 팔면서, 원산지는 국내산으로만 표시했습니다.



<녹취> 육가공업체 직원 : "원가는 올라가고 있는데 저희들은 (가격을)올리지 못해요 올리지 못하니까 죽자살자로 원가를 맞추는 수밖에..."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리대 위에서 발견된 하얀 가루, 바로 식용 본드입니다.



수입 고기가 섞인 돼지고기를 본드에 묻혀 틀 안에 넣습니다.



이렇게 붙은 고기덩어리를 갈비살 모양으로 썬 뒤 갈비뼈에 붙였습니다.



<녹취> 김형석(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팀장) : "이렇게 사각형 모형을 만들기 위해 벽돌 모양으로 수입 돼지고기를 찍어 만든 겁니다."



그야말로 모양만 갈비인 셈입니다.



식용 본드로 고기를 갈비뼈에 붙이다보니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뼈가 떨어져나갑니다.



그나마 들어간 국내산 돼지고기조차도 올 초 구제역 발생 인근지역에서 정부가 수매한 고기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가짜 돼지갈비는 모두 10톤 정도.



당국은 유럽연합과의 FTA가 발효되면 돼지고기의 원산지 허위 표시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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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드로 붙인 ‘가짜 돼지갈비’ 적발
    • 입력 2010-11-22 22:12:27
    • 수정2010-11-22 23: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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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용 본드로 붙여 만든 엉터리, '양심불량' 돼지 갈비가 적발됐습니다.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돼 있는데, 사실은 수입 돼지고기가 80%나 포함됐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축산물 가공업체, 냉동 창고 안에 캐나다산 돼지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수입 고기 80%를 국내산 20%와 섞어 팔면서, 원산지는 국내산으로만 표시했습니다.

<녹취> 육가공업체 직원 : "원가는 올라가고 있는데 저희들은 (가격을)올리지 못해요 올리지 못하니까 죽자살자로 원가를 맞추는 수밖에..."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리대 위에서 발견된 하얀 가루, 바로 식용 본드입니다.

수입 고기가 섞인 돼지고기를 본드에 묻혀 틀 안에 넣습니다.

이렇게 붙은 고기덩어리를 갈비살 모양으로 썬 뒤 갈비뼈에 붙였습니다.

<녹취> 김형석(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팀장) : "이렇게 사각형 모형을 만들기 위해 벽돌 모양으로 수입 돼지고기를 찍어 만든 겁니다."

그야말로 모양만 갈비인 셈입니다.

식용 본드로 고기를 갈비뼈에 붙이다보니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뼈가 떨어져나갑니다.

그나마 들어간 국내산 돼지고기조차도 올 초 구제역 발생 인근지역에서 정부가 수매한 고기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가짜 돼지갈비는 모두 10톤 정도.

당국은 유럽연합과의 FTA가 발효되면 돼지고기의 원산지 허위 표시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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