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세상] 암을 극복한 ‘기적의 목소리’

입력 2010.11.27 (22:06) 수정 2010.11.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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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촉망받는 테너 가수였지만 어느날 암에 걸려 목소리를 잃은 한 성악가가 재기에 성공하다.’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죠?



사람인 세상, 오늘은 이 영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배재철 씨를 박진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의 성악과 레슨 시간.



오늘 수업의 주제는 슈베르트의 마왕입니다.



테너 가수 배재철.



98년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빌바오 콩쿠르와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를 차례로 입상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거침없는 힘찬 고음과 맑은 음색으로 동양이 낳은 오폐라의 신성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9월 무대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갑상선 암에 걸려 성대의 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성악가의 목소리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인터뷰> 배재철(성악가) : "목소리를 잃었다는 것은 제가 성악가이기 때문에 목소리라는 것이 거의 저의 생명과 똑같죠. 뭐! 죽은거나 마찬가지죠. 사실은 그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기적은 찾아왔습니다.



2006년 일본에서 받은 성대 기능 회복 수술과 끝없는 재활 훈련으로 인생의 2막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배재철 : "오른쪽 성대는 제가 수술을 통해 가운데 세워놓고 왼쪽 성대만 와서 부딪혀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인 것 같아요."



전성기때의 60%까지 목소리를 회복한 그는 큰 오페라 무대는 아니지만 작은 무대는 꾸준히 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해찬(배재철 교수 제자) : "밑바닥까지 가셨다가 차근 차근 올라오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며 일본 팬들은 150만 달러를 모아 제작비로 내놓았습니다.



그는 언젠가는 오페라 무대에 서겠다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암을 극복한 그의 목소리는 희망의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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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in 세상] 암을 극복한 ‘기적의 목소리’
    • 입력 2010-11-27 22:06:57
    • 수정2010-11-27 22: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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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촉망받는 테너 가수였지만 어느날 암에 걸려 목소리를 잃은 한 성악가가 재기에 성공하다.’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죠?

사람인 세상, 오늘은 이 영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배재철 씨를 박진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의 성악과 레슨 시간.

오늘 수업의 주제는 슈베르트의 마왕입니다.

테너 가수 배재철.

98년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빌바오 콩쿠르와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를 차례로 입상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거침없는 힘찬 고음과 맑은 음색으로 동양이 낳은 오폐라의 신성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9월 무대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갑상선 암에 걸려 성대의 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성악가의 목소리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인터뷰> 배재철(성악가) : "목소리를 잃었다는 것은 제가 성악가이기 때문에 목소리라는 것이 거의 저의 생명과 똑같죠. 뭐! 죽은거나 마찬가지죠. 사실은 그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기적은 찾아왔습니다.

2006년 일본에서 받은 성대 기능 회복 수술과 끝없는 재활 훈련으로 인생의 2막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배재철 : "오른쪽 성대는 제가 수술을 통해 가운데 세워놓고 왼쪽 성대만 와서 부딪혀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인 것 같아요."

전성기때의 60%까지 목소리를 회복한 그는 큰 오페라 무대는 아니지만 작은 무대는 꾸준히 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해찬(배재철 교수 제자) : "밑바닥까지 가셨다가 차근 차근 올라오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며 일본 팬들은 150만 달러를 모아 제작비로 내놓았습니다.

그는 언젠가는 오페라 무대에 서겠다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암을 극복한 그의 목소리는 희망의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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