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지 투표 ‘집행위원 비밀 입장’

입력 2010.12.02 (22:50) 수정 2010.12.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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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투표에 나서는 22명 집행위원의 이동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스럽게 이뤄졌다.



2일(한국시간) 오후 월드컵 개최지 투표와 발표가 이뤄지는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 앞에는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고 집행위원들과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의 도착을 기다렸다.



하지만 개최지 투표시간인 오후 10시가 다 되도록 집행위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만 승용차를 타고 메세첸트룸 앞에 내려 잠시 포토타임을 갖고 건물로 입장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을 수행한 고승환 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은 "FIFA 본부에서 정 부회장과 함께 출발했는데 정 부회장을 태운 차량이 메세첸트룸 부근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며 "집행위원들은 메세첸트룸의 별도 입구로 들어간 것 같다.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과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집행위원들은 메세첸트룸 3층에 마련된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투표를 치렀다.



특히 집행위원들은 투표에 앞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통신용 기기를 모두 맡기고 투표장에 들어갔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외부와 연락을 일체 단절하라는 의미다.



또 각국 유치위원회 관계자들도 FIFA가 정해준 시간에 맞춰 간격을 두고 메세첸트룸에 속속 도착했다.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등은 유치위 관계자들은 FIFA 직원의 안내에 따라 메세첸트룸 7층에 마련된 ’게스트 라운지’로 이동했다.



FIFA는 집행위원들을 3층에,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을 7층에 분산 수용해 개최지 발표 때까지 서로 접촉을 할 수 없도록 동선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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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개최지 투표 ‘집행위원 비밀 입장’
    • 입력 2010-12-02 22:50:39
    • 수정2010-12-02 23:47:32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투표에 나서는 22명 집행위원의 이동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스럽게 이뤄졌다.

2일(한국시간) 오후 월드컵 개최지 투표와 발표가 이뤄지는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 앞에는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고 집행위원들과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의 도착을 기다렸다.

하지만 개최지 투표시간인 오후 10시가 다 되도록 집행위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만 승용차를 타고 메세첸트룸 앞에 내려 잠시 포토타임을 갖고 건물로 입장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을 수행한 고승환 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은 "FIFA 본부에서 정 부회장과 함께 출발했는데 정 부회장을 태운 차량이 메세첸트룸 부근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며 "집행위원들은 메세첸트룸의 별도 입구로 들어간 것 같다.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과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집행위원들은 메세첸트룸 3층에 마련된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투표를 치렀다.

특히 집행위원들은 투표에 앞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통신용 기기를 모두 맡기고 투표장에 들어갔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외부와 연락을 일체 단절하라는 의미다.

또 각국 유치위원회 관계자들도 FIFA가 정해준 시간에 맞춰 간격을 두고 메세첸트룸에 속속 도착했다.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등은 유치위 관계자들은 FIFA 직원의 안내에 따라 메세첸트룸 7층에 마련된 ’게스트 라운지’로 이동했다.

FIFA는 집행위원들을 3층에, 각국 유치위 관계자들을 7층에 분산 수용해 개최지 발표 때까지 서로 접촉을 할 수 없도록 동선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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