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문자만 배워도 삶이 바뀌어요”

입력 2010.12.04 (08:11) 수정 2010.12.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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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있다지만, 사실 일반 휴대전화의 기능을 다 익히는 것도 쉽지만은 않죠.

특히 휴대전화가 없었던 때 젊은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나이든 분들에게는 휴대전화의 갖가지 쓰임새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문자보내기만 제대로 배워도, 삶이 크게 바뀐다고 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여명의 노인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고 강의에 집중합니다.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평균 연령은 75세, 자판을 꼭꼭 눌러, 쌍자음이나 복모음 등을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조춘택(83세) : "문자 보내지는 못하고, 그냥 전화 받고 거는 거 밖에 몰랐습니다."

한달전 배운 문자보내기는 가족 사이의 정을 더욱 더 끈끈하게 엮어놓았습니다.

<인터뷰> 조춘택(83세) : "며느리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보내니까 바로 답장이 왔는데, '아버님, 화이팅!'"

노인들은 막연히 어려울 줄로만 알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막상 해보니, 별 거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병옥(73세) : "몰랐으니까, 이게 이렇게 편리한줄 몰랐고, 배우는 데 어려울 줄 알았어요. 배워보니까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휴대전화의 사진찍기 기능을 배우는 시간, 모두가 심각한 표정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는 이른바 셀카 시간이 되자, 웃음꽃이 터집니다.

노인들은 스마트폰 열풍때문에 노령층을 위한 전용 휴대전화를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쉽고 편한 노인 전용 단말기가 더 많이 출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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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04 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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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있다지만, 사실 일반 휴대전화의 기능을 다 익히는 것도 쉽지만은 않죠. 특히 휴대전화가 없었던 때 젊은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나이든 분들에게는 휴대전화의 갖가지 쓰임새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문자보내기만 제대로 배워도, 삶이 크게 바뀐다고 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여명의 노인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고 강의에 집중합니다.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평균 연령은 75세, 자판을 꼭꼭 눌러, 쌍자음이나 복모음 등을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조춘택(83세) : "문자 보내지는 못하고, 그냥 전화 받고 거는 거 밖에 몰랐습니다." 한달전 배운 문자보내기는 가족 사이의 정을 더욱 더 끈끈하게 엮어놓았습니다. <인터뷰> 조춘택(83세) : "며느리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보내니까 바로 답장이 왔는데, '아버님, 화이팅!'" 노인들은 막연히 어려울 줄로만 알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막상 해보니, 별 거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병옥(73세) : "몰랐으니까, 이게 이렇게 편리한줄 몰랐고, 배우는 데 어려울 줄 알았어요. 배워보니까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휴대전화의 사진찍기 기능을 배우는 시간, 모두가 심각한 표정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는 이른바 셀카 시간이 되자, 웃음꽃이 터집니다. 노인들은 스마트폰 열풍때문에 노령층을 위한 전용 휴대전화를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쉽고 편한 노인 전용 단말기가 더 많이 출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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