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천지, 수차례 민원 ‘나 몰라라’

<앵커 멘트>



사고 현장은 언제든 이런 대형 화재가 날 수 있는 불법 천지였습니다.



주민들이 행정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내고 항의방문까지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혹하게 변한 화재 현장입니다.



컨테이너 사무실과 차량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현장에는 무단 점유물 천지입니다.



불법 주차된 화물차량과 적재물, 구석에선 유류 드럼통까지 발견됩니다.



사고 현장내에 세워진 유조차입니다.



유조차는 화재 위험 등 때문에 정해진 구역에서만 주차할 수 있어 엄연한 단속 대상입니다.



도로공사 소유의 이 땅은 한 산재 관련 단체가 무단 점용해 화물차주 등에게 임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화물차주 :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한테 매달 14만 원, 큰 차는 15만 원 이렇게 내고 있었어요."



주민들은 화재 등을 우려해 1년여 전 부터 부천시를 항의 방문하고, 인터넷 게시판에도 글을 남겼지만 바뀐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채현녀(주민) : "항상 보면 적재물이 쌓여 있으니까, 불안하고 그러죠."



관리 책임이 있는 부천시와 도로공사는 해당 단체를 고발 조치 했다면서도, 정작 불법 점유물 철거에 대해서는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녹취> 부천시 관계자 : "관리청은 도로공사로 돼 있고, 우리는 (행정대집행) 자격이 없어요"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부천시에서 불법점용 시설물을 철거하고 저희한테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쓰는걸로 협약이 돼 있습니다."



막대한 피해가 나고 나서야 두 기관은 고가 밑 부지 무단 점유를 철저히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