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곰 탈출 9일째, 야생에 적응했나?

입력 2010.12.14 (22:20) 수정 2010.12.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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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 아침 맹추위라는데, 집 나간 말레이곰 '꼬마'는 열흘 가까이 소식이 없습니다.

동물원에서 던져주는 먹이만 먹던 녀석이 겨울을 홀로 이겨낼 수 있을까요?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계산 이수봉 주변, 말레이 곰을 사로잡기 위한 포획틀 4개가 오늘 추가 설치됐습니다.

벌써 7개 쨉니다.

<녹취>대공원 직원 : "(먹이를) 이렇게 안으로 던지라고?"

생포 작전 9일 째가 됐지만 곰은 지금까지도 유인에 걸려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동물원 먹이만 받아먹던 말레이 곰이지만, 탈출한 뒤부턴 이 곳 청계산 일대를 누비며 여느 야생동물 못지 않은 생존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이 빠르고 나무 타기엔 귀신인데다 풀도 뜯어먹는 잡식성이라는 점이 겨울산 속 도피 생활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모의원(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산에는 도토리도 많고 양지바른 곳에는 어린 싹들도 있습니다. 푸른 색의 분변이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어린 싹도 뜯어먹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겨울잠을 자지 않고도 혹한과 배고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야성의 본능도 깨어났습니다.

<인터뷰>여용구(서울대공원 동물병원) :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피해서 잠자리를 만든다든지, 음식 냄새를 맡고 찾아 먹는다든지...."

곰이 야생에 완전 적응하게 될 경우 포획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공원 측은 그러나 유인말고는 마땅한 대책도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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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곰 탈출 9일째, 야생에 적응했나?
    • 입력 2010-12-14 22:20:27
    • 수정2010-12-14 2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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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 아침 맹추위라는데, 집 나간 말레이곰 '꼬마'는 열흘 가까이 소식이 없습니다. 동물원에서 던져주는 먹이만 먹던 녀석이 겨울을 홀로 이겨낼 수 있을까요?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계산 이수봉 주변, 말레이 곰을 사로잡기 위한 포획틀 4개가 오늘 추가 설치됐습니다. 벌써 7개 쨉니다. <녹취>대공원 직원 : "(먹이를) 이렇게 안으로 던지라고?" 생포 작전 9일 째가 됐지만 곰은 지금까지도 유인에 걸려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동물원 먹이만 받아먹던 말레이 곰이지만, 탈출한 뒤부턴 이 곳 청계산 일대를 누비며 여느 야생동물 못지 않은 생존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이 빠르고 나무 타기엔 귀신인데다 풀도 뜯어먹는 잡식성이라는 점이 겨울산 속 도피 생활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모의원(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산에는 도토리도 많고 양지바른 곳에는 어린 싹들도 있습니다. 푸른 색의 분변이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어린 싹도 뜯어먹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겨울잠을 자지 않고도 혹한과 배고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야성의 본능도 깨어났습니다. <인터뷰>여용구(서울대공원 동물병원) :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피해서 잠자리를 만든다든지, 음식 냄새를 맡고 찾아 먹는다든지...." 곰이 야생에 완전 적응하게 될 경우 포획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공원 측은 그러나 유인말고는 마땅한 대책도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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