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자가 본 북한…“검열·통제의 왕국”

입력 2010.12.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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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사태 이후 프랑스 방송사가 북한에 들어가 촬영한 영상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아직도 소 달구지가 집을 나르고, 어디 가든 감시와 검열을 당하는 살벌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3주에 우리 돈 천 만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북한 관광에 나선 프랑스 관광객들.

도착 즉시 촬영을 저지당하며 황당한 말을 듣게 됩니다.

<녹취>북한 안내원 : "여기 있는 모든 외국인들은 잠정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다."

북한 여행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놀이 공원에 개성 판문점도 가는 관광객들.

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감시와 검열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 기가 질리고 맙니다.

<녹취>탈북자 : "안내원이 아니고 관광객이 들어온다 하게 되면 국가 보위부 24처에서 사람을 파견하죠."

북한 무기를 자랑하는 안내원에게 2달 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연상시키는 질문을 하다 경고까지 받습니다.

<녹취>프랑스 관광객 : "(혹시 최근에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해 어떤 무기를 사용했나요?) 들어 본 적 없어요.그만 됐습니다."

감시를 피해 몰래 찍은 장면에는 집집마다 쌀뜨물까지 가져 가는 북한군 트럭.

<녹취> 탈북자 : "부대에서 돼지를 기르는데 부대에서 나오는 찌꺼기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낯선 소 달구지, 북한에서는 아직도 농삿일을 하거나 짐을 옮기는 데 달구지를 쓰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간 이른바 '김정일 생가'에서도 일반 주민은 얼씬도 못하게 하면서 자신들만 감시하는 수 십 대의 카메라를 보고, 끝내 불만을 터트리고야 맙니다.

<녹취>프랑스 관광객 : "어디나 그런 것들 뿐이네요.독재자 상징물 같은 거요."

지정한 관광지를 벗어나 몰래 바닷가에서 미역을 줍는 굶주린 북한 주민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해안가라도 찍자고 우겨 보지만 이내 달려오는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당하고 맙니다.

<녹취> 북한 보안 요원 : 내가 당신을 바닷가로 보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고기 잡으러 보냈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하는 남자.

꾸며 준 관광지를 벗어나 북한의 실상을 담아 보려고 시도해 보지만 끝내 굳게 문을 걸고 열어 주지 않는 북한.

프랑스 방송사는 지난 10월 이 영상을, '독재, 망상증, 기아: 북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란 제목으로 방송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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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기자가 본 북한…“검열·통제의 왕국”
    • 입력 2010-12-16 22:11:58
    뉴스 9
<앵커 멘트> 천안함 사태 이후 프랑스 방송사가 북한에 들어가 촬영한 영상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아직도 소 달구지가 집을 나르고, 어디 가든 감시와 검열을 당하는 살벌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3주에 우리 돈 천 만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북한 관광에 나선 프랑스 관광객들. 도착 즉시 촬영을 저지당하며 황당한 말을 듣게 됩니다. <녹취>북한 안내원 : "여기 있는 모든 외국인들은 잠정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다." 북한 여행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놀이 공원에 개성 판문점도 가는 관광객들. 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감시와 검열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 기가 질리고 맙니다. <녹취>탈북자 : "안내원이 아니고 관광객이 들어온다 하게 되면 국가 보위부 24처에서 사람을 파견하죠." 북한 무기를 자랑하는 안내원에게 2달 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연상시키는 질문을 하다 경고까지 받습니다. <녹취>프랑스 관광객 : "(혹시 최근에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해 어떤 무기를 사용했나요?) 들어 본 적 없어요.그만 됐습니다." 감시를 피해 몰래 찍은 장면에는 집집마다 쌀뜨물까지 가져 가는 북한군 트럭. <녹취> 탈북자 : "부대에서 돼지를 기르는데 부대에서 나오는 찌꺼기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낯선 소 달구지, 북한에서는 아직도 농삿일을 하거나 짐을 옮기는 데 달구지를 쓰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간 이른바 '김정일 생가'에서도 일반 주민은 얼씬도 못하게 하면서 자신들만 감시하는 수 십 대의 카메라를 보고, 끝내 불만을 터트리고야 맙니다. <녹취>프랑스 관광객 : "어디나 그런 것들 뿐이네요.독재자 상징물 같은 거요." 지정한 관광지를 벗어나 몰래 바닷가에서 미역을 줍는 굶주린 북한 주민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해안가라도 찍자고 우겨 보지만 이내 달려오는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당하고 맙니다. <녹취> 북한 보안 요원 : 내가 당신을 바닷가로 보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고기 잡으러 보냈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하는 남자. 꾸며 준 관광지를 벗어나 북한의 실상을 담아 보려고 시도해 보지만 끝내 굳게 문을 걸고 열어 주지 않는 북한. 프랑스 방송사는 지난 10월 이 영상을, '독재, 망상증, 기아: 북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란 제목으로 방송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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