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나무 부실…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0.12.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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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시 만들기로 한 광화문 현판은 잘못된 나무를 썼기 때문이라는 게 문화재청의 감사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문제는 드러났지만 책임만 서로 미루고 있고 문책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보도에 김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된지 석 달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은 모두 9장의 판재가 사용됐습니다.

균열이 크게 생긴 '광'자의 나뭇결은 크게 휘어 있습니다.

역시 금이 간 '화'자는 강도가 약한 원목의 중심 부분, 즉 심재가 쓰였습니다.

반면 나뭇결이 바른 '문'자 부분은 전혀 손상이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잘못된 목재를 써 현판의 균열이 생겼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감리단의 나무 검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동영(문화재청 담당) : "검수 당시의 사진을 보면 나무의 질이 안 좋다고 육안으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감수가 된 것이죠."

이에 대해 감리단은 직접 제작을 한 장인들의 책임이라고 떠넘깁니다.

<인터뷰>이용철(감리단장) : "현판이나 이런 주요한 독립된 공정들은 조각장이 책임지고 해야 된다는 얘기죠."

문화재청은 한 달여 간의 감사 뒤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현판 재제작 방침만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적 사업의 잘못을 놓고 문책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 이상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 직경 80센티미터 이상의 국내산 원목을 구해 현판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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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현판 나무 부실…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10-12-30 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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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시 만들기로 한 광화문 현판은 잘못된 나무를 썼기 때문이라는 게 문화재청의 감사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문제는 드러났지만 책임만 서로 미루고 있고 문책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보도에 김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된지 석 달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은 모두 9장의 판재가 사용됐습니다. 균열이 크게 생긴 '광'자의 나뭇결은 크게 휘어 있습니다. 역시 금이 간 '화'자는 강도가 약한 원목의 중심 부분, 즉 심재가 쓰였습니다. 반면 나뭇결이 바른 '문'자 부분은 전혀 손상이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잘못된 목재를 써 현판의 균열이 생겼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감리단의 나무 검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동영(문화재청 담당) : "검수 당시의 사진을 보면 나무의 질이 안 좋다고 육안으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감수가 된 것이죠." 이에 대해 감리단은 직접 제작을 한 장인들의 책임이라고 떠넘깁니다. <인터뷰>이용철(감리단장) : "현판이나 이런 주요한 독립된 공정들은 조각장이 책임지고 해야 된다는 얘기죠." 문화재청은 한 달여 간의 감사 뒤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현판 재제작 방침만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적 사업의 잘못을 놓고 문책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 이상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 직경 80센티미터 이상의 국내산 원목을 구해 현판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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