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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규모 정전 비상사태
입력 2011.01.09 (08:10)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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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엄동설한’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시청자 여러분 새해 초반 잘 보내고 계십니까.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도 홍수와 폭설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때아닌 비와 눈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러시아로 갑니다.



12월, 1월이면 러시아 모스크바는 혹한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와 눈이 오락가락하는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나무 수 만 그루가 부러졌는데요.. 이렇게 부러진 나무들이 전신주와 송전탑을 건드려 대규모 정전 사태를 불렀습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김 특파원, 모스크바 겨울 추위..알아주는 추위 아닙니까? 그런데 비가 내렸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연말에 이곳 모스크바 일대의 낮 기온이 영상을 기록하면서 비가 며칠씩 계속되는 이상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모스크바는 예년 같으면 요즘과 같은 한겨울엔 낮 기온도 영하 10도 정도로 내려가는데 요즘은 따뜻한 날씨와 혹한이 수시로 교차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엔 폭설이 이어졌는데요. 나무가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눈이 쌓이면서 대형 눈꽃이 형성됐습니다. 눈꽃이 나무를 완전히 감싸 숲과 가로수가 온통 눈꽃 세상입니다.



그런데 얼음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나무들이 고무처럼 휘어지거나 부러지면서 전신주나 전선을 덮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주에만 연말부터 약 2만 그루의 나무가 부러지거나 뽑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가로수가 무더기로 넘어지면서 수천 군데의 전선이 끊겼습니다. 또 전신주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러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송전탑 일부가 부서져 전기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전신주나 전선에 내린 비와 눈이 함께 얼어 대형 얼음이 이들 송전시설을 감싸면서 전기가 끊기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질문>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니.. 정전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나 보군요..



<답변> 새해 들어 정전 피해 지역이 크게 늘면서 지난 2일 모스크바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정전 지역 피해 주민이 4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모스크바주의 볼로꼴람스키 등 11개 행정구역, 백 96개 마을 주민에 해당합니다.



비상사태 선포 뒤 긴급하게 전기 복구 대책이 마련됐는데요. 우선 송전탑 보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다음은 원인이 된 휘어진 가로수를 절단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끊어진 전선을 다시 잇거나 쓰러진 전신부를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강풍까지 겹치면서 휘어지거나 쓰러지는 나무들이 계속 늘었습니다. 또 새해 열흘간의 연휴를 맞아 상당수의 전문 인력들이 집을 떠나버려 전기 복구 인력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정전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 때문에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 피해지역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블리디미르(모스크바 주 정전 피해 마을 주민) : "전신주 위가 다 얼어붙어 복구반이 그냥 둘러보고 돌아갔습니다."



<질문> 주민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은데.. 현재까지 전기는 어느 정도 복구됐습니까?



<답변> 복구 작업은 더디지만 지난 한 주간 계속돼 피해지역 가운데 현재 90% 이상의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러 비상대책부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당국이 복구됐다고 발표한 지역 가운데에서도 일부 지역에 아직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1주일째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요, 상당수의 주민은 마을을 떠났고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 있습니다. 남은 주민들은 정부 대책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루드밀라(모스크바 주 도모제도브 주민) : "일주일째 정전이 돼 냉장고 음식이 다 썩었고 가전 제품도 고장 났어요."



피해 지역 주민들은 관계당국에 하소연을 해도 기다리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질문> 정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복구가 늦어지자 너도나도 마을을 빠져나가면서 유령 마을까지 생겼다구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저녁 무렵, 한 정전 마을을 찾아갔는데요. 정전으로 상수도와 난방 등도 곤란을 겪게 되자 연휴를 이용해 친척집 등으로 빠져나간 마을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어둠이 깔리자 전기가 없는 이 마을은 그야말로 칠흑과 같은 어둠을 맞이했는데요. 정전 마을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의 마을처럼 돼 버렸습니다.



현재 모스크바의 눈발은 그쳤습니다. 이상 기후가 지속되지 않는 한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초쯤엔 정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러시아 대규모 정전 비상사태
    • 입력 2011-01-09 08:10:51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엄동설한’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시청자 여러분 새해 초반 잘 보내고 계십니까.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도 홍수와 폭설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때아닌 비와 눈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러시아로 갑니다.



12월, 1월이면 러시아 모스크바는 혹한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와 눈이 오락가락하는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나무 수 만 그루가 부러졌는데요.. 이렇게 부러진 나무들이 전신주와 송전탑을 건드려 대규모 정전 사태를 불렀습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김 특파원, 모스크바 겨울 추위..알아주는 추위 아닙니까? 그런데 비가 내렸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연말에 이곳 모스크바 일대의 낮 기온이 영상을 기록하면서 비가 며칠씩 계속되는 이상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모스크바는 예년 같으면 요즘과 같은 한겨울엔 낮 기온도 영하 10도 정도로 내려가는데 요즘은 따뜻한 날씨와 혹한이 수시로 교차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엔 폭설이 이어졌는데요. 나무가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눈이 쌓이면서 대형 눈꽃이 형성됐습니다. 눈꽃이 나무를 완전히 감싸 숲과 가로수가 온통 눈꽃 세상입니다.



그런데 얼음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나무들이 고무처럼 휘어지거나 부러지면서 전신주나 전선을 덮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주에만 연말부터 약 2만 그루의 나무가 부러지거나 뽑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가로수가 무더기로 넘어지면서 수천 군데의 전선이 끊겼습니다. 또 전신주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러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송전탑 일부가 부서져 전기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전신주나 전선에 내린 비와 눈이 함께 얼어 대형 얼음이 이들 송전시설을 감싸면서 전기가 끊기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질문>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니.. 정전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나 보군요..



<답변> 새해 들어 정전 피해 지역이 크게 늘면서 지난 2일 모스크바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정전 지역 피해 주민이 4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모스크바주의 볼로꼴람스키 등 11개 행정구역, 백 96개 마을 주민에 해당합니다.



비상사태 선포 뒤 긴급하게 전기 복구 대책이 마련됐는데요. 우선 송전탑 보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다음은 원인이 된 휘어진 가로수를 절단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끊어진 전선을 다시 잇거나 쓰러진 전신부를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강풍까지 겹치면서 휘어지거나 쓰러지는 나무들이 계속 늘었습니다. 또 새해 열흘간의 연휴를 맞아 상당수의 전문 인력들이 집을 떠나버려 전기 복구 인력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정전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 때문에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 피해지역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블리디미르(모스크바 주 정전 피해 마을 주민) : "전신주 위가 다 얼어붙어 복구반이 그냥 둘러보고 돌아갔습니다."



<질문> 주민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은데.. 현재까지 전기는 어느 정도 복구됐습니까?



<답변> 복구 작업은 더디지만 지난 한 주간 계속돼 피해지역 가운데 현재 90% 이상의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러 비상대책부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당국이 복구됐다고 발표한 지역 가운데에서도 일부 지역에 아직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1주일째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요, 상당수의 주민은 마을을 떠났고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 있습니다. 남은 주민들은 정부 대책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루드밀라(모스크바 주 도모제도브 주민) : "일주일째 정전이 돼 냉장고 음식이 다 썩었고 가전 제품도 고장 났어요."



피해 지역 주민들은 관계당국에 하소연을 해도 기다리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질문> 정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복구가 늦어지자 너도나도 마을을 빠져나가면서 유령 마을까지 생겼다구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저녁 무렵, 한 정전 마을을 찾아갔는데요. 정전으로 상수도와 난방 등도 곤란을 겪게 되자 연휴를 이용해 친척집 등으로 빠져나간 마을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어둠이 깔리자 전기가 없는 이 마을은 그야말로 칠흑과 같은 어둠을 맞이했는데요. 정전 마을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의 마을처럼 돼 버렸습니다.



현재 모스크바의 눈발은 그쳤습니다. 이상 기후가 지속되지 않는 한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초쯤엔 정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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