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릿 보일러 잦은 고장…‘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1.01.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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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색성장 추진 정책의 하나로 정부가 폐목재를 가공해 연료로 사용하는 '펠릿 보일러'를 농촌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백만 원짜리 고가의 보일러가 잦은 고장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살 이명옥 할아버지는 지난해 봄 펠릿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갑작스런 한파에 보일러를 틀어보지만, '점화장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불쏘시개'로 간신히 불을 피웁니다.

<인터뷰>이명옥(괴산군 청천면) : "(수리를 받으면)그때는 잘 돌아가다가, 가면 또 안되고. 이거 한번 불 피우려면 20분 정도 걸리지."

보름 전 펠릿 보일러를 설치한 56살 이종구씨 역시 보일러는 골칫덩이입니다.

<인터뷰> 이종구(괴산군 청천면) : "만약에 작동이 안되면, 여기를 무엇으로 따서 나보고 하라는데, 제가 뭐 기술자도 아니고."

지난 2009년부터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하나로 '펠릿 보일러' 설치시 당사자가 30%만 부담하면 나머지 금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농촌에서는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구영(괴산군 청천면) : "한 겨울에 1주일에 2일만 따뜻하게 살고, 한 5일은, 그냥 막 안되가지고 뜯어낸거야."

실제로 지난 2009년 충북에 보급된 펠릿 보일러를 모니터한 결과, 20%가 잦은 고장으로 방치하고 있고, 3번 이상 수리를 받은 경우도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신종석(충청북도 산림녹지과) : "영세업체다 보니까 도산하는 경우도 있고, AS를 요청해도 그때그때 바로 안 해주는..."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전국에 보급한 펠릿 보일러는 7천 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열효율과 안전기준 등 공인된 인증 기준은 올 4월에야 마련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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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릿 보일러 잦은 고장…‘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11-01-10 06:34:1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녹색성장 추진 정책의 하나로 정부가 폐목재를 가공해 연료로 사용하는 '펠릿 보일러'를 농촌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백만 원짜리 고가의 보일러가 잦은 고장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살 이명옥 할아버지는 지난해 봄 펠릿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갑작스런 한파에 보일러를 틀어보지만, '점화장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불쏘시개'로 간신히 불을 피웁니다. <인터뷰>이명옥(괴산군 청천면) : "(수리를 받으면)그때는 잘 돌아가다가, 가면 또 안되고. 이거 한번 불 피우려면 20분 정도 걸리지." 보름 전 펠릿 보일러를 설치한 56살 이종구씨 역시 보일러는 골칫덩이입니다. <인터뷰> 이종구(괴산군 청천면) : "만약에 작동이 안되면, 여기를 무엇으로 따서 나보고 하라는데, 제가 뭐 기술자도 아니고." 지난 2009년부터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하나로 '펠릿 보일러' 설치시 당사자가 30%만 부담하면 나머지 금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농촌에서는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구영(괴산군 청천면) : "한 겨울에 1주일에 2일만 따뜻하게 살고, 한 5일은, 그냥 막 안되가지고 뜯어낸거야." 실제로 지난 2009년 충북에 보급된 펠릿 보일러를 모니터한 결과, 20%가 잦은 고장으로 방치하고 있고, 3번 이상 수리를 받은 경우도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신종석(충청북도 산림녹지과) : "영세업체다 보니까 도산하는 경우도 있고, AS를 요청해도 그때그때 바로 안 해주는..."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전국에 보급한 펠릿 보일러는 7천 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열효율과 안전기준 등 공인된 인증 기준은 올 4월에야 마련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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