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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병원 감염
입력 2011.01.10 (08:33)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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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씨는 2년 전, 생후 17개월에 하늘나라로 간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아들 승우에게 줄 꽃은 국화 보다는 화사한 꽃에 더 마음이 갑니다.



<녹취> 유명희 : "국화 말고 색깔 진하지 않고 연한 걸로 이런 장미하고 백합인가?"



<녹취> 유명희 : "고맙습니다."



<녹취> 꽃가게 주인 : "힘내세요."



<녹취> 유명희 : "수고하세요."



살아남은 쌍둥이 동생, 5살 민우과 함께 유골을 뿌린 곳으로 가는 길.



<녹취> 유명희 : "형한테 오면 형아 어떻게 할 거야? 형아 불러야지."



<녹취> 이민우 : "네 크게"



살아있다면 쌍둥이 민우와 비슷하게 컸을 승우.



<녹취> 유명희 : "승우야 엄마 왔다. 가여운 널 여기 차가운데 눕혀 놓고 엄마만 따뜻한 방에서 살아서 이 죄를 언제 다 갚겠니 가엾은 우리 승우 그렇게 갈 걸 열 번이나 수술을 시키고 아가. 아가. 내 새끼."



살았을 적에 계속된 수술과 투병으로 한 번도 마음 놓고 먹어 보지 못했던 우유를 유골을 뿌렸던 곳에 흩뿌립니다. 유해를 뿌렸던 곳이 이제 밭이 돼버려 승우에게 더욱 사무치게 미안합니다.



<인터뷰> 유명희 : "그 때에는 억새풀 같이 있고 들꽃도 피어 있고 그 땐 아주 햇볕도 잘 들고 따뜻해서 좋다 생각했죠."



미숙아였어도 건강하게 태어났던 승우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균에 감염돼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병을 고치러 갔던 병원에서 감염돼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원 내 감염. 국내 종합 병원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병원 내 감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쌍둥이 형제인 승우와 민우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 2007년 4월, 예정보다 6주 일찍 태어났습니다. 형 승우는 체중이 2.19킬로그램, 동생 민우는 1.96킬로그램으로 정상 체중에서 조금 모자랄 뿐 모든 검사에서 정상이었습니다. 특히, 체중도 거의 정상에 가까운 쌍둥이 형 승우는 더 건강했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지 5일째 되던 지난 2007년 4월 25일 오후 4시 40분 쯤, 쌍둥이 형 승우가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열이 37.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아무 처치도 없어요. 다시 보면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보챘다고 나와 있는데..."



9시간 정도가 지나 맥박이 느려지고 무호흡 증상까지 나타난 시점에 의사가 와서 아기 상태를 처음 확인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발열 뒤 15시간 정도 지난 4월 26일 오전 7시34분, 의사도 감염된 세균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을 의심하고 혈액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조차 투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발열 23시간 만에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승우는 이미 감염으로 인한 뇌출혈로 뇌가 크게 손상된 뒤였습니다. 그 뒤로도 승우의 뇌가 크게 부풀어 올랐지만 의사는 그냥 부은 것 뿐이라며 1달이면 퇴원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야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뇌는 이미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응급수술을 했는데 의사가 말하길 뇌출혈도 아주 심하지만 수두증이 아주 심해서 뇌가 껍데기밖에 안 남았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밖에 안 남았다."



그 뒤에도 계속 물이 차서 부풀어 오르는 머리는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완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두 10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출생 17개월 만에 승우는 고통스런 삶을 마감했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엄마 이렇게 사는 게 낫겠어? 아님 내 품이 아니라도 고통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게 낫겠어? 그럼 우리 친정 엄마가 그래요. 이게 사는 거니 항상 원하기를 죄받을 일이지만 진짜 어떻게 해줄 수 없을 땐 하나님 데려가세요. 차라리 의식이 없어서 고통을 모르게 해주세요."



유씨는 감염 경로와 해당 의사들의 책임 등에 대한 병원 측의 철저한 조사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사과도 없었고 잘못이 있으면 법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자 병원 측은 유씨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했습니다. 유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그 상처는 가족 모두에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유차선(친정어머니) : "엄마 나 죽을거야 얘야 너 하나 죽으면 너만 억울해 병원에서 너 하나 죽는다고 눈이나 깜짝하겠니? 죽으면 안된다."



그 뒤 변호사 없이 홀로 3년 가까이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법원은 중환자실에서의 감염 이외에 다른 원인으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의 거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또 의료진이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은 잘못도 인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의료진의 과실을 피해자들이 구체적으로 주장.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병원 책임은 20%만 인정됐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살아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억울하다는 걸 밝히고 싶은데 우리네 의료 현실이 입증하는 것도 힘들지만 입증해도 잘 인정이 안되고..."



병원 측은 관련 의사들이 모두 현재 병원에 없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치의가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입니다. 자살 동기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병원 관계자 : "그 주치의도 돌아가시고 그래서 주로 하신 분이 안 계시다 보니까 병원에서도 할 일이 없는 거죠. 그것에 대해서..."



이런 치명적인 병원 내 감염은 주로 의료기구나 의료진의 손을 통해 발생합니다. 눈부신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감염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셉니다.



지난 2008년 2천6백 건이었던 병원 감염은 지난 2009년 3천2백 건으로 26%나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의료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최근 대학 병원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9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비춰볼 때 우리는 더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정두련(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체의 피부나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여러 가지 의료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치료를 위해서 그러한 질병을 치료하는데는 발전된 의료 시설이나 수술이 아주 중요한 치료 방법이지만 감염 측면에서 보면 환자 감염이 좀 더 되기 쉬운 시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사용한 의료 기구는 이른바 ‘왜건’이라는 기구에 담겨집니다.



<인터뷰>서미애(간호사) : "지정된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에 문이 열리고 자동으로 들어가게 돼있고요."



왜건은 자동으로 세척실로 옮겨져 세척, 멸균 과정을 거쳐 다시 이송장치를 타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사용됩니다.



<인터뷰>중앙공급실 부장 : "이게 보관하는 데에서도 훨씬 감염의 기회를 줄일 수도 있고 또 물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기회를 훨씬 줄일 수 있고..."



사람의 몸 속을 드나드는 내시경 장비도 주요 감염 요인입니다.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윤성원(삼성서울병원 감염관리실 파트장) : "미생물 검사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내시경실에서 제대로 된 소독제로 비율이 좋은 일정한 농도의 소독제 사용해서 잘 씻는지..."



이 병원은 환자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실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격리실이 부족해 모든 감염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중소규모 병원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격리실도 따로 둔 곳이 거의 없고 감염 관리에 대한 의무도 사실상 없는 관리의 사각지대입니다.



<인터뷰> 정두련(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 "그런 규정 없는 병원의 경우 대상이 안 되는 병원의 경우 손 위생, 소독의 규정 그런 것들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거죠."



농사를 짓는 54살 권구순 씨도 최근 병원 감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7~8년 넘게 관절염을 앓아온 권씨는 지난해 9월 단골 개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 관절 연골 주사를 맞은 그 다음날 저녁부터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의식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권구순 : "많이 토해서 병원에 119차 불러서 어디로 갔냐는 확실히 몰라요. 많이 아파서..."



의사는 무릎에서 시작된 감염이 이미 온 몸으로 퍼져 소생 확률이 20~30%정도 밖에 안된다며 임종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박창우(사위) : "다행히 장모님이 힘을 내신 거죠. 힘을 내셔서 완쾌. 완쾌는 아니지만 돌아가시진 않았고 저희 식구들은 다 그 때 임종하러 온 거죠."



4달이 지난 지금도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권두순 : "아직 완전히 걸음 걷지는 못해요. 이게 뻣뻣해서 다른데 뻣뻣해서..."



이 때문에 권씨의 올해 수박 농사는 시작도 못하고 끝나버렸습니다.



<인터뷰> 박임건(아들) : "저것도 저대로 처박아 놔 버리고 아예 손도 안 대고 있으니까 올해 한 해 농사는 거의 망쳤다고 봐야죠."



해당 개인 병원은 주사를 맞히기 전에 피부 소독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을 감염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인터뷰> 감염 병원 원장 : "일단 우리 실수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소독이 완벽하게 안 됐거나 바빠서 아마 덜 마른 상태에서 놓았을 수도 있고..."



병원에서 아무리 감염 관리를 한다고 해도 감염을 100%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병원에서 감염돼도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감염 원인과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당국의 적절한 병원 감염 관리 대책과 병원들의 철저한 감염 관리가 시급합니다.
  • 공포의 병원 감염
    • 입력 2011-01-10 08:33:38
    취재파일K
유명희 씨는 2년 전, 생후 17개월에 하늘나라로 간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아들 승우에게 줄 꽃은 국화 보다는 화사한 꽃에 더 마음이 갑니다.



<녹취> 유명희 : "국화 말고 색깔 진하지 않고 연한 걸로 이런 장미하고 백합인가?"



<녹취> 유명희 : "고맙습니다."



<녹취> 꽃가게 주인 : "힘내세요."



<녹취> 유명희 : "수고하세요."



살아남은 쌍둥이 동생, 5살 민우과 함께 유골을 뿌린 곳으로 가는 길.



<녹취> 유명희 : "형한테 오면 형아 어떻게 할 거야? 형아 불러야지."



<녹취> 이민우 : "네 크게"



살아있다면 쌍둥이 민우와 비슷하게 컸을 승우.



<녹취> 유명희 : "승우야 엄마 왔다. 가여운 널 여기 차가운데 눕혀 놓고 엄마만 따뜻한 방에서 살아서 이 죄를 언제 다 갚겠니 가엾은 우리 승우 그렇게 갈 걸 열 번이나 수술을 시키고 아가. 아가. 내 새끼."



살았을 적에 계속된 수술과 투병으로 한 번도 마음 놓고 먹어 보지 못했던 우유를 유골을 뿌렸던 곳에 흩뿌립니다. 유해를 뿌렸던 곳이 이제 밭이 돼버려 승우에게 더욱 사무치게 미안합니다.



<인터뷰> 유명희 : "그 때에는 억새풀 같이 있고 들꽃도 피어 있고 그 땐 아주 햇볕도 잘 들고 따뜻해서 좋다 생각했죠."



미숙아였어도 건강하게 태어났던 승우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균에 감염돼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병을 고치러 갔던 병원에서 감염돼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원 내 감염. 국내 종합 병원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병원 내 감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쌍둥이 형제인 승우와 민우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 2007년 4월, 예정보다 6주 일찍 태어났습니다. 형 승우는 체중이 2.19킬로그램, 동생 민우는 1.96킬로그램으로 정상 체중에서 조금 모자랄 뿐 모든 검사에서 정상이었습니다. 특히, 체중도 거의 정상에 가까운 쌍둥이 형 승우는 더 건강했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지 5일째 되던 지난 2007년 4월 25일 오후 4시 40분 쯤, 쌍둥이 형 승우가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열이 37.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아무 처치도 없어요. 다시 보면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보챘다고 나와 있는데..."



9시간 정도가 지나 맥박이 느려지고 무호흡 증상까지 나타난 시점에 의사가 와서 아기 상태를 처음 확인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발열 뒤 15시간 정도 지난 4월 26일 오전 7시34분, 의사도 감염된 세균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을 의심하고 혈액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조차 투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발열 23시간 만에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승우는 이미 감염으로 인한 뇌출혈로 뇌가 크게 손상된 뒤였습니다. 그 뒤로도 승우의 뇌가 크게 부풀어 올랐지만 의사는 그냥 부은 것 뿐이라며 1달이면 퇴원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야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뇌는 이미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응급수술을 했는데 의사가 말하길 뇌출혈도 아주 심하지만 수두증이 아주 심해서 뇌가 껍데기밖에 안 남았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밖에 안 남았다."



그 뒤에도 계속 물이 차서 부풀어 오르는 머리는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완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두 10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출생 17개월 만에 승우는 고통스런 삶을 마감했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엄마 이렇게 사는 게 낫겠어? 아님 내 품이 아니라도 고통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게 낫겠어? 그럼 우리 친정 엄마가 그래요. 이게 사는 거니 항상 원하기를 죄받을 일이지만 진짜 어떻게 해줄 수 없을 땐 하나님 데려가세요. 차라리 의식이 없어서 고통을 모르게 해주세요."



유씨는 감염 경로와 해당 의사들의 책임 등에 대한 병원 측의 철저한 조사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사과도 없었고 잘못이 있으면 법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자 병원 측은 유씨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했습니다. 유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그 상처는 가족 모두에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유차선(친정어머니) : "엄마 나 죽을거야 얘야 너 하나 죽으면 너만 억울해 병원에서 너 하나 죽는다고 눈이나 깜짝하겠니? 죽으면 안된다."



그 뒤 변호사 없이 홀로 3년 가까이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법원은 중환자실에서의 감염 이외에 다른 원인으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의 거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또 의료진이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은 잘못도 인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의료진의 과실을 피해자들이 구체적으로 주장.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병원 책임은 20%만 인정됐습니다.



<인터뷰> 유명희 : "살아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억울하다는 걸 밝히고 싶은데 우리네 의료 현실이 입증하는 것도 힘들지만 입증해도 잘 인정이 안되고..."



병원 측은 관련 의사들이 모두 현재 병원에 없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치의가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입니다. 자살 동기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병원 관계자 : "그 주치의도 돌아가시고 그래서 주로 하신 분이 안 계시다 보니까 병원에서도 할 일이 없는 거죠. 그것에 대해서..."



이런 치명적인 병원 내 감염은 주로 의료기구나 의료진의 손을 통해 발생합니다. 눈부신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감염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셉니다.



지난 2008년 2천6백 건이었던 병원 감염은 지난 2009년 3천2백 건으로 26%나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의료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최근 대학 병원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9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비춰볼 때 우리는 더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정두련(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체의 피부나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여러 가지 의료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치료를 위해서 그러한 질병을 치료하는데는 발전된 의료 시설이나 수술이 아주 중요한 치료 방법이지만 감염 측면에서 보면 환자 감염이 좀 더 되기 쉬운 시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사용한 의료 기구는 이른바 ‘왜건’이라는 기구에 담겨집니다.



<인터뷰>서미애(간호사) : "지정된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에 문이 열리고 자동으로 들어가게 돼있고요."



왜건은 자동으로 세척실로 옮겨져 세척, 멸균 과정을 거쳐 다시 이송장치를 타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사용됩니다.



<인터뷰>중앙공급실 부장 : "이게 보관하는 데에서도 훨씬 감염의 기회를 줄일 수도 있고 또 물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기회를 훨씬 줄일 수 있고..."



사람의 몸 속을 드나드는 내시경 장비도 주요 감염 요인입니다.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윤성원(삼성서울병원 감염관리실 파트장) : "미생물 검사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내시경실에서 제대로 된 소독제로 비율이 좋은 일정한 농도의 소독제 사용해서 잘 씻는지..."



이 병원은 환자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실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격리실이 부족해 모든 감염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중소규모 병원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격리실도 따로 둔 곳이 거의 없고 감염 관리에 대한 의무도 사실상 없는 관리의 사각지대입니다.



<인터뷰> 정두련(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 "그런 규정 없는 병원의 경우 대상이 안 되는 병원의 경우 손 위생, 소독의 규정 그런 것들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거죠."



농사를 짓는 54살 권구순 씨도 최근 병원 감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7~8년 넘게 관절염을 앓아온 권씨는 지난해 9월 단골 개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 관절 연골 주사를 맞은 그 다음날 저녁부터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의식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권구순 : "많이 토해서 병원에 119차 불러서 어디로 갔냐는 확실히 몰라요. 많이 아파서..."



의사는 무릎에서 시작된 감염이 이미 온 몸으로 퍼져 소생 확률이 20~30%정도 밖에 안된다며 임종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박창우(사위) : "다행히 장모님이 힘을 내신 거죠. 힘을 내셔서 완쾌. 완쾌는 아니지만 돌아가시진 않았고 저희 식구들은 다 그 때 임종하러 온 거죠."



4달이 지난 지금도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권두순 : "아직 완전히 걸음 걷지는 못해요. 이게 뻣뻣해서 다른데 뻣뻣해서..."



이 때문에 권씨의 올해 수박 농사는 시작도 못하고 끝나버렸습니다.



<인터뷰> 박임건(아들) : "저것도 저대로 처박아 놔 버리고 아예 손도 안 대고 있으니까 올해 한 해 농사는 거의 망쳤다고 봐야죠."



해당 개인 병원은 주사를 맞히기 전에 피부 소독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을 감염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인터뷰> 감염 병원 원장 : "일단 우리 실수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소독이 완벽하게 안 됐거나 바빠서 아마 덜 마른 상태에서 놓았을 수도 있고..."



병원에서 아무리 감염 관리를 한다고 해도 감염을 100%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병원에서 감염돼도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감염 원인과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당국의 적절한 병원 감염 관리 대책과 병원들의 철저한 감염 관리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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