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로 몰리는 F학점의 천재들

입력 2011.01.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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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봇 천재의 죽음을 계기로 '입학 사정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발 후에 사후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잠재력만으로 선발된 학생은 뒤처질 수밖에 없어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문계고 출신으로 처음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모군.

로봇 영재로 인정받아 '입학 사정관제'로 선발됐지만, 전 과목 영어 수업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유가족(음성 변조) : "적응이 안 되죠, 실업계 나와서 영어로 수업을 들으니 적응이 되겠습니까."

역시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지역 균형 전형으로 서울대에 다니고 있는 이 학생은 이번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고교에서 과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륜(서울대 전기공학부 3학년생) : "이해는 되는데 성적이 안 나오죠, 다른 애들은 배우고 오는데... 저는, 과학을 수능 끝나자마자 그때부터 공부했거든요."

2년 동안 방학도 없이 열심히 노력한 뒤에야 격차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잠재력 있는 인재를 뽑는다며 대학들이 '입학 사정관제'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의 적응을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00 대학 관계자 : "(적응 프로그램을)지원은 해 주는데, 특정 한 학생한테 맞춰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거든요."

우수한 인재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이 사장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사 과정의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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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절로 몰리는 F학점의 천재들
    • 입력 2011-01-12 21:56:51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봇 천재의 죽음을 계기로 '입학 사정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발 후에 사후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잠재력만으로 선발된 학생은 뒤처질 수밖에 없어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문계고 출신으로 처음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모군. 로봇 영재로 인정받아 '입학 사정관제'로 선발됐지만, 전 과목 영어 수업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유가족(음성 변조) : "적응이 안 되죠, 실업계 나와서 영어로 수업을 들으니 적응이 되겠습니까." 역시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지역 균형 전형으로 서울대에 다니고 있는 이 학생은 이번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고교에서 과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륜(서울대 전기공학부 3학년생) : "이해는 되는데 성적이 안 나오죠, 다른 애들은 배우고 오는데... 저는, 과학을 수능 끝나자마자 그때부터 공부했거든요." 2년 동안 방학도 없이 열심히 노력한 뒤에야 격차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잠재력 있는 인재를 뽑는다며 대학들이 '입학 사정관제'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의 적응을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00 대학 관계자 : "(적응 프로그램을)지원은 해 주는데, 특정 한 학생한테 맞춰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거든요." 우수한 인재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이 사장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사 과정의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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