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동장군 물렀거라! 아이스맨이 떴다!

입력 2011.01.18 (09:31) 수정 2011.01.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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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요즘 동장군의 기세에 밖에만 나서면 잔뜩 움츠리게 되더군요.

그런데 추위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제대로 즐기는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이열치열처럼, 이한치한, 추위를 추위로 다스리는 사람들인 모양이죠?

바로 그렇습니다.

김양순 기자, 아예 얼음속에서 온몸으로 겨울을 맞는 분들이 있다죠?

네, 얼음이 꽝꽝 얼수록 이분들은 오히려 즐겁다니 그야말로 동장군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울고 갈 정돕니다.

두꺼운 얼음을 굳이 깨고 들어가서 얼음 다이빙을 즐기고, 눈 덮인 겨울산을 맨발로 누비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까요?

<리포트>

추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강원도 영월인데요.

영하 16도의 매서운 추위가 하얀 입김마저 얼려버릴 기세입니다.

이 추위 속에 밧줄에, 산소통까지 들고 나타난 정체불명의 사람들!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뭐하시려고요?

<인터뷰> 박종섭(아이스 다이빙 동호회 회원) : "물속에 들어 가 보려고요. 여기 얼음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얼음을 깨서 얼음 밑에 한번 들어 가 보려고 합니다."

얼음을 깨려고 전기톱까지 동원됐는데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얼음을 가르고, 깨고! 몇 번을 반복해도 꿈쩍하질 않더니 남자 아홉 명이 20분을 달라붙어서야 얼음, 들어냅니다.

보기에도 끔직해 보이는 얼음두께!

얼마나 될까요? 무려 30센티미터입니다.

<녹취> "(추우시죠?) 네. 춥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셔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1년에 한 번 하는 이 재미 느끼러 그래도 옵니다."

동료들의 힘찬 파이팅 소리와 함께 드디어 입수!

풍덩!은 아니고 천천히 들어가 얼음물 속에서 10분 동안 유유히 다이빙을 즐깁니다.

그런데 진짜 추위는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라는데요.

보이시나요, 잠수복이 금세 얼음으로 변해버렸죠?

동장군이 울겠어요!

<인터뷰> 박신용(아이스 다이빙 동호회 회원) : "올 한해 이 추위만큼 잘 견뎌서 다시 올 수 있도록 모두가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하얗게 눈 덮인 서울 청계산.

매서운 바람을 가르고 저벅저벅, 꿋꿋하게 산을 오르는 한 남자가 있는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신발도, 양말도 없이 그야말로 맨발입니다.

한 겨울 추위에도 끄떡없다는 맨발의 청춘 김흥근씬데요.

<인터뷰> 김흥근(맨발 등산가) : "처음엔 춥지만 계속하면 열을 받아서 정신과 건강이 아주 맑아지기 때문에..."

벌써 21년째 이렇게 맨발 등산을 즐기고 있다는데요.

덕분에 이분이 산에 떴다하면 사람들 시선 집중입니다.

신기한 마음에 발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는데요.

오랜 세월 단련된 김씨의 발은 온통 굳은살 투성입니다.

<인터뷰> 송현우(서울시 신림동) : "대단하시네! 평소에 양말 신으면 더 귀찮겠네."

어느 정도 걸었다 싶은지 이젠 아예 웃통을 벗어 던지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하는데요.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는 이분,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인터뷰> 오호성(서울시 쌍문동) : "70세도 거의 다됐는데 대단해요. 하여간. 엄청납니다. 저는 하라고 해도 못해요."

등산을 마치고 나선 얼음물에 이렇게 발을 씻어야 직성이 풀린답니다.

<인터뷰> 김흥근(맨발 등산가) : "지금까지 잔병도 무찌르고 큰 병도 아직 없으니까 계속하는 게 건강의 최선의 비결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죠."

근 백 년 만에 최강추위가 찾아왔다는 부산 해운대.

<녹취> "어디 가세요?"

<인터뷰> 우명기(부산해양경찰서 해운대출장소) : "오늘 수영하시는 분 안전관리 때문에 안전관리 하러 갑니다."

영하 10도, 이 추운 날씨에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고요?

누구신가 했더니, 설마 이분들인가요,

옷을 훌러덩 벗더니 그대로 맨살을 드러내는데요.

<인터뷰> 성재호(바다 수영 동호회 회원) : "바다에 들어가서 바다의 싱싱한 기운을 받으려고 합니다."

팔굽혀 펴기에, 쌩쌩 줄넘기까지! 지나가는 사람들,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요.

<인터뷰> 한지숙(대전광역시 신성동) : "너무 추울 것 같아요. 오늘 날씨가 최고로 춥다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 걱정이 되네요. 사실은요."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단체로 준비운동에 들어갑니다.

달랑 수영복 하나 걸치고 맨발로 백사장을 달리는 사람들!

여성분들도 지지 않습니다.

기마전 한 판으로 온몸을 후끈 덥히는데요.

<인터뷰> 서민정(바다 수영 동호회 회원) : "이렇게 열을 올려야 됩니다. 몸에 열을 올려야지 시원한 바다를 두 배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겨울 바다를 향해 돌진합니다.

얼음장 같은 바다에 맨몸을 던진 사람들!

오늘만 이러는 게 아니랍니다.

매일 매일 출근 전 3킬로미터 왕복을 한다는데요.

온몸에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이 바다 수영의 진짜 매력이라는 이분들,

아니, 그래도 정말 안 추우세요?

<인터뷰> 이상민(바다 수영 동호회 회원) : "춥네요. 추운데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지금 이제 수영 끝나고 바로 회사로 출근할 겁니다."

동장군아 물렀거라! 겨울에 당당하게 맞서는 이한치한, 아이스맨들!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색다른 재미도, 건강도 두 배로 챙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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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8 09:31:41
    • 수정2011-01-19 0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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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요즘 동장군의 기세에 밖에만 나서면 잔뜩 움츠리게 되더군요. 그런데 추위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제대로 즐기는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이열치열처럼, 이한치한, 추위를 추위로 다스리는 사람들인 모양이죠? 바로 그렇습니다. 김양순 기자, 아예 얼음속에서 온몸으로 겨울을 맞는 분들이 있다죠? 네, 얼음이 꽝꽝 얼수록 이분들은 오히려 즐겁다니 그야말로 동장군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울고 갈 정돕니다. 두꺼운 얼음을 굳이 깨고 들어가서 얼음 다이빙을 즐기고, 눈 덮인 겨울산을 맨발로 누비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까요? <리포트> 추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강원도 영월인데요. 영하 16도의 매서운 추위가 하얀 입김마저 얼려버릴 기세입니다. 이 추위 속에 밧줄에, 산소통까지 들고 나타난 정체불명의 사람들!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뭐하시려고요? <인터뷰> 박종섭(아이스 다이빙 동호회 회원) : "물속에 들어 가 보려고요. 여기 얼음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얼음을 깨서 얼음 밑에 한번 들어 가 보려고 합니다." 얼음을 깨려고 전기톱까지 동원됐는데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얼음을 가르고, 깨고! 몇 번을 반복해도 꿈쩍하질 않더니 남자 아홉 명이 20분을 달라붙어서야 얼음, 들어냅니다. 보기에도 끔직해 보이는 얼음두께! 얼마나 될까요? 무려 30센티미터입니다. <녹취> "(추우시죠?) 네. 춥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셔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1년에 한 번 하는 이 재미 느끼러 그래도 옵니다." 동료들의 힘찬 파이팅 소리와 함께 드디어 입수! 풍덩!은 아니고 천천히 들어가 얼음물 속에서 10분 동안 유유히 다이빙을 즐깁니다. 그런데 진짜 추위는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라는데요. 보이시나요, 잠수복이 금세 얼음으로 변해버렸죠? 동장군이 울겠어요! <인터뷰> 박신용(아이스 다이빙 동호회 회원) : "올 한해 이 추위만큼 잘 견뎌서 다시 올 수 있도록 모두가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하얗게 눈 덮인 서울 청계산. 매서운 바람을 가르고 저벅저벅, 꿋꿋하게 산을 오르는 한 남자가 있는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신발도, 양말도 없이 그야말로 맨발입니다. 한 겨울 추위에도 끄떡없다는 맨발의 청춘 김흥근씬데요. <인터뷰> 김흥근(맨발 등산가) : "처음엔 춥지만 계속하면 열을 받아서 정신과 건강이 아주 맑아지기 때문에..." 벌써 21년째 이렇게 맨발 등산을 즐기고 있다는데요. 덕분에 이분이 산에 떴다하면 사람들 시선 집중입니다. 신기한 마음에 발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는데요. 오랜 세월 단련된 김씨의 발은 온통 굳은살 투성입니다. <인터뷰> 송현우(서울시 신림동) : "대단하시네! 평소에 양말 신으면 더 귀찮겠네." 어느 정도 걸었다 싶은지 이젠 아예 웃통을 벗어 던지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하는데요.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는 이분,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인터뷰> 오호성(서울시 쌍문동) : "70세도 거의 다됐는데 대단해요. 하여간. 엄청납니다. 저는 하라고 해도 못해요." 등산을 마치고 나선 얼음물에 이렇게 발을 씻어야 직성이 풀린답니다. <인터뷰> 김흥근(맨발 등산가) : "지금까지 잔병도 무찌르고 큰 병도 아직 없으니까 계속하는 게 건강의 최선의 비결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죠." 근 백 년 만에 최강추위가 찾아왔다는 부산 해운대. <녹취> "어디 가세요?" <인터뷰> 우명기(부산해양경찰서 해운대출장소) : "오늘 수영하시는 분 안전관리 때문에 안전관리 하러 갑니다." 영하 10도, 이 추운 날씨에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고요? 누구신가 했더니, 설마 이분들인가요, 옷을 훌러덩 벗더니 그대로 맨살을 드러내는데요. <인터뷰> 성재호(바다 수영 동호회 회원) : "바다에 들어가서 바다의 싱싱한 기운을 받으려고 합니다." 팔굽혀 펴기에, 쌩쌩 줄넘기까지! 지나가는 사람들,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요. <인터뷰> 한지숙(대전광역시 신성동) : "너무 추울 것 같아요. 오늘 날씨가 최고로 춥다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 걱정이 되네요. 사실은요."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단체로 준비운동에 들어갑니다. 달랑 수영복 하나 걸치고 맨발로 백사장을 달리는 사람들! 여성분들도 지지 않습니다. 기마전 한 판으로 온몸을 후끈 덥히는데요. <인터뷰> 서민정(바다 수영 동호회 회원) : "이렇게 열을 올려야 됩니다. 몸에 열을 올려야지 시원한 바다를 두 배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겨울 바다를 향해 돌진합니다. 얼음장 같은 바다에 맨몸을 던진 사람들! 오늘만 이러는 게 아니랍니다. 매일 매일 출근 전 3킬로미터 왕복을 한다는데요. 온몸에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이 바다 수영의 진짜 매력이라는 이분들, 아니, 그래도 정말 안 추우세요? <인터뷰> 이상민(바다 수영 동호회 회원) : "춥네요. 추운데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지금 이제 수영 끝나고 바로 회사로 출근할 겁니다." 동장군아 물렀거라! 겨울에 당당하게 맞서는 이한치한, 아이스맨들!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색다른 재미도, 건강도 두 배로 챙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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