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 실세 3명의 잇단 죽음
입력 2011.01.29 (10:36)
수정 2011.0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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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근 열 달 사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이 잇달아 숨졌다.
권력의 3대 세습기를 맞아 일어난 실세들의 잇단 죽음, 우연일까 아니면 그들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지난 22일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정순이 82세의 일기로 숨졌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박정순의 사인을 불치의 병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리용철과 리제강 제 1부부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박정순이 반 년만에 숨지면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또 다시 빈자리가 생겼다.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을 통치하는 핵심 조직이다.
자신이 직접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으며 실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제1부부장들이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박사) : “조직지도부는 과거 김정일이 당 조직 체계를. 후계 체계를 만든 어떤 핵심적인 부서로써. 당의 인사뿐만 아니라 당, 정, 군의 모든 인사. 검열, 보복권을 동시에 쥐고 있는 부서입니다. 그래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위치는 북한 내 어떤 서열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조직지도부의 막강한 힘은 황장엽 전 비서가 망명하면부터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과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라고 증언했다.
김정일이 위원장이 후계자로 입지를 굳힌 것 역시 1973년에 당 조직지도부장 겸 조직비서에 임명되면서부터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공식적으로는 비서들이 조직지도부 부부장들보다 서열이 높지만 실제 있어서는 비서들의 인사문제까지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관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 앞에서 겉으론 굽실거리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더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조직지도부는 중앙당, 군사, 행정, 전당 4개 부문에서 지난 2007년 행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중앙당, 군사, 전당 3개 부문이 남았다.
각 분야의 책임자가 제1부부장이며, 그 아래에 2명의 부부장이 있다.
지난 해 초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리제강, 리용철, 김경옥 3명이었고, 리제강이 가장 핵심인 중앙당 담당 제1부부장이었다.
리용철과 리제강이 숨지자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박정순이 중앙당 담당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던 것이다.
리용철은 지난 해 4월 리제강은 지난 해 6월 박정순은 올 1월, 이렇게 1년도 안 돼 핵심 실세 3사람이 잇따라 숨졌다.
리용철은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측근으로 권력의 3대 세습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4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졌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4월 27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고 리영철 동지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권력이 김정일 부자 다음이라는 리제강이 숨졌다.
리제강은 김정일 위원장의 신뢰 속에 1982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올랐고 2001년에는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2004년에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을 숙청시킬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장성택은 부인 김경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간곡하게 호소한 덕에 2006년 권력의 중심으로 복귀했고, 이후 리제강과 장성택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리제강이 사망한 시점은 김정은의 3대 세습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혈족인 장성택이 급부상한 때였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2004년 장성택이 2년 정도 숙청됐을 때 고영희와 리제강이 주도해서 장성택을
숙청시켰다 이런 측면에서 그 당시 장성택의 숙청과 함께 상당수 장성택파들이 나름대로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그것은 악연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장성택이 2006년도에 다시 숙청에서 권력 실세로 등장을 해서 함께 숙청됐던 모든 장성택파들도 다 실세로 부각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얼마 있다가 리제강이 죽음으로 발표됐기 때문에...“
조선중앙tv는 리제강이 숨지기 전날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해 군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2일) : “리제강 동지, 리제일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이 공연을 함께 보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통상 하루 뒤에 보도하는 북한의 관행으로 볼 때 이 공연은 6월 1일에 열렸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리제강은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을 수행한 당일 자정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운전기사가 모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80대 권력실세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자정의 평양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북한에선 정치권력의 대이동 시기가 되면 고위 간부들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리제강과 김용순 비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북한의 발표가 실제로 교통사고인지 아니면 권력암투에 의한 교통사고 위장인지, 그것도 아니면 서방에서 북한의 권력암투를 부추기기 위해서 나름대로 심리전을 전개하는 것인지 이것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 행태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조선중앙TV는 권력이 리제강에 비해 현저히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박정순 제1부부장의 부고와 장례소식을 연일 보도했다.
<녹취> 조선중앙TV(1월 23일) : “박정순 동지의 서거에 즈음해서 23일 당, 무력, 정권기관,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이 고인의 영구를 찾아 조의를 표시했습니다.“
방송은 박정순의 장례 진행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녹취> 조선중앙TV(1월 24일) : “박정순 동지의 장의식이 24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습니다.”
애국열사릉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박정순의 영결식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비해 리제강의 사망에 대한 조선중앙TV 보도는 단 한 건이었다.
게다가 방송은 관련 영상을 일절 내보내지 않았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3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고 리제강 동지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누군가 리제강을 암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을 것이란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제강이 암살당했다면 권력의 3대 세습기를 틈타 정적인 장성택이 암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리제강이 죽은 시점, 여기에 장성택이 나름대로 권력이 부각되는 이런 시점,
또한 후계 체제의 확립과 연계되는 시점, 이런 시점으로 봤을 때 아마 장성택과 리제강 간의 권력 투쟁에서 나름대로 장성택 파들이 리제강 파들을 몰아내기 위한 하나의 숙청 그런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에 교통사고로 위장된 것이 아닌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리제강 암살설은 그럴듯한 소설에 불과하다며 가능성을 일축한다.
북한에서 고위층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과거 김정일의 부인인 고영희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고, 실세로 꼽히던 김용순 대남비서도 교통사고로 숨졌다.
또 리제강과 정적이던 장성택 역시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이렇게 고위층들의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로는 극도로 열악한 북한의 도로 사정을 들 수 있다.
전력난으로 평양 밤거리는 매우 어둡다는 점도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로 꼽힌다.
게다가 고위층들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광속질주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제강이 김정일이 주관하는 파티에 참가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접 차를 몰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에서 김정일이나 고영희가 주관하는 비밀 파티에 운전기사들이 동행하지 않는 것은 그런 파티에 일반 출신의 서민 기사가 보고 소문을 낼 수 있고 그것이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중요 한 파티에는 고위 간부가 직접 차를 몰고 오도록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서 술 한 잔 하고 나서 돌아 가는 길에 가로등이 밝지 않고 북한에 가드레일도 별로 없고 그런 상황에서 과속을 하 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의 잇단 죽음은 과로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해 북한에서는 권력의 3대 세습 작업과 이에 따른 대규모 권력 이동이 있었다.
북한의 모든 인사를 관장하는 조직지도부의 책임자로 제1부부장의 업무 부담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숨진 3명은 모두 80대의 고령이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80대 인물이 한꺼번에 수백 명에 달하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나이에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과도한 업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러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또 평상시 갖고 있던 지병으로 인해서 그들의 사망이 일찍이 이뤄졌다 그렇게 파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있는 북한에서 실세 3명이 10달 사이에 잇달아 숨진 이유를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언론의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 북한에서 당국의 발표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음모설과 암살설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인터뷰>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체제는 독재 체제고 독재 체제를 계속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주민 통제가 필요하고, 또 더 나아가서 통제를 위해서는 권력가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화폐 개혁 실패 이후 박남기 부장을 처형한다든지 또는 권력투쟁 과정에서 나름대로 희생자가 필요할 때 이것을 교통사고로 위장한다든지 이것은 하나의 북한 체제의 특성, 더 나아가서 독재 체제의 특성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근 열 달 사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이 잇달아 숨졌다.
권력의 3대 세습기를 맞아 일어난 실세들의 잇단 죽음, 우연일까 아니면 그들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지난 22일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정순이 82세의 일기로 숨졌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박정순의 사인을 불치의 병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리용철과 리제강 제 1부부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박정순이 반 년만에 숨지면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또 다시 빈자리가 생겼다.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을 통치하는 핵심 조직이다.
자신이 직접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으며 실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제1부부장들이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박사) : “조직지도부는 과거 김정일이 당 조직 체계를. 후계 체계를 만든 어떤 핵심적인 부서로써. 당의 인사뿐만 아니라 당, 정, 군의 모든 인사. 검열, 보복권을 동시에 쥐고 있는 부서입니다. 그래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위치는 북한 내 어떤 서열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조직지도부의 막강한 힘은 황장엽 전 비서가 망명하면부터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과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라고 증언했다.
김정일이 위원장이 후계자로 입지를 굳힌 것 역시 1973년에 당 조직지도부장 겸 조직비서에 임명되면서부터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공식적으로는 비서들이 조직지도부 부부장들보다 서열이 높지만 실제 있어서는 비서들의 인사문제까지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관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 앞에서 겉으론 굽실거리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더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조직지도부는 중앙당, 군사, 행정, 전당 4개 부문에서 지난 2007년 행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중앙당, 군사, 전당 3개 부문이 남았다.
각 분야의 책임자가 제1부부장이며, 그 아래에 2명의 부부장이 있다.
지난 해 초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리제강, 리용철, 김경옥 3명이었고, 리제강이 가장 핵심인 중앙당 담당 제1부부장이었다.
리용철과 리제강이 숨지자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박정순이 중앙당 담당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던 것이다.
리용철은 지난 해 4월 리제강은 지난 해 6월 박정순은 올 1월, 이렇게 1년도 안 돼 핵심 실세 3사람이 잇따라 숨졌다.
리용철은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측근으로 권력의 3대 세습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4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졌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4월 27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고 리영철 동지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권력이 김정일 부자 다음이라는 리제강이 숨졌다.
리제강은 김정일 위원장의 신뢰 속에 1982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올랐고 2001년에는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2004년에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을 숙청시킬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장성택은 부인 김경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간곡하게 호소한 덕에 2006년 권력의 중심으로 복귀했고, 이후 리제강과 장성택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리제강이 사망한 시점은 김정은의 3대 세습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혈족인 장성택이 급부상한 때였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2004년 장성택이 2년 정도 숙청됐을 때 고영희와 리제강이 주도해서 장성택을
숙청시켰다 이런 측면에서 그 당시 장성택의 숙청과 함께 상당수 장성택파들이 나름대로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그것은 악연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장성택이 2006년도에 다시 숙청에서 권력 실세로 등장을 해서 함께 숙청됐던 모든 장성택파들도 다 실세로 부각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얼마 있다가 리제강이 죽음으로 발표됐기 때문에...“
조선중앙tv는 리제강이 숨지기 전날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해 군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2일) : “리제강 동지, 리제일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이 공연을 함께 보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통상 하루 뒤에 보도하는 북한의 관행으로 볼 때 이 공연은 6월 1일에 열렸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리제강은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을 수행한 당일 자정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운전기사가 모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80대 권력실세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자정의 평양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북한에선 정치권력의 대이동 시기가 되면 고위 간부들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리제강과 김용순 비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북한의 발표가 실제로 교통사고인지 아니면 권력암투에 의한 교통사고 위장인지, 그것도 아니면 서방에서 북한의 권력암투를 부추기기 위해서 나름대로 심리전을 전개하는 것인지 이것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 행태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조선중앙TV는 권력이 리제강에 비해 현저히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박정순 제1부부장의 부고와 장례소식을 연일 보도했다.
<녹취> 조선중앙TV(1월 23일) : “박정순 동지의 서거에 즈음해서 23일 당, 무력, 정권기관,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이 고인의 영구를 찾아 조의를 표시했습니다.“
방송은 박정순의 장례 진행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녹취> 조선중앙TV(1월 24일) : “박정순 동지의 장의식이 24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습니다.”
애국열사릉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박정순의 영결식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비해 리제강의 사망에 대한 조선중앙TV 보도는 단 한 건이었다.
게다가 방송은 관련 영상을 일절 내보내지 않았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3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고 리제강 동지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누군가 리제강을 암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을 것이란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제강이 암살당했다면 권력의 3대 세습기를 틈타 정적인 장성택이 암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리제강이 죽은 시점, 여기에 장성택이 나름대로 권력이 부각되는 이런 시점,
또한 후계 체제의 확립과 연계되는 시점, 이런 시점으로 봤을 때 아마 장성택과 리제강 간의 권력 투쟁에서 나름대로 장성택 파들이 리제강 파들을 몰아내기 위한 하나의 숙청 그런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에 교통사고로 위장된 것이 아닌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리제강 암살설은 그럴듯한 소설에 불과하다며 가능성을 일축한다.
북한에서 고위층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과거 김정일의 부인인 고영희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고, 실세로 꼽히던 김용순 대남비서도 교통사고로 숨졌다.
또 리제강과 정적이던 장성택 역시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이렇게 고위층들의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로는 극도로 열악한 북한의 도로 사정을 들 수 있다.
전력난으로 평양 밤거리는 매우 어둡다는 점도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로 꼽힌다.
게다가 고위층들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광속질주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제강이 김정일이 주관하는 파티에 참가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접 차를 몰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에서 김정일이나 고영희가 주관하는 비밀 파티에 운전기사들이 동행하지 않는 것은 그런 파티에 일반 출신의 서민 기사가 보고 소문을 낼 수 있고 그것이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중요 한 파티에는 고위 간부가 직접 차를 몰고 오도록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서 술 한 잔 하고 나서 돌아 가는 길에 가로등이 밝지 않고 북한에 가드레일도 별로 없고 그런 상황에서 과속을 하 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의 잇단 죽음은 과로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해 북한에서는 권력의 3대 세습 작업과 이에 따른 대규모 권력 이동이 있었다.
북한의 모든 인사를 관장하는 조직지도부의 책임자로 제1부부장의 업무 부담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숨진 3명은 모두 80대의 고령이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80대 인물이 한꺼번에 수백 명에 달하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나이에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과도한 업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러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또 평상시 갖고 있던 지병으로 인해서 그들의 사망이 일찍이 이뤄졌다 그렇게 파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있는 북한에서 실세 3명이 10달 사이에 잇달아 숨진 이유를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언론의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 북한에서 당국의 발표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음모설과 암살설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인터뷰>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체제는 독재 체제고 독재 체제를 계속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주민 통제가 필요하고, 또 더 나아가서 통제를 위해서는 권력가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화폐 개혁 실패 이후 박남기 부장을 처형한다든지 또는 권력투쟁 과정에서 나름대로 희생자가 필요할 때 이것을 교통사고로 위장한다든지 이것은 하나의 북한 체제의 특성, 더 나아가서 독재 체제의 특성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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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北 실세 3명의 잇단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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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1-29 10:36:45
- 수정2011-02-14 19:39:08
북한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근 열 달 사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이 잇달아 숨졌다.
권력의 3대 세습기를 맞아 일어난 실세들의 잇단 죽음, 우연일까 아니면 그들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지난 22일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정순이 82세의 일기로 숨졌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박정순의 사인을 불치의 병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리용철과 리제강 제 1부부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박정순이 반 년만에 숨지면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또 다시 빈자리가 생겼다.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을 통치하는 핵심 조직이다.
자신이 직접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으며 실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제1부부장들이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박사) : “조직지도부는 과거 김정일이 당 조직 체계를. 후계 체계를 만든 어떤 핵심적인 부서로써. 당의 인사뿐만 아니라 당, 정, 군의 모든 인사. 검열, 보복권을 동시에 쥐고 있는 부서입니다. 그래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위치는 북한 내 어떤 서열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조직지도부의 막강한 힘은 황장엽 전 비서가 망명하면부터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과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라고 증언했다.
김정일이 위원장이 후계자로 입지를 굳힌 것 역시 1973년에 당 조직지도부장 겸 조직비서에 임명되면서부터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공식적으로는 비서들이 조직지도부 부부장들보다 서열이 높지만 실제 있어서는 비서들의 인사문제까지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관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 앞에서 겉으론 굽실거리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더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조직지도부는 중앙당, 군사, 행정, 전당 4개 부문에서 지난 2007년 행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중앙당, 군사, 전당 3개 부문이 남았다.
각 분야의 책임자가 제1부부장이며, 그 아래에 2명의 부부장이 있다.
지난 해 초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리제강, 리용철, 김경옥 3명이었고, 리제강이 가장 핵심인 중앙당 담당 제1부부장이었다.
리용철과 리제강이 숨지자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박정순이 중앙당 담당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던 것이다.
리용철은 지난 해 4월 리제강은 지난 해 6월 박정순은 올 1월, 이렇게 1년도 안 돼 핵심 실세 3사람이 잇따라 숨졌다.
리용철은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측근으로 권력의 3대 세습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4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졌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4월 27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고 리영철 동지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권력이 김정일 부자 다음이라는 리제강이 숨졌다.
리제강은 김정일 위원장의 신뢰 속에 1982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올랐고 2001년에는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2004년에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을 숙청시킬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장성택은 부인 김경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간곡하게 호소한 덕에 2006년 권력의 중심으로 복귀했고, 이후 리제강과 장성택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리제강이 사망한 시점은 김정은의 3대 세습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혈족인 장성택이 급부상한 때였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2004년 장성택이 2년 정도 숙청됐을 때 고영희와 리제강이 주도해서 장성택을
숙청시켰다 이런 측면에서 그 당시 장성택의 숙청과 함께 상당수 장성택파들이 나름대로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그것은 악연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장성택이 2006년도에 다시 숙청에서 권력 실세로 등장을 해서 함께 숙청됐던 모든 장성택파들도 다 실세로 부각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얼마 있다가 리제강이 죽음으로 발표됐기 때문에...“
조선중앙tv는 리제강이 숨지기 전날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해 군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2일) : “리제강 동지, 리제일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이 공연을 함께 보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통상 하루 뒤에 보도하는 북한의 관행으로 볼 때 이 공연은 6월 1일에 열렸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리제강은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을 수행한 당일 자정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운전기사가 모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80대 권력실세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자정의 평양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북한에선 정치권력의 대이동 시기가 되면 고위 간부들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리제강과 김용순 비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북한의 발표가 실제로 교통사고인지 아니면 권력암투에 의한 교통사고 위장인지, 그것도 아니면 서방에서 북한의 권력암투를 부추기기 위해서 나름대로 심리전을 전개하는 것인지 이것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 행태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조선중앙TV는 권력이 리제강에 비해 현저히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박정순 제1부부장의 부고와 장례소식을 연일 보도했다.
<녹취> 조선중앙TV(1월 23일) : “박정순 동지의 서거에 즈음해서 23일 당, 무력, 정권기관,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이 고인의 영구를 찾아 조의를 표시했습니다.“
방송은 박정순의 장례 진행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녹취> 조선중앙TV(1월 24일) : “박정순 동지의 장의식이 24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습니다.”
애국열사릉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박정순의 영결식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비해 리제강의 사망에 대한 조선중앙TV 보도는 단 한 건이었다.
게다가 방송은 관련 영상을 일절 내보내지 않았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3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고 리제강 동지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누군가 리제강을 암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을 것이란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제강이 암살당했다면 권력의 3대 세습기를 틈타 정적인 장성택이 암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리제강이 죽은 시점, 여기에 장성택이 나름대로 권력이 부각되는 이런 시점,
또한 후계 체제의 확립과 연계되는 시점, 이런 시점으로 봤을 때 아마 장성택과 리제강 간의 권력 투쟁에서 나름대로 장성택 파들이 리제강 파들을 몰아내기 위한 하나의 숙청 그런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에 교통사고로 위장된 것이 아닌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리제강 암살설은 그럴듯한 소설에 불과하다며 가능성을 일축한다.
북한에서 고위층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과거 김정일의 부인인 고영희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고, 실세로 꼽히던 김용순 대남비서도 교통사고로 숨졌다.
또 리제강과 정적이던 장성택 역시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이렇게 고위층들의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로는 극도로 열악한 북한의 도로 사정을 들 수 있다.
전력난으로 평양 밤거리는 매우 어둡다는 점도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로 꼽힌다.
게다가 고위층들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광속질주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제강이 김정일이 주관하는 파티에 참가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접 차를 몰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에서 김정일이나 고영희가 주관하는 비밀 파티에 운전기사들이 동행하지 않는 것은 그런 파티에 일반 출신의 서민 기사가 보고 소문을 낼 수 있고 그것이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중요 한 파티에는 고위 간부가 직접 차를 몰고 오도록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서 술 한 잔 하고 나서 돌아 가는 길에 가로등이 밝지 않고 북한에 가드레일도 별로 없고 그런 상황에서 과속을 하 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의 잇단 죽음은 과로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해 북한에서는 권력의 3대 세습 작업과 이에 따른 대규모 권력 이동이 있었다.
북한의 모든 인사를 관장하는 조직지도부의 책임자로 제1부부장의 업무 부담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숨진 3명은 모두 80대의 고령이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80대 인물이 한꺼번에 수백 명에 달하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나이에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과도한 업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러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또 평상시 갖고 있던 지병으로 인해서 그들의 사망이 일찍이 이뤄졌다 그렇게 파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있는 북한에서 실세 3명이 10달 사이에 잇달아 숨진 이유를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언론의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 북한에서 당국의 발표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음모설과 암살설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인터뷰>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체제는 독재 체제고 독재 체제를 계속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주민 통제가 필요하고, 또 더 나아가서 통제를 위해서는 권력가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화폐 개혁 실패 이후 박남기 부장을 처형한다든지 또는 권력투쟁 과정에서 나름대로 희생자가 필요할 때 이것을 교통사고로 위장한다든지 이것은 하나의 북한 체제의 특성, 더 나아가서 독재 체제의 특성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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