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더 외로운 홀몸 노인

입력 2011.01.31 (07:58) 수정 2011.01.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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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같은 명절 때면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 속에 쓸쓸한 명절을 맞고 있는 홀몸 노인들을 이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판잣집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75살 최점례 할머니는 추위 속에 거의 밖을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상위계층인 최할머니가 한 달에 받는 돈은 9만 원.

이 돈으로는 고혈압으로 먹는 약값과 생활비 대기에도 버거워 마음 놓고 연탄을 뗄 수가 없습니다.

계속된 한파로 품앗이 일감도 뚝 끊겨 월세를 못 낸 지도 다섯 달째입니다.

<인터뷰> 최점례(홀몸노인) : "다달이 전기세 주는 것도 내가 어떻게 해서 내지 전기 들어가는 장판은 못 떼요."

끼니를 떼우기 위해 복지관에 가던 중 빙판길에 넘어져 거동이 어려운 87살 지 모 할머니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빠듯한 정부 지원금으로 보일러는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전기장판에 의지해 혹한을 견뎌내야 하는 할머니에겐 설날의 기쁨이나 풍성함은 옛 기억일 뿐입니다.

<인터뷰> 지00(홀몸노인) : "낮에는 불을 넣지 않으니까 방이 추워 잠깐 저녁에 쬐고 꺼버려요. 살고 싶은 마음 없어. 죽은 사람이 편하겠다 싶어."

최저 생계마저 스스로 꾸릴 수 없는 홀몸노인은 전북지역에만 만 8천여 명.

온 가족이 모이는 설이 다가오고 있지만 빈곤과 주변의 무관심 속에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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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에 더 외로운 홀몸 노인
    • 입력 2011-01-31 07:58:28
    • 수정2011-01-31 08: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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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같은 명절 때면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 속에 쓸쓸한 명절을 맞고 있는 홀몸 노인들을 이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판잣집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75살 최점례 할머니는 추위 속에 거의 밖을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상위계층인 최할머니가 한 달에 받는 돈은 9만 원. 이 돈으로는 고혈압으로 먹는 약값과 생활비 대기에도 버거워 마음 놓고 연탄을 뗄 수가 없습니다. 계속된 한파로 품앗이 일감도 뚝 끊겨 월세를 못 낸 지도 다섯 달째입니다. <인터뷰> 최점례(홀몸노인) : "다달이 전기세 주는 것도 내가 어떻게 해서 내지 전기 들어가는 장판은 못 떼요." 끼니를 떼우기 위해 복지관에 가던 중 빙판길에 넘어져 거동이 어려운 87살 지 모 할머니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빠듯한 정부 지원금으로 보일러는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전기장판에 의지해 혹한을 견뎌내야 하는 할머니에겐 설날의 기쁨이나 풍성함은 옛 기억일 뿐입니다. <인터뷰> 지00(홀몸노인) : "낮에는 불을 넣지 않으니까 방이 추워 잠깐 저녁에 쬐고 꺼버려요. 살고 싶은 마음 없어. 죽은 사람이 편하겠다 싶어." 최저 생계마저 스스로 꾸릴 수 없는 홀몸노인은 전북지역에만 만 8천여 명. 온 가족이 모이는 설이 다가오고 있지만 빈곤과 주변의 무관심 속에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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