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들…준비된 노후 ‘필수’

입력 2011.02.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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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자식 돌보느라 노후 준비를 하지 않아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 어르신이 많죠, 오늘 이 시간에는 노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실태와 함께 앞으로 노년을 맞이하게 되는 중년 세대의 노후 대비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년 전부터 운전일을 시작한 올해 69살의 이종순 할아버집니다.

30년 넘게 회사원으로 일했지만 6남매를 키우다 보니 노후자금이 넉넉치 않아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인터뷰>이종순(69살):"애들 교육 시켜서 결혼 시키고 어쨌든 자식 뒷바라지하는데 다 든 거죠."

1남 2녀를 둔 67살 황상임 할머니도 자식에게 손을 벌리기보다는 일하기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뷰>황상임(67살):"자식들한테 부담없이, 내 힘으로 노후를 개척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실제로 60세 이상 노인의 60%는 자녀 도움없이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습니다.

자녀 등의 지원을 받는 노인은 31%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196만 명 수준이던 고령 취업자 수는 2010년 273만 명까지 증가해 10년 만에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듯 노부모 부양이 옛말이 되고 있지만 정작 중년들의 노년 대비는 충분치 못한 게 현실입니다.

제약사에서 일하는 43살 신 진하 씨, 7년 전부터 다달이 50만 원씩 개인연금을 붓기 시작했습니다.

노후를 위해서는 불입액을 더 늘려야 하지만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인터뷰>신진하(경기도 수원시 권선동):"당장 생활비라든가 교육비라든가 그런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지 노후는 먼 미래니까."

신 씨 같은 도시 근로자의 경우 은퇴 뒤 5억 천만 원가량의 생활자금이 필요하지만, 국민연금과 개인저축을 합해도 3억 3천만 원 정도만 모을 수 있어 여전히 1억 8천만 원이 모자랍니다.

특히 가계 자산 가운데 80%를 주택이 차지하고 있어 여윳돈도 부족합니다.

<인터뷰>박덕배(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고령화가 될수록 현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부동산만 의지해서는 그것을 현금화 시키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택비나 교육비를 줄이고 미리미리 노후자금 마련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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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는 노인들…준비된 노후 ‘필수’
    • 입력 2011-02-06 0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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