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무바라크, 즉각 퇴진 거부…점진적 권력 이양 外

입력 2011.02.11 (12:22) 수정 2011.0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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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고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 권력은 부통령에게 이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이로에서 함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해 대선이 열리는 9월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 "우리는 하나가 되어 최근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의 논쟁을 끝내야 합니다."



또 헌법 조항의 일부 수정을 제안한다며 치안상황이 안정되면 비상조치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권력을 부통령인 술래이만에게 넘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양되는 권력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내정 문제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가 잇따른 유화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퇴진 요구를 계속함에 따라 시위대를 달래며 시간 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사퇴 발표가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이집트 총리 등도 퇴진을 시사하면서 사임이 기정사실화됐지만 모두 잘못된 정보로 드러났습니다.



시내에 배치된 이집트 보안군은 시위대의 반발 움직임에도 특별한 반응 없이 평소와 같은 모습입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



시위대 축제 분위기 분노로 변해



<앵커 멘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자 사임을 기대했던 시위대의 환호는 실망과 분노로 변했습니다.



이 같은 현지 분위기 때문에 오늘로 예정돼 있는 주말 시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타흐리르 광장.



끊임없이 몰려든 사람들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칩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임박 소식이 전해진 이곳 타흐리르 광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마흐무드(시위 참가자) : "8천5백만 이집트 국민들이 모두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모두 다 그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전해진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거부 소식에 시위대의 기대와 환호는 실망과 분노로 변했습니다.



시위대 수백 명은 신발을 벗어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방송된 TV를 향해 던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끝까지 진정한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며, 독재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예정된 대규모 시위가 이집트 민주화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미, 진정한 민주화 필요



<앵커 멘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완전한 민주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화 용기를 찬양하면서도 질서있는 민주화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설 직전까지 무바라크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던 미국 정부는 민주화 전환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한 대학교 연설에서 이집트 사태를 역사적인 변화의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은 이집트의 질서 있고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사실상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이집트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일시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더라도 정통성을 가진 민간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광범위한 지지 기반을 가진 정부와 함께 변화를 위한 일정표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반기문 유엔 총장도 사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바라크가 즉각 퇴진을 거부한 것이 이집트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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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뉴스] 무바라크, 즉각 퇴진 거부…점진적 권력 이양 外
    • 입력 2011-02-11 12:22:09
    • 수정2011-02-14 19:39:59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고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 권력은 부통령에게 이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이로에서 함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해 대선이 열리는 9월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 "우리는 하나가 되어 최근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의 논쟁을 끝내야 합니다."

또 헌법 조항의 일부 수정을 제안한다며 치안상황이 안정되면 비상조치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권력을 부통령인 술래이만에게 넘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양되는 권력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내정 문제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가 잇따른 유화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퇴진 요구를 계속함에 따라 시위대를 달래며 시간 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사퇴 발표가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이집트 총리 등도 퇴진을 시사하면서 사임이 기정사실화됐지만 모두 잘못된 정보로 드러났습니다.

시내에 배치된 이집트 보안군은 시위대의 반발 움직임에도 특별한 반응 없이 평소와 같은 모습입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

시위대 축제 분위기 분노로 변해

<앵커 멘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자 사임을 기대했던 시위대의 환호는 실망과 분노로 변했습니다.

이 같은 현지 분위기 때문에 오늘로 예정돼 있는 주말 시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타흐리르 광장.

끊임없이 몰려든 사람들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칩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임박 소식이 전해진 이곳 타흐리르 광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마흐무드(시위 참가자) : "8천5백만 이집트 국민들이 모두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모두 다 그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전해진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거부 소식에 시위대의 기대와 환호는 실망과 분노로 변했습니다.

시위대 수백 명은 신발을 벗어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방송된 TV를 향해 던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끝까지 진정한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며, 독재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예정된 대규모 시위가 이집트 민주화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미, 진정한 민주화 필요

<앵커 멘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완전한 민주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화 용기를 찬양하면서도 질서있는 민주화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설 직전까지 무바라크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던 미국 정부는 민주화 전환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한 대학교 연설에서 이집트 사태를 역사적인 변화의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은 이집트의 질서 있고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사실상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이집트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일시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더라도 정통성을 가진 민간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광범위한 지지 기반을 가진 정부와 함께 변화를 위한 일정표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반기문 유엔 총장도 사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바라크가 즉각 퇴진을 거부한 것이 이집트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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