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행락 인파로 동강 몸살
입력 2001.08.06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최고의 생태계의 보고, 동강을 살리자는 대대적인 운동을 여러분은 기억하실 겁니다.
휴가철인 요즘 동강은 더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굽이굽이 원시의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강.
열두 종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생태계 보고입니다.
휴가철 동강 상류의 산골마을.
쉴새없이 들어오는 관광버스들이 래프팅 인파를 실어 나릅니다.
좁은 농로에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키면서 산천은 온통 매연과 소음에 휩싸입니다.
⊙주민: 어제도 그랬듯이 동네사람이 일을 못 해, 경운기고 뭐고 못 움직이니까...
⊙기자: 래프팅 출발지점 역시 순식간에 인파와 보트로 뒤덮입니다.
보트에 바람을 넣는 기계소리와 북적대는 인파로 고요는 사라집니다.
⊙래프팅업체 직원: 2∼3천명씩 와요.
⊙기자: 하루에?
⊙래프팅업체 직원: 업체만도 5∼60개인데요.
⊙기자: 래프팅이 시작된 동강은 한꺼번에 보트 수십 대가 수면을 메웁니다.
여기저기에서 물장난이 벌어지고 배를 뒤집는 등 시끌벅적합니다.
⊙엄삼용(동강보존본부 사무국장): 조용하게 살고 있던 생태계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서로 간에 장난치고 소리 지르고 고함치면서 거기에 살고 있던 비오리, 원앙들이 쫓겨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 강변은 야영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과 텐트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간이수도에서는 설거지를 하고 버린 기름 섞인 구정물이 강변으로 그대로 흘러듭니다.
⊙야영지 관리인: 저걸 좀 어떻게 하긴 해야 하는데 미비한 재원으로 어떻게 하겠어요?
⊙기자: 한밤중이 되면 텐트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도 예사입니다.
날이 밝은 강변에는 역시 음식쓰레기와 간밤의 유흥 흔적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태고의 깨끗함을 자랑하던 동강.
환경부의 최근 조사 결과 동강은 끝내 1급수에서 2급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휴가철인 요즘 동강은 더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굽이굽이 원시의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강.
열두 종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생태계 보고입니다.
휴가철 동강 상류의 산골마을.
쉴새없이 들어오는 관광버스들이 래프팅 인파를 실어 나릅니다.
좁은 농로에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키면서 산천은 온통 매연과 소음에 휩싸입니다.
⊙주민: 어제도 그랬듯이 동네사람이 일을 못 해, 경운기고 뭐고 못 움직이니까...
⊙기자: 래프팅 출발지점 역시 순식간에 인파와 보트로 뒤덮입니다.
보트에 바람을 넣는 기계소리와 북적대는 인파로 고요는 사라집니다.
⊙래프팅업체 직원: 2∼3천명씩 와요.
⊙기자: 하루에?
⊙래프팅업체 직원: 업체만도 5∼60개인데요.
⊙기자: 래프팅이 시작된 동강은 한꺼번에 보트 수십 대가 수면을 메웁니다.
여기저기에서 물장난이 벌어지고 배를 뒤집는 등 시끌벅적합니다.
⊙엄삼용(동강보존본부 사무국장): 조용하게 살고 있던 생태계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서로 간에 장난치고 소리 지르고 고함치면서 거기에 살고 있던 비오리, 원앙들이 쫓겨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 강변은 야영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과 텐트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간이수도에서는 설거지를 하고 버린 기름 섞인 구정물이 강변으로 그대로 흘러듭니다.
⊙야영지 관리인: 저걸 좀 어떻게 하긴 해야 하는데 미비한 재원으로 어떻게 하겠어요?
⊙기자: 한밤중이 되면 텐트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도 예사입니다.
날이 밝은 강변에는 역시 음식쓰레기와 간밤의 유흥 흔적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태고의 깨끗함을 자랑하던 동강.
환경부의 최근 조사 결과 동강은 끝내 1급수에서 2급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휴가철 행락 인파로 동강 몸살
-
- 입력 2001-08-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국내 최고의 생태계의 보고, 동강을 살리자는 대대적인 운동을 여러분은 기억하실 겁니다.
휴가철인 요즘 동강은 더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굽이굽이 원시의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강.
열두 종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생태계 보고입니다.
휴가철 동강 상류의 산골마을.
쉴새없이 들어오는 관광버스들이 래프팅 인파를 실어 나릅니다.
좁은 농로에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키면서 산천은 온통 매연과 소음에 휩싸입니다.
⊙주민: 어제도 그랬듯이 동네사람이 일을 못 해, 경운기고 뭐고 못 움직이니까...
⊙기자: 래프팅 출발지점 역시 순식간에 인파와 보트로 뒤덮입니다.
보트에 바람을 넣는 기계소리와 북적대는 인파로 고요는 사라집니다.
⊙래프팅업체 직원: 2∼3천명씩 와요.
⊙기자: 하루에?
⊙래프팅업체 직원: 업체만도 5∼60개인데요.
⊙기자: 래프팅이 시작된 동강은 한꺼번에 보트 수십 대가 수면을 메웁니다.
여기저기에서 물장난이 벌어지고 배를 뒤집는 등 시끌벅적합니다.
⊙엄삼용(동강보존본부 사무국장): 조용하게 살고 있던 생태계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서로 간에 장난치고 소리 지르고 고함치면서 거기에 살고 있던 비오리, 원앙들이 쫓겨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 강변은 야영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과 텐트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간이수도에서는 설거지를 하고 버린 기름 섞인 구정물이 강변으로 그대로 흘러듭니다.
⊙야영지 관리인: 저걸 좀 어떻게 하긴 해야 하는데 미비한 재원으로 어떻게 하겠어요?
⊙기자: 한밤중이 되면 텐트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도 예사입니다.
날이 밝은 강변에는 역시 음식쓰레기와 간밤의 유흥 흔적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태고의 깨끗함을 자랑하던 동강.
환경부의 최근 조사 결과 동강은 끝내 1급수에서 2급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