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봄 기운 가득! ‘바다의 꽃’ 멍게

입력 2011.02.15 (08:57) 수정 2011.02.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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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낮부터 좀 풀리긴 합니다만, 입춘이 훌쩍 지난 게 무색할 정도로 그동안 추운 날씨에 폭설까지 이어졌었죠?

달력 보면 3월은 다가오는데 봄은 과연 언제 오려나, 마냥 기다리게 됩니다.

심연희 기자, 그런데 남해바다에 때 이른 꽃이 피었다구요?

네, 바로 봄 바다에 피는 꽃, 멍게입니다.

멍게는 지금 한창 붉은색으로 여물어 정말 '꽃같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데요.

지금부터 그 맛과 향이 진해지면서 영양도 꽉 들어찬다고 하니, 쉽게 피로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영양 별미로 제격이겠죠.

그럼, 활짝 핀 멍게 꽃 만나러 가보실까요?

<리포트>

아직은 쌀쌀한 날씨, 거제 앞바다입니다.

하지만 주민들 마음엔 이미 봄이 찾아왔는데요.

<녹취> “바다에 활짝 핀 장미꽃 따러 가요~”

바다에 웬 꽃일까요? 배타고 달려 도착한 이곳.

밧줄을 끌어올리자 수면 아래로 비치는 붉은 물결, 제철 멍게입니다.

어린 멍게를 밧줄에 붙여 물속에서 2년 동안 키운 건데요.

<녹취> “바다의 꽃이 올라옵니다~”

드디어 물 밖으로 나온 싱싱한 멍게, 붉은 몸과 화려한 돌기, 꽃과 견주어도 손색없습니다.

<인터뷰>김일두(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 “(멍게는) 3월, 4월, 5월 달까지 제철이에요.”

멍게는 이렇게 배로 끌어 육지로 가져 오는데요.

도착하자마자, 끌어올린 멍게들!

온 몸에서 물을 쭉쭉 빼내니, 정말 싱싱해 보이죠.

이 멍게 다발에서 손으로 하나하나 멍게를 따내 선별작업에 들어가는데요.

<녹취> “멍게 꽃다발이에요~ 멍게 꽃다발 받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이 온통 멍게 꽃밭이 되고, 향긋함까지 진동하니 맛 안 볼 수 없겠죠?

그 자리에서 잘라, 홍시 같은 속살을 후르륵 맛보는데요.

<녹취> “피로가 싹 풀려요. 탁주 한 잔에 멍게 하나 먹으면 끝내줘요~”

이 멍게, 특히 환절기 피로회복에 특효고요.

노화방지, 피부미용에도 좋다네요.

<인터뷰>양춘자(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 “나이 73살인데, 이 멍게를 많이 먹어 건강해서 이렇게 일도 하나 봐요. 피부도 좋고요. 대박이에요. 대박! 멍게 대박입니다.”

그럼 어떻게 골라야 잘 고른 걸까요?

<인터뷰>임점동(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 “첫째로 색깔이 예뻐야 하고, 둘째는 (크기가) 커야 하고, 셋째는 알맹이가 주황색에 향이 나야 해요.”

싱싱한 멍게 잘 골랐으면, 그 생생한 맛까지 봐야죠.

일단 간단한 멍게 손질법입니다.

칫솔로 돌기 부분까지 꼼꼼히 씻어주고 레몬 넣은 물에 담가주는데요.

<인터뷰>박춘예(멍게 음식점 운영) : “레몬즙에 넣어두면 살균 효과도 있고 살이 더 탱탱해집니다.”

이제 돌기 부분과 옆 부분을 칼로 잘라 귤껍질 까듯 까주면, 알맹이만 쏙~ 깔끔히 빠집니다.

이 검은 부분은 내장인데요.

<인터뷰>박춘예(멍게 음식점 운영) : “내장에는 쌉싸래한 맛이 있어서 싫어하는 분들은 제거하고 드시면 됩니다.”

향으로 먹는다는 멍게는 무엇보다 회로 먹어야 제 맛인데요.

여기에 채소와 초고추장 넣고 버무린 멍게 회무침도 별미입니다.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녹는 속살에! 돌기 부분은 고소함에 씹는 맛까지 제대로입니다.

<인터뷰>이상현(경상남도 통영시 무전동) :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납니다. 향이 입안에 가득 차요.”

뜨끈한 밥에 멍게, 김 가루, 참기름 넣은 멍게 비빔밥과 그리고 감칠맛 더해주는 멍게 된장찌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인데요.

멍게 비빔밥 쓱쓱 비벼 한 입!

여기에 된장찌개까지 떠먹으면, 부러울 게 없습니다.

<인터뷰>김찬영(경상남도 진주시 상평동) : “한 번 먹으면 멍게 맛밖에 안 납니다. 그만큼 향이 강합니다. 밥맛보다는 멍게 향이 밥을 다 덮고 있어서, 진짜 기가 막힙니다.”

<녹취> “멍게 비빔밥, 한 그릇 뚝딱 했습니다~”

좀 더 색다른 멍게요리,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볼까요?

먼저, 멍게 드레싱 샐러든데요.

멍게 속살을 다져 양념을 하고 레몬즙을 뿌려 만드는 겁니다.

<인터뷰> 권주희(요리연구가) : “멍게가 향이 좋긴 하지만, 약간 비린 맛이 있잖아요. 레몬이 그 비린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멍게 크림 파스타도, 크림소스가 멍게의 강한 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니 먹기 좋겠죠.

멍게에 밀가루 반죽 묻혀 튀겨주면 바삭바삭한 멍게 튀김으로 맛볼 수 있고요.

이대로 드셔도 좋지만 레몬 소스를 뿌려주면 멍게 탕수 완성입니다.

멍게의 색다른 변신,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권양이(서울시 서초동) : “회로 먹을 때의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요. 멍게 냄새가.”

남해바다에 활짝 핀 붉은 꽃, 멍게로 봄 향기 폴폴 나는 향긋한 밥상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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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2-15 08:57:59
    • 수정2011-02-15 1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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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낮부터 좀 풀리긴 합니다만, 입춘이 훌쩍 지난 게 무색할 정도로 그동안 추운 날씨에 폭설까지 이어졌었죠? 달력 보면 3월은 다가오는데 봄은 과연 언제 오려나, 마냥 기다리게 됩니다. 심연희 기자, 그런데 남해바다에 때 이른 꽃이 피었다구요? 네, 바로 봄 바다에 피는 꽃, 멍게입니다. 멍게는 지금 한창 붉은색으로 여물어 정말 '꽃같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데요. 지금부터 그 맛과 향이 진해지면서 영양도 꽉 들어찬다고 하니, 쉽게 피로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영양 별미로 제격이겠죠. 그럼, 활짝 핀 멍게 꽃 만나러 가보실까요? <리포트> 아직은 쌀쌀한 날씨, 거제 앞바다입니다. 하지만 주민들 마음엔 이미 봄이 찾아왔는데요. <녹취> “바다에 활짝 핀 장미꽃 따러 가요~” 바다에 웬 꽃일까요? 배타고 달려 도착한 이곳. 밧줄을 끌어올리자 수면 아래로 비치는 붉은 물결, 제철 멍게입니다. 어린 멍게를 밧줄에 붙여 물속에서 2년 동안 키운 건데요. <녹취> “바다의 꽃이 올라옵니다~” 드디어 물 밖으로 나온 싱싱한 멍게, 붉은 몸과 화려한 돌기, 꽃과 견주어도 손색없습니다. <인터뷰>김일두(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 “(멍게는) 3월, 4월, 5월 달까지 제철이에요.” 멍게는 이렇게 배로 끌어 육지로 가져 오는데요. 도착하자마자, 끌어올린 멍게들! 온 몸에서 물을 쭉쭉 빼내니, 정말 싱싱해 보이죠. 이 멍게 다발에서 손으로 하나하나 멍게를 따내 선별작업에 들어가는데요. <녹취> “멍게 꽃다발이에요~ 멍게 꽃다발 받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이 온통 멍게 꽃밭이 되고, 향긋함까지 진동하니 맛 안 볼 수 없겠죠? 그 자리에서 잘라, 홍시 같은 속살을 후르륵 맛보는데요. <녹취> “피로가 싹 풀려요. 탁주 한 잔에 멍게 하나 먹으면 끝내줘요~” 이 멍게, 특히 환절기 피로회복에 특효고요. 노화방지, 피부미용에도 좋다네요. <인터뷰>양춘자(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 “나이 73살인데, 이 멍게를 많이 먹어 건강해서 이렇게 일도 하나 봐요. 피부도 좋고요. 대박이에요. 대박! 멍게 대박입니다.” 그럼 어떻게 골라야 잘 고른 걸까요? <인터뷰>임점동(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 “첫째로 색깔이 예뻐야 하고, 둘째는 (크기가) 커야 하고, 셋째는 알맹이가 주황색에 향이 나야 해요.” 싱싱한 멍게 잘 골랐으면, 그 생생한 맛까지 봐야죠. 일단 간단한 멍게 손질법입니다. 칫솔로 돌기 부분까지 꼼꼼히 씻어주고 레몬 넣은 물에 담가주는데요. <인터뷰>박춘예(멍게 음식점 운영) : “레몬즙에 넣어두면 살균 효과도 있고 살이 더 탱탱해집니다.” 이제 돌기 부분과 옆 부분을 칼로 잘라 귤껍질 까듯 까주면, 알맹이만 쏙~ 깔끔히 빠집니다. 이 검은 부분은 내장인데요. <인터뷰>박춘예(멍게 음식점 운영) : “내장에는 쌉싸래한 맛이 있어서 싫어하는 분들은 제거하고 드시면 됩니다.” 향으로 먹는다는 멍게는 무엇보다 회로 먹어야 제 맛인데요. 여기에 채소와 초고추장 넣고 버무린 멍게 회무침도 별미입니다.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녹는 속살에! 돌기 부분은 고소함에 씹는 맛까지 제대로입니다. <인터뷰>이상현(경상남도 통영시 무전동) :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납니다. 향이 입안에 가득 차요.” 뜨끈한 밥에 멍게, 김 가루, 참기름 넣은 멍게 비빔밥과 그리고 감칠맛 더해주는 멍게 된장찌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인데요. 멍게 비빔밥 쓱쓱 비벼 한 입! 여기에 된장찌개까지 떠먹으면, 부러울 게 없습니다. <인터뷰>김찬영(경상남도 진주시 상평동) : “한 번 먹으면 멍게 맛밖에 안 납니다. 그만큼 향이 강합니다. 밥맛보다는 멍게 향이 밥을 다 덮고 있어서, 진짜 기가 막힙니다.” <녹취> “멍게 비빔밥, 한 그릇 뚝딱 했습니다~” 좀 더 색다른 멍게요리,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볼까요? 먼저, 멍게 드레싱 샐러든데요. 멍게 속살을 다져 양념을 하고 레몬즙을 뿌려 만드는 겁니다. <인터뷰> 권주희(요리연구가) : “멍게가 향이 좋긴 하지만, 약간 비린 맛이 있잖아요. 레몬이 그 비린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멍게 크림 파스타도, 크림소스가 멍게의 강한 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니 먹기 좋겠죠. 멍게에 밀가루 반죽 묻혀 튀겨주면 바삭바삭한 멍게 튀김으로 맛볼 수 있고요. 이대로 드셔도 좋지만 레몬 소스를 뿌려주면 멍게 탕수 완성입니다. 멍게의 색다른 변신,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권양이(서울시 서초동) : “회로 먹을 때의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요. 멍게 냄새가.” 남해바다에 활짝 핀 붉은 꽃, 멍게로 봄 향기 폴폴 나는 향긋한 밥상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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