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2·3차 환경오염 우려

입력 2011.02.15 (22: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구제역 때문에 300만 마리 넘는 가축을 마구 묻다보니, 2차 3차 환경 오염이 오는 거 아니냐, 걱정이 많습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 수백 마리를 묻은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언제든지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흙더미 옆으로 검붉은 액체까지 흐릅니다.

경기도 김포의 또 다른 매몰지.

가스 배출 파이프의 구멍이 모두 하늘을 향해 있습니다.

빗물이 들어가면 지반이 무너져 가축 사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매몰지로부터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이렇게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물은 한강 상류인 남한강까지 흘러들어갑니다.

하천 바로 옆에 가축을 묻은 곳도 수백 군데가 넘습니다.

<인터뷰> 이근무(농민) : "핏물하고 나오면 천으로 다 흘러가지 이게 어디로 가겠어요. 여기가 더 높은데."

이처럼 2차, 3차 환경오염 우려가 현실화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민관 합동 전략추진팀을 만들어 3년 동안 구제역 매몰지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모든 매몰지의 관리지도를 만들고, 침출수 유출 등 문제가 있는 매몰지에는 IT 센서까지 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맹형규(행안부장관) : "수질검사, 미생물 조사 등을 철저히 하고, 환경영향조사를 하는 등 오염 여부를 엄격하게 점검하겠습니다."

구제역 초동대처 실패에 이어 허술한 사후관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특별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2·3차 환경오염 우려
    • 입력 2011-02-15 22:30:22
    뉴스 9
<앵커 멘트> 구제역 때문에 300만 마리 넘는 가축을 마구 묻다보니, 2차 3차 환경 오염이 오는 거 아니냐, 걱정이 많습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 수백 마리를 묻은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언제든지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흙더미 옆으로 검붉은 액체까지 흐릅니다. 경기도 김포의 또 다른 매몰지. 가스 배출 파이프의 구멍이 모두 하늘을 향해 있습니다. 빗물이 들어가면 지반이 무너져 가축 사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매몰지로부터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이렇게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물은 한강 상류인 남한강까지 흘러들어갑니다. 하천 바로 옆에 가축을 묻은 곳도 수백 군데가 넘습니다. <인터뷰> 이근무(농민) : "핏물하고 나오면 천으로 다 흘러가지 이게 어디로 가겠어요. 여기가 더 높은데." 이처럼 2차, 3차 환경오염 우려가 현실화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민관 합동 전략추진팀을 만들어 3년 동안 구제역 매몰지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모든 매몰지의 관리지도를 만들고, 침출수 유출 등 문제가 있는 매몰지에는 IT 센서까지 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맹형규(행안부장관) : "수질검사, 미생물 조사 등을 철저히 하고, 환경영향조사를 하는 등 오염 여부를 엄격하게 점검하겠습니다." 구제역 초동대처 실패에 이어 허술한 사후관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특별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