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8월까지 민간에 권력 이양”

<앵커 멘트>

이집트 과도 정권을 책임진 군부가 오는 8월까지 선거를 통해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선거에 대비해 이집트에서는 신당 창당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집트군이 오는 8월까지 민간정부에 권력을 넘기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성명을 통해 6개월 안에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고, 여기서 선출되는 대통령과 민간정부에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이집트군 최고위원회 성명 : “의회개혁과 헌법개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달성할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정치개혁 작업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야권은 잇따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최대 야권집단인 무슬림형제단은 합법적 정당을 세우겠다고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 뛰어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954년부터 이집트 정권에 의해 불법 조직으로 규정돼 왔지만, 이번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상자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청년 활동가들도 이번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날에서 이름을 딴 '1월25일 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체제 인권변호사 아이만 누르의 알-가드당이나 자유주의 성향의 와프드당도 지지세력 확산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개헌이 완료되고 대선과 총선 일정이 확정되면 정권 획득을 향한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