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농촌까지 파고드는 ‘사설 경마’

입력 2011.02.17 (10: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도시에서 은밀하게 운영되던 사설 경마장이 시골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한번에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갔는데 농한기를 맞은 농민의 주머니를 노린 것이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들이닥치자 아파트 안에 있던 열댓 명이 어쩔 줄 모르고 서성거립니다.

<녹취> "가만 있어!"

컴퓨터 모니터에는 마사회의 경마 배당률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고, 바닥에는 경마 잡지와 마권 거래 내용을 적은 쪽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과 수표가 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집집마다 점검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이렇게 아파트에 도박장을 차렸습니다.

실제 경마와 달리 베팅 금액의 상한가를 없애고 우승마를 맞추지 못해도 20% 정도는 돌려준다는 말에 농한기 인근 농민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사설 경마 가담자 : "경마장이 멀잖아요. 그러니까 가까운 데에서 즐기려고 놀러 왔다가 이렇게 된 거에요."

경찰은 출입자 수로 볼 때, 지난 넉 달 동안 오간 판돈이 1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철균(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도심권을 벗어나서 농한기에 농촌지역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농민을 상대로 이뤄진 게 특징입니다."

경찰은 사설 도박장 운영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박에 가담한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농한기 농촌까지 파고드는 ‘사설 경마’
    • 입력 2011-02-17 10:05:34
    930뉴스
<앵커 멘트> 도시에서 은밀하게 운영되던 사설 경마장이 시골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한번에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갔는데 농한기를 맞은 농민의 주머니를 노린 것이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들이닥치자 아파트 안에 있던 열댓 명이 어쩔 줄 모르고 서성거립니다. <녹취> "가만 있어!" 컴퓨터 모니터에는 마사회의 경마 배당률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고, 바닥에는 경마 잡지와 마권 거래 내용을 적은 쪽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과 수표가 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집집마다 점검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이렇게 아파트에 도박장을 차렸습니다. 실제 경마와 달리 베팅 금액의 상한가를 없애고 우승마를 맞추지 못해도 20% 정도는 돌려준다는 말에 농한기 인근 농민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사설 경마 가담자 : "경마장이 멀잖아요. 그러니까 가까운 데에서 즐기려고 놀러 왔다가 이렇게 된 거에요." 경찰은 출입자 수로 볼 때, 지난 넉 달 동안 오간 판돈이 1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철균(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도심권을 벗어나서 농한기에 농촌지역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농민을 상대로 이뤄진 게 특징입니다." 경찰은 사설 도박장 운영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박에 가담한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