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사형 선고받은 김대중 구명 총력”

입력 2011.02.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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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야당 정치인 김대중씨를 구명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이 외교부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송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된 당시 야당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앞두고 카터 미국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냅니다.

김대중씨에 대한 처형이나 사형 언도는 중대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1심에서 사형 판결이 내려진 뒤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에 만약 사형이 집행되면 한미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임을 통보합니다.

미국 의회도 군수물자 판매와 경제협력의 중단을 경고합니다.

1980년 주미한국대사관이 보낸 문서에는 레이건 신정부가 들어선 뒤 한미간 현안은 김대중씨 처형 중지와 감형 요청이 될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일본의 외교적 압박도 강했습니다.

스즈키 수상이 11월, 최경록 주일대사를 만나 김대중씨 사형 판결에 우려를 표명하고 사형이 집행될 경우 양국 간 협력이 크게 제약될 것이며 북일 간 교류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미국이 중국에 협조를 요청한 사실도 나와 있습니다.

당시 머스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모험을 하지 않도록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요청했고, 한국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증파해 북한의 동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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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 사형 선고받은 김대중 구명 총력”
    • 입력 2011-02-21 0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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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야당 정치인 김대중씨를 구명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이 외교부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송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된 당시 야당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앞두고 카터 미국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냅니다. 김대중씨에 대한 처형이나 사형 언도는 중대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1심에서 사형 판결이 내려진 뒤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에 만약 사형이 집행되면 한미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임을 통보합니다. 미국 의회도 군수물자 판매와 경제협력의 중단을 경고합니다. 1980년 주미한국대사관이 보낸 문서에는 레이건 신정부가 들어선 뒤 한미간 현안은 김대중씨 처형 중지와 감형 요청이 될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일본의 외교적 압박도 강했습니다. 스즈키 수상이 11월, 최경록 주일대사를 만나 김대중씨 사형 판결에 우려를 표명하고 사형이 집행될 경우 양국 간 협력이 크게 제약될 것이며 북일 간 교류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미국이 중국에 협조를 요청한 사실도 나와 있습니다. 당시 머스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모험을 하지 않도록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요청했고, 한국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증파해 북한의 동향을 주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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