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前 국세청장 검찰 출석

<앵커 멘트>

지난주에 전격 귀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그림 로비와 연임 로비 의혹 등이 어느 정도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오늘 오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전 청장은 검찰에 소환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귀국하게 된 이유나 각종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과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민주당이 고발한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 로비' 그리고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등 이른바 3대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지난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을 건넸다는 '그림 로비' 의혹과 정권 실세들과 골프를 치며 연임청탁을 했다는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선 이미 기초 조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한 전 청장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지난 주말 변호사들과 함께 장시간 회의를 하며 자료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2009년 1월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국세청장을 사퇴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년 11개월 만인 지난 24일 귀국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