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움직인 리비아 유엔대사의 ‘눈물’

입력 2011.02.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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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안보리가 카다피를 법정에 세울 수 있는 강경카드를 어제 꺼내 들었죠.

조국을 살려달라, 리비아 외교관이 흘린 뜨거운 눈물에 반대하던 중국도 움직였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합니다."

초안 제출 하루 만에 채택된 결의안, 이례적일만큼 빨랐고, 그것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였습니다.

'형사재판소 회부'라는 초강경 카드에 상당수 이사국이 주저하던 상황.

이들을 움직인 건 카다피의 혁명동지였던 리비아 대사의 진정성있는 연설이었습니다.

<녹취> 샬람(유엔주재 리비아 대사) : "우리는 굴복하지 않습니다. (카다피에) 패해서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굴복하지 않습니다."

카다피의 오랜 친구가 쏟아내는 '리비아를 살려달라'는 호소에 각 국 대표들이 포옹으로 화답하고 리비아 부대사는 참았던 눈물까지 쏟아냅니다.

결국, 형사재판소 회부를 강하게 반대하던 중국까지 마음을 돌렸습니다.

<녹취> 리 바오동(유엔 주재 중국대사) : "(리비아에서) 폭력과 유혈 사태를 막아야 할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보리가 카다피를 법정에 세울 수 있는 강경 카드를 꺼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유사시 군사 개입 등 후속 조치의 폭도 넓어지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군사 개입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카다피 정권의 유혈 진압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개입이 국제사회의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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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움직인 리비아 유엔대사의 ‘눈물’
    • 입력 2011-02-28 22:17:37
    뉴스 9
<앵커 멘트> 유엔 안보리가 카다피를 법정에 세울 수 있는 강경카드를 어제 꺼내 들었죠. 조국을 살려달라, 리비아 외교관이 흘린 뜨거운 눈물에 반대하던 중국도 움직였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합니다." 초안 제출 하루 만에 채택된 결의안, 이례적일만큼 빨랐고, 그것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였습니다. '형사재판소 회부'라는 초강경 카드에 상당수 이사국이 주저하던 상황. 이들을 움직인 건 카다피의 혁명동지였던 리비아 대사의 진정성있는 연설이었습니다. <녹취> 샬람(유엔주재 리비아 대사) : "우리는 굴복하지 않습니다. (카다피에) 패해서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굴복하지 않습니다." 카다피의 오랜 친구가 쏟아내는 '리비아를 살려달라'는 호소에 각 국 대표들이 포옹으로 화답하고 리비아 부대사는 참았던 눈물까지 쏟아냅니다. 결국, 형사재판소 회부를 강하게 반대하던 중국까지 마음을 돌렸습니다. <녹취> 리 바오동(유엔 주재 중국대사) : "(리비아에서) 폭력과 유혈 사태를 막아야 할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보리가 카다피를 법정에 세울 수 있는 강경 카드를 꺼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유사시 군사 개입 등 후속 조치의 폭도 넓어지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군사 개입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카다피 정권의 유혈 진압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개입이 국제사회의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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