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시작…변수는 ‘고물가’

입력 2011.03.0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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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학기를 맞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무상급식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학교가 크게 늘었는데요.

최근 급등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물가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주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기자 올해 들어 무상급식을 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서울과 경기, 강원 등지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무상급식을 약속했었는데 올해 들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일단 서울에선 4개 자치구를 뺀 21개 자치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무상급식에 들어갔습니다.

또 경기와 강원, 광주 등도 올해 들어 무상급식을 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5천7백여 학교가 무상급식을 들어갔는데 비율로는 50.4%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칩니다.


이 가운데 충북은 유일하게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00% 실시하고 있고, 광주도 초등학교에서 100% 무상급식에 들어갔습니다.

<질문>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네, 말 그대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오늘 무상급식 공개 행사가 열린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는데요, 서울은 올해 들어 처음 무상급식이 실시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일부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이 실시되면 경제적 부담도 줄고 맞벌이 가정에선 꼼꼼히 챙겨주지 못하는 제철 음식도 먹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반면 무상급식은 단가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찬반 입장을 잇따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최진나(초등생 학부모) : "하게 먹여야 할텐데 제 선에서 준비하는 것은 힘든 면이 많거든요. 오히려 학교급식은 영양을 생각해서 고루고루 나오니까 제 입장에서는 신뢰도 가고..."

<인터뷰>김미경(학부모) :단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무상급식을 하게 되니까 음식의 질이라던가 양같은 것이 가장 걱정스럽죠"

<질문> 그런데 최근 급등한 물가가 무상급식에 문제가 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구제역과 냉해 등의 여파로 고기와 채소 등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게 문젭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오늘 공개한 무상급식 메뉴는, 환경 현미밥에 삼치구이, 오이 달래무침 등 1식 4찬으로, 단가는 2,397원었는데요,

이는 지난달 무상급식 시작전에 미리 공개한 비슷한 급식 메뉴보다 175원이 더 비쌌습니다.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돼지고기와 배추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오르는 등 식재료 값이 급등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 영양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고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식단 짜기가 쉽지 않을 거란 겁니다.

영양사분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00학교 영양사 : "물가가 오른 상태잖아요 3월달에 그래서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식단을 짜기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질문 > 무상급식은 고물가말고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시도교육청들이 무상급식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갈등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무상급식에 찬성해온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그리고 반대해온 서울시의 갈등입니다.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반대해온 서울시는 최근 무상급식 찬반 투표를 위한 주민투표 청구 서명운동까지 시작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무상급식 논란은 중앙 정치권으로 확대돼 복지 포퓰리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도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일부 교육청들이 무상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 신설비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이들 교육청의 올해 예산을 깍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무상급식 실시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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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시작…변수는 ‘고물가’
    • 입력 2011-03-02 23: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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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학기를 맞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무상급식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학교가 크게 늘었는데요. 최근 급등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물가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주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기자 올해 들어 무상급식을 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서울과 경기, 강원 등지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무상급식을 약속했었는데 올해 들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일단 서울에선 4개 자치구를 뺀 21개 자치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무상급식에 들어갔습니다. 또 경기와 강원, 광주 등도 올해 들어 무상급식을 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5천7백여 학교가 무상급식을 들어갔는데 비율로는 50.4%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칩니다. 이 가운데 충북은 유일하게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00% 실시하고 있고, 광주도 초등학교에서 100% 무상급식에 들어갔습니다. <질문>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네, 말 그대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오늘 무상급식 공개 행사가 열린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는데요, 서울은 올해 들어 처음 무상급식이 실시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일부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이 실시되면 경제적 부담도 줄고 맞벌이 가정에선 꼼꼼히 챙겨주지 못하는 제철 음식도 먹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반면 무상급식은 단가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찬반 입장을 잇따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최진나(초등생 학부모) : "하게 먹여야 할텐데 제 선에서 준비하는 것은 힘든 면이 많거든요. 오히려 학교급식은 영양을 생각해서 고루고루 나오니까 제 입장에서는 신뢰도 가고..." <인터뷰>김미경(학부모) :단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무상급식을 하게 되니까 음식의 질이라던가 양같은 것이 가장 걱정스럽죠" <질문> 그런데 최근 급등한 물가가 무상급식에 문제가 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구제역과 냉해 등의 여파로 고기와 채소 등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게 문젭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오늘 공개한 무상급식 메뉴는, 환경 현미밥에 삼치구이, 오이 달래무침 등 1식 4찬으로, 단가는 2,397원었는데요, 이는 지난달 무상급식 시작전에 미리 공개한 비슷한 급식 메뉴보다 175원이 더 비쌌습니다.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돼지고기와 배추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오르는 등 식재료 값이 급등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 영양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고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식단 짜기가 쉽지 않을 거란 겁니다. 영양사분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00학교 영양사 : "물가가 오른 상태잖아요 3월달에 그래서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식단을 짜기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질문 > 무상급식은 고물가말고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시도교육청들이 무상급식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갈등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무상급식에 찬성해온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그리고 반대해온 서울시의 갈등입니다.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반대해온 서울시는 최근 무상급식 찬반 투표를 위한 주민투표 청구 서명운동까지 시작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무상급식 논란은 중앙 정치권으로 확대돼 복지 포퓰리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도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일부 교육청들이 무상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 신설비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이들 교육청의 올해 예산을 깍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무상급식 실시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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