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달 동안 ‘쉬쉬’…곤혹 속 재조사 착수

입력 2011.03.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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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는 뒤늦게 관련자에 대한 재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인지하고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고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난 것은 지난해 11월,

총 영사관은 건강 등 개인문제를 이유로 문제가 된 영사 두 명의 귀임을 서둘러 외교부에 요청했습니다.

당시 외교부는 남녀 관계로만 치부하고 정보 유출 가능성은 조사하지 않은 채 타부처 파견이라는 이유로 원부서로 복귀시키는데 그쳤습니다.

법무부로 복귀한 영사에 대한 처리도 석연치 않습니다.

법무부는 비자 발급 처리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표를 받은 뒤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지경부 출신 영사는 부적절한 서약서까지 작성했었지만 이런 내용도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문제는 다량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점입니다.

석 달 만에 추가 제보를 통해 정치권 고위 인사 연락처 등 개인 자료가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는 그제서야 관련자를 문책하고, 재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가 관련됐던 대선 관련 조직의 전화번호까지 유출된만큼 김정기 총영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외교부 등 관련 부처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문책과 함께 영사 업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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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3달 동안 ‘쉬쉬’…곤혹 속 재조사 착수
    • 입력 2011-03-08 22: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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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는 뒤늦게 관련자에 대한 재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인지하고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고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난 것은 지난해 11월, 총 영사관은 건강 등 개인문제를 이유로 문제가 된 영사 두 명의 귀임을 서둘러 외교부에 요청했습니다. 당시 외교부는 남녀 관계로만 치부하고 정보 유출 가능성은 조사하지 않은 채 타부처 파견이라는 이유로 원부서로 복귀시키는데 그쳤습니다. 법무부로 복귀한 영사에 대한 처리도 석연치 않습니다. 법무부는 비자 발급 처리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표를 받은 뒤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지경부 출신 영사는 부적절한 서약서까지 작성했었지만 이런 내용도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문제는 다량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점입니다. 석 달 만에 추가 제보를 통해 정치권 고위 인사 연락처 등 개인 자료가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는 그제서야 관련자를 문책하고, 재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가 관련됐던 대선 관련 조직의 전화번호까지 유출된만큼 김정기 총영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외교부 등 관련 부처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문책과 함께 영사 업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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