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포 확산…후쿠시마 대탈출

입력 2011.03.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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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후쿠시마현의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탈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럽게 닥쳐온 방사능에 대한 공포로 검사를 받는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대탈출에 나선 주민들이 넘쳐나면서 휴게소마다 차를 세울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녹취> 요시히로 이즈미(주민)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 한쪽이 꽉 막혀있습니다.

방사능 누출이 현실화되면서 사고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반대방향으로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은 간신히 후쿠시마를 떠납니다.

<녹취> "죄송합니다."

<인터뷰> 후쿠시마 현 탈출 관광객 : "(얼마나 발이 묶여 있었나요?) 이틀 간이요. (지진 무서웠죠?) 아이들이 걱정이죠."

후쿠시마 현에서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문을 닫으면서 기름을 확보하려는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행렬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경 수십 킬로미터 안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인터뷰> 이토(고리야마 시 주민) : "(주유소) 2~3 곳에 가봤는데,다 안한다는 거에요. 비상 차량에만 기름을 넣어준대요."

하지만 이곳 주유소에서도 살 수 있는 기름은 한번에 2천엔, 한국 돈으로 2만원 어치가 조금 넘을 뿐입니다.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공포감을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사이토 : "가장 걱정되는 건 원자력 발전소죠. 될 수 있으면 밖에 안 나가고요."

먹는 물을 구하기 위해 이어진 장사진..

대지진 피해의 고통에 방사능 공포까지 떠안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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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공포 확산…후쿠시마 대탈출
    • 입력 2011-03-13 22:15:09
    뉴스 9
<앵커 멘트>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후쿠시마현의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탈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럽게 닥쳐온 방사능에 대한 공포로 검사를 받는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대탈출에 나선 주민들이 넘쳐나면서 휴게소마다 차를 세울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녹취> 요시히로 이즈미(주민)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 한쪽이 꽉 막혀있습니다. 방사능 누출이 현실화되면서 사고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반대방향으로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은 간신히 후쿠시마를 떠납니다. <녹취> "죄송합니다." <인터뷰> 후쿠시마 현 탈출 관광객 : "(얼마나 발이 묶여 있었나요?) 이틀 간이요. (지진 무서웠죠?) 아이들이 걱정이죠." 후쿠시마 현에서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문을 닫으면서 기름을 확보하려는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행렬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경 수십 킬로미터 안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인터뷰> 이토(고리야마 시 주민) : "(주유소) 2~3 곳에 가봤는데,다 안한다는 거에요. 비상 차량에만 기름을 넣어준대요." 하지만 이곳 주유소에서도 살 수 있는 기름은 한번에 2천엔, 한국 돈으로 2만원 어치가 조금 넘을 뿐입니다.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공포감을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사이토 : "가장 걱정되는 건 원자력 발전소죠. 될 수 있으면 밖에 안 나가고요." 먹는 물을 구하기 위해 이어진 장사진.. 대지진 피해의 고통에 방사능 공포까지 떠안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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