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진해일 덮친 해안 마을을 가다

입력 2011.03.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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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나미산리쿠. 이번 지진해일로 완전히 사라지다시피한 마을입니다.

바로 그 곳에 국내 취재진으로는 처음으로, KBS가 들어갔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 마을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선 경찰서 건물 정도가 이곳이 마을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무너진 잔해 더미들에 뒤덮여 도로는 한가닥만 겨우 남았습니다.

이곳은 해안으로부터 4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평온하던 마을을 삽시간에 삼켜버린 지진해일은 이곳까지 처참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어엿한 주택의 기둥이며 지붕이었을 잔해들이 마구 뒤엉킨 틈으로 가재도구들이 눈에 띕니다.

열쇠가 꽃힌 자동차도 주인을 잃은 채 하염없이 떠밀려 왔습니다.

손 쓸 겨를 없이 닥친 지진해일, 집을 비운 사이 흔적 없이 사라진 가족을 찾는 이들은 애가 끓습니다.

<인터뷰>아키라(미나미산리쿠 주민) : "(부모님과) 같이 살았는데 일을 하러 간 사이 사라지셨어요."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 50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다케야마 씨는 지금도 꿈을 꾸는듯 합니다.

<인터뷰>다케야마(미나미산리쿠 주민) : "친구들이 연락이 안돼요..몇 명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전형적인 포구마을인 미나미산리쿠의 주민은 만7천 명, 지금까지 시신 천구가 수습됐고, 9천 명 이상이 실종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생사도 모른 채 피난소에 몸을 맡긴 주민들.. 차라리 끔직한 악몽이기를 빌 뿐입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에서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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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지진해일 덮친 해안 마을을 가다
    • 입력 2011-03-14 22:09:23
    뉴스 9
<앵커 멘트> 미나미산리쿠. 이번 지진해일로 완전히 사라지다시피한 마을입니다. 바로 그 곳에 국내 취재진으로는 처음으로, KBS가 들어갔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 마을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선 경찰서 건물 정도가 이곳이 마을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무너진 잔해 더미들에 뒤덮여 도로는 한가닥만 겨우 남았습니다. 이곳은 해안으로부터 4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평온하던 마을을 삽시간에 삼켜버린 지진해일은 이곳까지 처참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어엿한 주택의 기둥이며 지붕이었을 잔해들이 마구 뒤엉킨 틈으로 가재도구들이 눈에 띕니다. 열쇠가 꽃힌 자동차도 주인을 잃은 채 하염없이 떠밀려 왔습니다. 손 쓸 겨를 없이 닥친 지진해일, 집을 비운 사이 흔적 없이 사라진 가족을 찾는 이들은 애가 끓습니다. <인터뷰>아키라(미나미산리쿠 주민) : "(부모님과) 같이 살았는데 일을 하러 간 사이 사라지셨어요."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 50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다케야마 씨는 지금도 꿈을 꾸는듯 합니다. <인터뷰>다케야마(미나미산리쿠 주민) : "친구들이 연락이 안돼요..몇 명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전형적인 포구마을인 미나미산리쿠의 주민은 만7천 명, 지금까지 시신 천구가 수습됐고, 9천 명 이상이 실종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생사도 모른 채 피난소에 몸을 맡긴 주민들.. 차라리 끔직한 악몽이기를 빌 뿐입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에서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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