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군, 바레인 진입…종파전 가능성

입력 2011.03.15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두 달째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인 바레인에 시위 진압을 명분으로 사우디군이 진입했습니다.

그러자 이란은 시위대 측을 지원할 움직임을 보여, 바레인 시위가 이슬람 내부의 '종파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 아라비아의 군 병력이 최근 바레인 국경을 넘었다!

AP와 AFP 통신이 오늘 새벽 이 같은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바레인에 진입한 사우디군은 병력 천여 명과 군용 차량 2백 여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바레인 정부의 요청에 따라 군 병력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바레인 등 아랍의 6개국이 참여한 '걸프협력협의회'의 정관에 따라 안보를 위협받는 회원국을 지원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엔 바레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의 소수 종파, 시아파의 세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두 나라는 모두 이슬람의 다수 종파인 수니파 왕조가 장기간 집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로선 시아파인 바레인 시위대가 수니파인 바레인 국왕을 축출하는 데 성공할 경우, 영향력이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실제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도 사우디군의 개입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란은 바레인 정부가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시위대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다 미국이 외교적으로 사우디 측을 지원하고 있어, 바레인의 시위가 이슬람 양대 종파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우디군, 바레인 진입…종파전 가능성
    • 입력 2011-03-15 08:04:23
    뉴스광장
<앵커 멘트> 두 달째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인 바레인에 시위 진압을 명분으로 사우디군이 진입했습니다. 그러자 이란은 시위대 측을 지원할 움직임을 보여, 바레인 시위가 이슬람 내부의 '종파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 아라비아의 군 병력이 최근 바레인 국경을 넘었다! AP와 AFP 통신이 오늘 새벽 이 같은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바레인에 진입한 사우디군은 병력 천여 명과 군용 차량 2백 여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바레인 정부의 요청에 따라 군 병력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바레인 등 아랍의 6개국이 참여한 '걸프협력협의회'의 정관에 따라 안보를 위협받는 회원국을 지원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엔 바레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의 소수 종파, 시아파의 세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두 나라는 모두 이슬람의 다수 종파인 수니파 왕조가 장기간 집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로선 시아파인 바레인 시위대가 수니파인 바레인 국왕을 축출하는 데 성공할 경우, 영향력이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실제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도 사우디군의 개입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란은 바레인 정부가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시위대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다 미국이 외교적으로 사우디 측을 지원하고 있어, 바레인의 시위가 이슬람 양대 종파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중동 민주화 시위 물결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