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피소 이재민 ‘춥고 배고프고’…27명 사망

입력 2011.03.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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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몽같은 지진에서 겨우 살아남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는 이재민이 스물 일곱명까지 늘었습니다.

대피소 상황이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석유 공급이 안 돼 교실에 있는 난로는 며칠째 꺼져 있습니다.

모포 하나에 몸을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대피소 밖에서는 나무 조각을 모아 불을 피우는 이재민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지붕에 쌓인 눈이 녹길 기다렸다가 손만 겨우 씻습니다.

<녹취> "양치질도 못하고, 세수는 물론 손도 못 씻어요."

구호 단체에서 가져온 통을 간이 화장실로 쓰는 등 위생도 엉망입니다.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노약자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피소 생활을 하던 104살 고령의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녹취> "아침이 되니까 할머니가 걷질 못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살던 이재민들은 방사성 물질 확산으로 네 번이나 대피소를 옮기면서 지칠 대로 지친 모습입니다.

<녹취> "손자를 봐서 힘을 내야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해 대피소로 옮겨졌던 병원 환자 18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27명의 이재민이 숨졌습니다.

열악한 대피소 환경과 재난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면서 경제대국 일본은 다시한번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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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피소 이재민 ‘춥고 배고프고’…27명 사망
    • 입력 2011-03-17 22:10:52
    뉴스 9
<앵커 멘트> 악몽같은 지진에서 겨우 살아남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는 이재민이 스물 일곱명까지 늘었습니다. 대피소 상황이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석유 공급이 안 돼 교실에 있는 난로는 며칠째 꺼져 있습니다. 모포 하나에 몸을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대피소 밖에서는 나무 조각을 모아 불을 피우는 이재민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지붕에 쌓인 눈이 녹길 기다렸다가 손만 겨우 씻습니다. <녹취> "양치질도 못하고, 세수는 물론 손도 못 씻어요." 구호 단체에서 가져온 통을 간이 화장실로 쓰는 등 위생도 엉망입니다.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노약자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피소 생활을 하던 104살 고령의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녹취> "아침이 되니까 할머니가 걷질 못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살던 이재민들은 방사성 물질 확산으로 네 번이나 대피소를 옮기면서 지칠 대로 지친 모습입니다. <녹취> "손자를 봐서 힘을 내야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해 대피소로 옮겨졌던 병원 환자 18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27명의 이재민이 숨졌습니다. 열악한 대피소 환경과 재난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면서 경제대국 일본은 다시한번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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