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예상 밖 대재난 속출…한반도는?

입력 2011.03.22 (22:11) 수정 2011.03.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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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천난 대지진에 이어 지진 해일이 후쿠시마 해안을 강타하는 장면입니다.



높이가 14미터나 되는 지진 해일이 덮치면서 원전 6기가 망가졌습니다.



그렇다면 각국에서 추진해온 원전정책.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먼저, 도쿄 신강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지진 해일이 수 미터 높이의 방파제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육지로 올라온 해일은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덮친 이 같은 ’쓰나미’의 높이는 당초 10미터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전력은 ’쓰나미’가 원전 주차장을 덮칠 때 높이가 14미터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쯔지 요시노부(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 : "과거 400년 동안 이번보다 높았던 쓰나미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건 처음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건설 당시 규모 8의 지진과 5.7미터의 지진 해일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결국,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지진과 ’쓰나미’에 견디다 못한 후쿠시마 원전은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펌프 등 설비가 물에 침수되면서 고장나, 원자로 냉각 기능이 상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동해안 쪽은 지진 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몇 차례 지적됐었죠.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이기자. 그렇다면 우리 원전은 또 괜찮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 원전은 지진 규모 6.5, 지진 해일 약 3미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만 이것은 최대 수치이고 각 원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실태를 홍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에 가동중인 원전은 21기 모두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끔 설계됐습니다.



<인터뷰>정영익(고리 원자력 본부장) : "지진 기록 및, 지질 특성을 조사하고,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값을 산정하고 이에 안전율을 감안하여 설정한 값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새로 건설중인 신 고리 3, 4호기는 규모 7.0 지진에 견딜 수 있게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수출용 원전 역시 규모 7.0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노후 된 고리 1호깁니다.



지난 2007년 고리 1호기 수명 연장을 결정한 원자력 안전 위원회.



여기서, 1호기 수명 연장 공사를 하면서 내진 설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실현되진 않았습니다.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인터뷰>조양희(한국 지진 공학회장) :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이나 한수원 입장에서는 거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원전 안전에 관한 한 자신만만했던 일본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원전이 물론 장점도 많습니다만. 위험성 때문에 계속 가동해도 될까, 각국이 고민하고 있죠?



<답변>



네. 이번 일본 사고 때문에 원전에 대한 공포가 생기고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의 원전은 모두 441기입니다.



건설 중이거나 , 앞으로 건설 예정까지 합하면 약 220기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영국은 신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독일은 1980년 이전에 건립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또 중국과 타이완 또한 공사를 잠정 중단하거나 향후 건설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반면 원전을 많이 보유한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은 원전을 계속 가동한다는 입장입니다.



에너지의 35%를 원자력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원전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반도는 재난에 대해 안전한지 김민경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3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집이 무너져 백여 명이 죽었다.



서기 779년 삼국사기의 기록입니다.



규모 6.5의 강진으로 추정됩니다.



근대적 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후 남한지역에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5.2,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국사기 등의 기록을 볼 때 최대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진 해일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일본 서쪽 해상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 1시간 반 만에 동해안까지 해일이 밀려옵니다.



<인터뷰>박병철(박사/국립방재연구소) :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동해안 지역에는 최고 3.5미터 정도의 파고가.. "



현재 기상청이 지진 발생 후 속보를 발표하는 시간은 2분, 이미 피해가 발생한 뒤 발표됩니다.



피해를 주는 진동이 오기 전에 속보를 발표하는 조기경보체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유용규(기상청 지진감시과) : "지진관측망이 간격이 약 35km 정도 됩니다. 2020년까지 20km 정도로 줄이면 10초 내에 지진속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백두산 분화 징후와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 등의 분석은 주변 국가의 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 중. 일 삼국 간의 재난정보 공조 체계 마련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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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22 22:11:05
    • 수정2011-03-22 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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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천난 대지진에 이어 지진 해일이 후쿠시마 해안을 강타하는 장면입니다.

높이가 14미터나 되는 지진 해일이 덮치면서 원전 6기가 망가졌습니다.

그렇다면 각국에서 추진해온 원전정책.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먼저, 도쿄 신강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지진 해일이 수 미터 높이의 방파제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육지로 올라온 해일은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덮친 이 같은 ’쓰나미’의 높이는 당초 10미터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전력은 ’쓰나미’가 원전 주차장을 덮칠 때 높이가 14미터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쯔지 요시노부(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 : "과거 400년 동안 이번보다 높았던 쓰나미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건 처음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건설 당시 규모 8의 지진과 5.7미터의 지진 해일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결국,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지진과 ’쓰나미’에 견디다 못한 후쿠시마 원전은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펌프 등 설비가 물에 침수되면서 고장나, 원자로 냉각 기능이 상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동해안 쪽은 지진 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몇 차례 지적됐었죠.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이기자. 그렇다면 우리 원전은 또 괜찮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 원전은 지진 규모 6.5, 지진 해일 약 3미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만 이것은 최대 수치이고 각 원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실태를 홍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에 가동중인 원전은 21기 모두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끔 설계됐습니다.

<인터뷰>정영익(고리 원자력 본부장) : "지진 기록 및, 지질 특성을 조사하고,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값을 산정하고 이에 안전율을 감안하여 설정한 값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새로 건설중인 신 고리 3, 4호기는 규모 7.0 지진에 견딜 수 있게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수출용 원전 역시 규모 7.0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노후 된 고리 1호깁니다.

지난 2007년 고리 1호기 수명 연장을 결정한 원자력 안전 위원회.

여기서, 1호기 수명 연장 공사를 하면서 내진 설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실현되진 않았습니다.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인터뷰>조양희(한국 지진 공학회장) :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이나 한수원 입장에서는 거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원전 안전에 관한 한 자신만만했던 일본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원전이 물론 장점도 많습니다만. 위험성 때문에 계속 가동해도 될까, 각국이 고민하고 있죠?

<답변>

네. 이번 일본 사고 때문에 원전에 대한 공포가 생기고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의 원전은 모두 441기입니다.

건설 중이거나 , 앞으로 건설 예정까지 합하면 약 220기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영국은 신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독일은 1980년 이전에 건립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또 중국과 타이완 또한 공사를 잠정 중단하거나 향후 건설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반면 원전을 많이 보유한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은 원전을 계속 가동한다는 입장입니다.

에너지의 35%를 원자력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원전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반도는 재난에 대해 안전한지 김민경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3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집이 무너져 백여 명이 죽었다.

서기 779년 삼국사기의 기록입니다.

규모 6.5의 강진으로 추정됩니다.

근대적 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후 남한지역에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5.2,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국사기 등의 기록을 볼 때 최대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진 해일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일본 서쪽 해상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 1시간 반 만에 동해안까지 해일이 밀려옵니다.

<인터뷰>박병철(박사/국립방재연구소) :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동해안 지역에는 최고 3.5미터 정도의 파고가.. "

현재 기상청이 지진 발생 후 속보를 발표하는 시간은 2분, 이미 피해가 발생한 뒤 발표됩니다.

피해를 주는 진동이 오기 전에 속보를 발표하는 조기경보체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유용규(기상청 지진감시과) : "지진관측망이 간격이 약 35km 정도 됩니다. 2020년까지 20km 정도로 줄이면 10초 내에 지진속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백두산 분화 징후와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 등의 분석은 주변 국가의 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 중. 일 삼국 간의 재난정보 공조 체계 마련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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