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불법 ‘등유 화물차’ 기승

입력 2011.03.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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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유 값이 워낙 오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들이 주유업자와 짜고 값싼 등유를 넣은 다음 정부 보조금까지 타냈습니다.

유희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단 으슥한 곳에 있는 컨테이너 안에서 한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나옵니다.

주로 화물차가 드나드는 비밀 주유소입니다.

<녹취> "뭐예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

유조차는 급하게 달아나다 결국 넘어집니다.

유조차엔 보일러용 등유가 실려있습니다.

경찰에 잡힌 김모씨 등 주유업자 2명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 이런 유류 저장 탱크를 설치해 놓고 5개월 동안 1억 5천만 원어치의 등유를 판매해 왔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들은 등유를 넣으면,엔진이 손상되고, 심하면 폭발위험까지 있는 것을 알지만, 경유에 비해 리터당 4백 원이나 더 싼 등유를 주유해왔습니다.

<녹취>화물차 운전사 (음성변조) : "오죽하면 넣겠어요, 그거를...차도 망가지고 안전요인도 있을 건데 그렇게 안 하면 쉽게 말해서 할부도 못 갚고 못 먹고 살죠"

경찰에 적발된 화물차 운전사 6명은 등유를 넣고도, 경유를 주유한 것으로 꾸며, 정부 보조금 4천여만 원까지 타냈습니다.

<인터뷰>이원기(정읍경찰서 지능팀장) : "주유속 측과 짜고 난방류인 등유를 마치 경유인 것처럼 차량에 넣어주고 보조금까지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불법 '출장 주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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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폭등에 불법 ‘등유 화물차’ 기승
    • 입력 2011-03-24 22:11:35
    뉴스 9
<앵커 멘트> 경유 값이 워낙 오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들이 주유업자와 짜고 값싼 등유를 넣은 다음 정부 보조금까지 타냈습니다. 유희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단 으슥한 곳에 있는 컨테이너 안에서 한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나옵니다. 주로 화물차가 드나드는 비밀 주유소입니다. <녹취> "뭐예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 유조차는 급하게 달아나다 결국 넘어집니다. 유조차엔 보일러용 등유가 실려있습니다. 경찰에 잡힌 김모씨 등 주유업자 2명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 이런 유류 저장 탱크를 설치해 놓고 5개월 동안 1억 5천만 원어치의 등유를 판매해 왔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들은 등유를 넣으면,엔진이 손상되고, 심하면 폭발위험까지 있는 것을 알지만, 경유에 비해 리터당 4백 원이나 더 싼 등유를 주유해왔습니다. <녹취>화물차 운전사 (음성변조) : "오죽하면 넣겠어요, 그거를...차도 망가지고 안전요인도 있을 건데 그렇게 안 하면 쉽게 말해서 할부도 못 갚고 못 먹고 살죠" 경찰에 적발된 화물차 운전사 6명은 등유를 넣고도, 경유를 주유한 것으로 꾸며, 정부 보조금 4천여만 원까지 타냈습니다. <인터뷰>이원기(정읍경찰서 지능팀장) : "주유속 측과 짜고 난방류인 등유를 마치 경유인 것처럼 차량에 넣어주고 보조금까지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불법 '출장 주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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