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재앙부른 ‘밀집 사육’…“대안은 복지형 축산”
입력 2011.03.25 (22:10) 뉴스 9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어제 정부가 축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습니다만, 구제역 같은 질병 확산의 주 원인인 밀집사육 문제는 언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현재 돼지 한마리의 축사 면적은 1.42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사방 120센티미터 꼴이죠.

닭의 경우엔, 한마리의 적정사육면적이 0.042제곱미터로, 이 A4용지 한 장보다도 좁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사 안 어미돼지가 물을 먹기 위해 일어섭니다.

폭 60cm, 길이 2m의 금속 틀 안에서 200kg에 이르는 어미돼지는 여유공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어미 돼지는 1년 중 350일은 이 틀 안에 갇혀있습니다.

<녹취>축산농민 : "우선 생산성만 따지다 보니까 이렇게 모든 걸 고정틀에다 키우고 있거든요."

횃대에 오르고, 날개를 활짝 펼치는 본성을 지닌 닭.

그러나,농구공 한 개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케이지 안에 산란계 3마리가 들어가 옴짝달싹 못하고, 평생 알만 낳습니다.

<인터뷰>권동혁(축산 농민) : "한 마리만 넣는다고 가정하면 생산비가 나오겠냐는 거죠."

이런 공장식 밀집 사육으로 가축들은 전염병에 더욱 취약해집니다.

<인터뷰>우희종(서울대 수의과학대학 교수) : "밀집사육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생제를 많이 쓰게 돼 특정 질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경제성,효율성만 따지는 축산 방식이 고집되는 사이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의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런 밀집 사육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게 바로 동물 복지형 축산입니다.

적정 수준의 공간을 보장해줘서 질병을 막고 품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자는 거죠.

정홍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백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축사지만 악취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넉넉한 공간에 개폐식 지붕과 벽이 있어 소들은 언제나 충분한 햇볕과 신선한 바람을 쐴 수 있습니다.

<인터뷰>유경환(농장주) : "질병이 없습니다. 송아지 설사나 피부병 같은 게 전혀 없고..."

이곳의 닭들은 매일 아침 운동을 위해 계사 밖으로 나옵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키운 덕에 지난 십수년간 큰 병치레 한번 안 했습니다.

이렇게 키운 유정란의 가치는 시장에서 먼저 알아줍니다.

<인터뷰>진주환(농장주) : "소비자들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저희들 가격을 30-40% 정도 인정을 해줍니다."

문제는 국내 축산농들의 영세한 규몹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밀집 사육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병선(전남도청 축산정책과장) : "가축에게 최소한의 운동장 설치 등 동물복지형 축산 농가에 대해서는 시설 지원 등 자금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동물 복지형 축산이 확산되려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인증 제도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이 뒷따라야 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 재앙부른 ‘밀집 사육’…“대안은 복지형 축산”
    • 입력 2011-03-25 22:10:47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정부가 축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습니다만, 구제역 같은 질병 확산의 주 원인인 밀집사육 문제는 언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현재 돼지 한마리의 축사 면적은 1.42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사방 120센티미터 꼴이죠.

닭의 경우엔, 한마리의 적정사육면적이 0.042제곱미터로, 이 A4용지 한 장보다도 좁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사 안 어미돼지가 물을 먹기 위해 일어섭니다.

폭 60cm, 길이 2m의 금속 틀 안에서 200kg에 이르는 어미돼지는 여유공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어미 돼지는 1년 중 350일은 이 틀 안에 갇혀있습니다.

<녹취>축산농민 : "우선 생산성만 따지다 보니까 이렇게 모든 걸 고정틀에다 키우고 있거든요."

횃대에 오르고, 날개를 활짝 펼치는 본성을 지닌 닭.

그러나,농구공 한 개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케이지 안에 산란계 3마리가 들어가 옴짝달싹 못하고, 평생 알만 낳습니다.

<인터뷰>권동혁(축산 농민) : "한 마리만 넣는다고 가정하면 생산비가 나오겠냐는 거죠."

이런 공장식 밀집 사육으로 가축들은 전염병에 더욱 취약해집니다.

<인터뷰>우희종(서울대 수의과학대학 교수) : "밀집사육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생제를 많이 쓰게 돼 특정 질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경제성,효율성만 따지는 축산 방식이 고집되는 사이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의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런 밀집 사육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게 바로 동물 복지형 축산입니다.

적정 수준의 공간을 보장해줘서 질병을 막고 품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자는 거죠.

정홍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백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축사지만 악취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넉넉한 공간에 개폐식 지붕과 벽이 있어 소들은 언제나 충분한 햇볕과 신선한 바람을 쐴 수 있습니다.

<인터뷰>유경환(농장주) : "질병이 없습니다. 송아지 설사나 피부병 같은 게 전혀 없고..."

이곳의 닭들은 매일 아침 운동을 위해 계사 밖으로 나옵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키운 덕에 지난 십수년간 큰 병치레 한번 안 했습니다.

이렇게 키운 유정란의 가치는 시장에서 먼저 알아줍니다.

<인터뷰>진주환(농장주) : "소비자들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저희들 가격을 30-40% 정도 인정을 해줍니다."

문제는 국내 축산농들의 영세한 규몹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밀집 사육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병선(전남도청 축산정책과장) : "가축에게 최소한의 운동장 설치 등 동물복지형 축산 농가에 대해서는 시설 지원 등 자금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동물 복지형 축산이 확산되려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인증 제도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이 뒷따라야 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