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공부방’…아이들은 어디로?

입력 2011.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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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공부방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최근 전액 삭감됐습니다.

규모를 키워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라는 것이 그 이유인데, 현장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학년 지혜 양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동네 공부방으로 갑니다.

<인터뷰> 남지혜(초등학교 3학년) : "엄마하고 아빠 없으면 지루한 데 공부방 가면 덜 지루해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 교사들이 모여 무료로 운영하는 이런 공부방에 대해 정부가 올해부터 예산 지원을 끊었습니다.

규모를 더 키워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는 곳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설 면적을 두세 배 늘려야 하고 사무실과 조리실, 식당을 갖추고 생활복지사를 고용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혜섭(공부방 자원교사) : "본인이 직접 오셔서.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지 보시면 그런 얘기 못하실 것 같아요."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전국의 공부방 360여 곳 가운데 벌써 8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억지로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한 곳도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을 유지하기가 힘겨운 실정입니다.

<인터뷰> 박숙형(지역아동센터교사) : "지역 아동센터로 가겠다는 건 나라에서 돈을 받고 거기에 맞는 거를 하겠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힘든지 는 몰랐죠."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정책 취지와는 달리 갑작스런 예산 삭감으로 공부방만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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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닫는 ‘공부방’…아이들은 어디로?
    • 입력 2011-03-28 0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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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공부방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최근 전액 삭감됐습니다. 규모를 키워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라는 것이 그 이유인데, 현장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학년 지혜 양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동네 공부방으로 갑니다. <인터뷰> 남지혜(초등학교 3학년) : "엄마하고 아빠 없으면 지루한 데 공부방 가면 덜 지루해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 교사들이 모여 무료로 운영하는 이런 공부방에 대해 정부가 올해부터 예산 지원을 끊었습니다. 규모를 더 키워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는 곳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설 면적을 두세 배 늘려야 하고 사무실과 조리실, 식당을 갖추고 생활복지사를 고용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혜섭(공부방 자원교사) : "본인이 직접 오셔서.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지 보시면 그런 얘기 못하실 것 같아요."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전국의 공부방 360여 곳 가운데 벌써 8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억지로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한 곳도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을 유지하기가 힘겨운 실정입니다. <인터뷰> 박숙형(지역아동센터교사) : "지역 아동센터로 가겠다는 건 나라에서 돈을 받고 거기에 맞는 거를 하겠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힘든지 는 몰랐죠."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정책 취지와는 달리 갑작스런 예산 삭감으로 공부방만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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