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 자치단체…이번엔 ‘초대형 운동장’

입력 2011.04.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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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는 호화청사에 열을 올리던 자치단체들이 이번엔 초대형 운동장을 건립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왜 살림살이가 쪼들릴 수 밖에 없는지 알 법 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공을 한 달여 앞둔 화성시 종합경기장입니다.

3만 5천 명이 들어가는 주 경기장을 포함해, 모두 4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입니다.

<녹취> 주민 : "보기에는 참 좋은데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갔겠죠. 이 운동장을 과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궁금한 부분에서 답답하죠"

경기장 건설 비용은 화성시 1년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천3백70억 원.

규모를 줄이라는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아, 국비와 도비는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때문에, 예산 부족으로 한 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화성시는 당초 이곳에서 경기도민체전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재정난으로 이마저도 포기했습니다.

앞으로 뚜렷한 활용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녹취> 화성시 관계자(음성변조) : "(프로팀을 유치하거나 이렇게 되나요?) 그런 것도 앞으로 생각해 봐야돼요.(뚜렷하게 결정된 건 없구요?) 결정된 건 없죠 아직."

호화청사 건설로 물의를 빚었던 용인시도 지난해부터 3만 7천 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운동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잠실야구장보다 만 명을 더 수용할 수 있으며, 3천억 원을 투입합니다.

<녹취> 용인시 관계자(음성변조) : "용인시가 지금 90만인데 90만 대도시에 변변한 종합운동장 하나 없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아이러니한 거 아닌가요."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대형운동장.

극심한 재정난에 화성시는 올해 예산을 14%나 삭감했고, 용인시는 시 소속 운동부 22개 팀 가운데 12개 팀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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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 위기 자치단체…이번엔 ‘초대형 운동장’
    • 입력 2011-04-05 22: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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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는 호화청사에 열을 올리던 자치단체들이 이번엔 초대형 운동장을 건립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왜 살림살이가 쪼들릴 수 밖에 없는지 알 법 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공을 한 달여 앞둔 화성시 종합경기장입니다. 3만 5천 명이 들어가는 주 경기장을 포함해, 모두 4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입니다. <녹취> 주민 : "보기에는 참 좋은데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갔겠죠. 이 운동장을 과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궁금한 부분에서 답답하죠" 경기장 건설 비용은 화성시 1년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천3백70억 원. 규모를 줄이라는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아, 국비와 도비는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때문에, 예산 부족으로 한 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화성시는 당초 이곳에서 경기도민체전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재정난으로 이마저도 포기했습니다. 앞으로 뚜렷한 활용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녹취> 화성시 관계자(음성변조) : "(프로팀을 유치하거나 이렇게 되나요?) 그런 것도 앞으로 생각해 봐야돼요.(뚜렷하게 결정된 건 없구요?) 결정된 건 없죠 아직." 호화청사 건설로 물의를 빚었던 용인시도 지난해부터 3만 7천 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운동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잠실야구장보다 만 명을 더 수용할 수 있으며, 3천억 원을 투입합니다. <녹취> 용인시 관계자(음성변조) : "용인시가 지금 90만인데 90만 대도시에 변변한 종합운동장 하나 없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아이러니한 거 아닌가요."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대형운동장. 극심한 재정난에 화성시는 올해 예산을 14%나 삭감했고, 용인시는 시 소속 운동부 22개 팀 가운데 12개 팀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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