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중독 20대 부부 절도

입력 2001.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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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로폰에 중독된 20대 부부가 환각상태에서 빈집을 털어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부부는 중학교 때 아무 생각 없이 본드에 손을 댔다가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마약중독 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합니다마는 심지어 이들은 생활에 짐이 된다는 이유로 5개월 된 딸까지 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신평동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다가 어제 경찰에 구속된 24살 조 모씨 부부.
필로폰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절도를 일삼아 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빈집 30군데에 들어가 금품 3500만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훔친 금품을 팔아 다시 필로폰을 사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
⊙기자: 마약을 얼마나 자주 투약?
⊙절도용의자 조 모씨: 한달에 2∼3번 투약합니다.
경찰에 쫓기고 하니까 올바른 직장을 다닐 수 없고, 그래서 절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자: 허름한 여관을 전전하던 조 씨 부부는 나흘 전 생활에 짐만 된다는 이유로 낳은 지 5개월 된 딸을 부산의 한 교회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부인 최 모씨: 애들 때문에 싸움도 많이 하고 생활이 어려우니까 더 좋은 집에 살려고...
⊙기자: 조 씨의 마약 인생은 중학교 때 시작됐습니다.
호기심에 본드를 시작했다가 성인이 돼서는 결국 마약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마약을 사려고 빈집털이를 시작해 7차례나 구속 수감됐습니다.
조 씨 부인도 청소년기 때 본드와 부탄가스를 마시다가 경찰에 잡혀 네 차례나 구속됐습니다.
요즘도 본드나 부탄가스를 마시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환각물질을 흡입하다가 적발돼 처벌받는 청소년이 한해 1700명을 넘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잡히지 않은 청소년들이 훨씬 많습니다.
최근 전국 고등학생을 표본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4.8%, 여학생은 5%가 본드나 부탄가스, 환각제를 흡입해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성현(순천향대 환경보건과 교수): 13∼15세 때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며 별거나 이혼한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2∼2.5배 약물 투약 위험률이 높았습니다.
⊙기자: 조 씨 부부처럼 환각에 빠져본 청소년들이커서 마약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약은 한 번 손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자연히 젊은 시절을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마약중독 전과자: 마약 앞에서는 무기력해져요.
어디에 마약이 있다 얘기만 들어도 저절로 손이 가요.
⊙기자: 마약은 범죄로 이어집니다.
최근 벌어진 거리인질극은 대부분 마약중독자가 저지른 범죄입니다.
부산의 조 씨 부부처럼 처벌받고 풀려난 뒤 마약을 사려고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중독자들입니다.
어릴 때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환각제가 결국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이번 사건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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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로폰 중독 20대 부부 절도
    • 입력 2001-08-14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필로폰에 중독된 20대 부부가 환각상태에서 빈집을 털어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부부는 중학교 때 아무 생각 없이 본드에 손을 댔다가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마약중독 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합니다마는 심지어 이들은 생활에 짐이 된다는 이유로 5개월 된 딸까지 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신평동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다가 어제 경찰에 구속된 24살 조 모씨 부부. 필로폰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절도를 일삼아 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빈집 30군데에 들어가 금품 3500만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훔친 금품을 팔아 다시 필로폰을 사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 ⊙기자: 마약을 얼마나 자주 투약? ⊙절도용의자 조 모씨: 한달에 2∼3번 투약합니다. 경찰에 쫓기고 하니까 올바른 직장을 다닐 수 없고, 그래서 절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자: 허름한 여관을 전전하던 조 씨 부부는 나흘 전 생활에 짐만 된다는 이유로 낳은 지 5개월 된 딸을 부산의 한 교회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부인 최 모씨: 애들 때문에 싸움도 많이 하고 생활이 어려우니까 더 좋은 집에 살려고... ⊙기자: 조 씨의 마약 인생은 중학교 때 시작됐습니다. 호기심에 본드를 시작했다가 성인이 돼서는 결국 마약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마약을 사려고 빈집털이를 시작해 7차례나 구속 수감됐습니다. 조 씨 부인도 청소년기 때 본드와 부탄가스를 마시다가 경찰에 잡혀 네 차례나 구속됐습니다. 요즘도 본드나 부탄가스를 마시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환각물질을 흡입하다가 적발돼 처벌받는 청소년이 한해 1700명을 넘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잡히지 않은 청소년들이 훨씬 많습니다. 최근 전국 고등학생을 표본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4.8%, 여학생은 5%가 본드나 부탄가스, 환각제를 흡입해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성현(순천향대 환경보건과 교수): 13∼15세 때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며 별거나 이혼한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2∼2.5배 약물 투약 위험률이 높았습니다. ⊙기자: 조 씨 부부처럼 환각에 빠져본 청소년들이커서 마약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약은 한 번 손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자연히 젊은 시절을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마약중독 전과자: 마약 앞에서는 무기력해져요. 어디에 마약이 있다 얘기만 들어도 저절로 손이 가요. ⊙기자: 마약은 범죄로 이어집니다. 최근 벌어진 거리인질극은 대부분 마약중독자가 저지른 범죄입니다. 부산의 조 씨 부부처럼 처벌받고 풀려난 뒤 마약을 사려고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중독자들입니다. 어릴 때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환각제가 결국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이번 사건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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