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외래어 활개

입력 2001.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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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방이 된 지 50년이 넘게 지났지만 일본식 외래어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식 외래어의 유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박충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개봉된 미국 영화 '혹성탈출'은 영어 'PLANET OF THE APES'를 번역한 말이지만 이 혹성이라는 언어는 국적이 불확실합니다.
⊙인터뷰: 혹성이라는 말이요? 우리나라 말 아니에요?
⊙인터뷰: 우리나라 말이죠.
⊙기자: 혹성은 엄밀히 말해서 일본어입니다.
따라서 우리 말로는 행성이라고 번역해야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외래어인지도 모른 채 일본식 외래어를 거부감 없이 쓰고 있습니다.
돈가스, 오뎅, 우동, 마후라와 쇼바처럼 잘못된 일본식 외국어 발음을 흉내낸 말도 여전히 쓰입니다.
심지어는 일본산 엉터리 영어를 정통 영어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보통 핸들...
⊙기자: 이거는 뭐라고 그럽니까?
⊙인터뷰: 룸미러.
⊙기자: 이거는?
⊙인터뷰: 백미러.
⊙기자: 애프터서비스와 에어컨, 포켓몬, 디지몬 등이 모두 영어권 국가에서 쓰지 않는 일본식 영어입니다.
⊙최재희(조선대 국어교육과 교수): 그런 외래어 용어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문화의 위축이라든가 우리 정체성의 어떤 흔들림, 그런 것까지도 가지 않을까...
⊙기자: 나라는 해방됐지만 말의 해방은 아직 멀어보입니다.
KBS뉴스 박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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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식 외래어 활개
    • 입력 2001-08-14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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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방이 된 지 50년이 넘게 지났지만 일본식 외래어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식 외래어의 유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박충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개봉된 미국 영화 '혹성탈출'은 영어 'PLANET OF THE APES'를 번역한 말이지만 이 혹성이라는 언어는 국적이 불확실합니다. ⊙인터뷰: 혹성이라는 말이요? 우리나라 말 아니에요? ⊙인터뷰: 우리나라 말이죠. ⊙기자: 혹성은 엄밀히 말해서 일본어입니다. 따라서 우리 말로는 행성이라고 번역해야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외래어인지도 모른 채 일본식 외래어를 거부감 없이 쓰고 있습니다. 돈가스, 오뎅, 우동, 마후라와 쇼바처럼 잘못된 일본식 외국어 발음을 흉내낸 말도 여전히 쓰입니다. 심지어는 일본산 엉터리 영어를 정통 영어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보통 핸들... ⊙기자: 이거는 뭐라고 그럽니까? ⊙인터뷰: 룸미러. ⊙기자: 이거는? ⊙인터뷰: 백미러. ⊙기자: 애프터서비스와 에어컨, 포켓몬, 디지몬 등이 모두 영어권 국가에서 쓰지 않는 일본식 영어입니다. ⊙최재희(조선대 국어교육과 교수): 그런 외래어 용어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문화의 위축이라든가 우리 정체성의 어떤 흔들림, 그런 것까지도 가지 않을까... ⊙기자: 나라는 해방됐지만 말의 해방은 아직 멀어보입니다. KBS뉴스 박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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