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전탑 이전 분쟁 10년 만에 타결

입력 2011.04.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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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민 갈등으로 11년 동안 이전하지 못한 인천의 한 고압 송전선 철탑이 한 구청 공무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대화조차 어려웠던 주민들이 한발씩 양보해 상생의 길을 찾았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연립주택.

이 주택단지 한가운데에 높이 60미터의 고압 송전탑이 솟아있습니다.

건물이 너무 낡아 붕괴 위험을 안고 사는 주민들은 11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송전탑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터뷰> 고지상(목화연립 재건축조합장) : "30년 동안 끌어안고 산 겁니다. 머리 위에 올려놓고 그런 고통 속에 살면서 옮기려다 보니까 반대 측 주민들의 반대가 엄청났습니다."

재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송전탑을 이전해야 하는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오랜 분쟁으로 서로 등을 돌린 주민들이 다시 얼굴을 마주보게 된 건 인천 부평구의 중재 덕택이었습니다.

부평구가 채용한 공공 갈등 조정관은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주민들을 만나면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인터뷰> 김미경(공공갈등 조정관) :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도 안 하고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야기가 거듭할수록 얼굴을 마주보고..."

<인터뷰> 이동윤(송전탑 이전 반대 측 주민) : "사실 주민이 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서 저희가 양보한 부분도 많습니다."

주민들은 철탑부터 먼저 이전하고, 앞으로 지중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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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송전탑 이전 분쟁 10년 만에 타결
    • 입력 2011-04-07 21:49:0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주민 갈등으로 11년 동안 이전하지 못한 인천의 한 고압 송전선 철탑이 한 구청 공무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대화조차 어려웠던 주민들이 한발씩 양보해 상생의 길을 찾았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연립주택. 이 주택단지 한가운데에 높이 60미터의 고압 송전탑이 솟아있습니다. 건물이 너무 낡아 붕괴 위험을 안고 사는 주민들은 11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송전탑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터뷰> 고지상(목화연립 재건축조합장) : "30년 동안 끌어안고 산 겁니다. 머리 위에 올려놓고 그런 고통 속에 살면서 옮기려다 보니까 반대 측 주민들의 반대가 엄청났습니다." 재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송전탑을 이전해야 하는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오랜 분쟁으로 서로 등을 돌린 주민들이 다시 얼굴을 마주보게 된 건 인천 부평구의 중재 덕택이었습니다. 부평구가 채용한 공공 갈등 조정관은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주민들을 만나면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인터뷰> 김미경(공공갈등 조정관) :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도 안 하고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야기가 거듭할수록 얼굴을 마주보고..." <인터뷰> 이동윤(송전탑 이전 반대 측 주민) : "사실 주민이 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서 저희가 양보한 부분도 많습니다." 주민들은 철탑부터 먼저 이전하고, 앞으로 지중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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