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 은행까지…’ PF 충격 일파만파

입력 2011.04.14 (22:05) 수정 2011.04.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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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에 진흥기업과 월드건설이, 지난달에는 대기업 계열사죠 LIG건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사흘전에는 삼부토건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요. 이게 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대출 때문인데요.



먼저 PF대출의 덫에 걸린 건설사들 실태를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몇 안 남은 노른자위 땅입니다.



삼부토건 등이 4천5백억 원을 지급 보증하며 고급 빌라단지를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대출 만기는 연장되지 않았고 결국 국내 건설면허 1호 삼부토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녹취> 삼부토건 관계자 : "만기 연장을 해주되 추가로 담보를 더 내라..우리로서는 부담이 너무 크고."



백 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곳은 스물여덟 곳, 대부분이 PF 대출 때문입니다.



금융기관이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대신 건설사가 보증을 서는데, 부동산 침체로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는 겁니다.



<녹취> 김현아(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때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시공사의 부실은 물론 금융기관에 부실이 확산될 수 있는 문제는 앞으롭니다."



10대 건설사들의 PF 대출만 22조 원.



금리가 오르면서 1년 이자만 1조를 넘을 전망입니다.



<녹취> 강해성(대한건설협회 주택실장) : "4년 연속 공사 수주액이 감소하고 있고 해외 공사도 전년 1분기 대비 55%나 급감해서 지금 건설업계는 공사물량 부족에 어려움.."



호황만 믿고 무분별하게 벌린 PF 사업들이 건설사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앵커 멘트>



불똥은 은행권으로 튀었습니다. 금융권이 빌려준 전체 PF 잔액은 무려 66조 원. 2년 전 6% 정도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는 13%까지 급등했습니다.



이 빚을 못 돌려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무더기 영업정지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저축은행들.



부실화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PF대출이었습니다.



문제는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2조 2천억 원, 1년 전 11%였던 연체율이 25%로 두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인터뷰> 한대호(저축은행중앙회 상무이사) :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것을 예견하고 사전에 충당금을 적립해서.."



금융기관의 PF 대출 잔액은 저축은행 12조 원을 포함해 시중은행 39조 원, 보험사 5조 원, 증권사 2조 원 등 모두 66조 원에 이릅니다.



이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PF대출은 건설사가 어려워지면 금융기관에 부실이 생기고, 금융기관이 돈줄을 죄면 건설사가 자금난에 빠지는 악순환고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한구(금감원 저축은감독지원실장) : "감독당국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건전성 감독기준을 강화했으며 PF대출 한도규제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은 상대적으로 충격 흡수 능력이 양호한 상태.



결국 저축은행의 대응능력이 향후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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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에 은행까지…’ PF 충격 일파만파
    • 입력 2011-04-14 22:05:27
    • 수정2011-04-15 0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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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에 진흥기업과 월드건설이, 지난달에는 대기업 계열사죠 LIG건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사흘전에는 삼부토건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요. 이게 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대출 때문인데요.

먼저 PF대출의 덫에 걸린 건설사들 실태를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몇 안 남은 노른자위 땅입니다.

삼부토건 등이 4천5백억 원을 지급 보증하며 고급 빌라단지를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대출 만기는 연장되지 않았고 결국 국내 건설면허 1호 삼부토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녹취> 삼부토건 관계자 : "만기 연장을 해주되 추가로 담보를 더 내라..우리로서는 부담이 너무 크고."

백 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곳은 스물여덟 곳, 대부분이 PF 대출 때문입니다.

금융기관이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대신 건설사가 보증을 서는데, 부동산 침체로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는 겁니다.

<녹취> 김현아(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때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시공사의 부실은 물론 금융기관에 부실이 확산될 수 있는 문제는 앞으롭니다."

10대 건설사들의 PF 대출만 22조 원.

금리가 오르면서 1년 이자만 1조를 넘을 전망입니다.

<녹취> 강해성(대한건설협회 주택실장) : "4년 연속 공사 수주액이 감소하고 있고 해외 공사도 전년 1분기 대비 55%나 급감해서 지금 건설업계는 공사물량 부족에 어려움.."

호황만 믿고 무분별하게 벌린 PF 사업들이 건설사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앵커 멘트>

불똥은 은행권으로 튀었습니다. 금융권이 빌려준 전체 PF 잔액은 무려 66조 원. 2년 전 6% 정도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는 13%까지 급등했습니다.

이 빚을 못 돌려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무더기 영업정지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저축은행들.

부실화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PF대출이었습니다.

문제는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2조 2천억 원, 1년 전 11%였던 연체율이 25%로 두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인터뷰> 한대호(저축은행중앙회 상무이사) :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것을 예견하고 사전에 충당금을 적립해서.."

금융기관의 PF 대출 잔액은 저축은행 12조 원을 포함해 시중은행 39조 원, 보험사 5조 원, 증권사 2조 원 등 모두 66조 원에 이릅니다.

이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PF대출은 건설사가 어려워지면 금융기관에 부실이 생기고, 금융기관이 돈줄을 죄면 건설사가 자금난에 빠지는 악순환고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한구(금감원 저축은감독지원실장) : "감독당국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건전성 감독기준을 강화했으며 PF대출 한도규제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은 상대적으로 충격 흡수 능력이 양호한 상태.

결국 저축은행의 대응능력이 향후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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