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장사’

입력 2011.04.15 (07:08) 수정 2011.04.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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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레크리에이션 관련 자격증을 발급해 번 수익을 빼돌린 대학교수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교수가 만든 협회에서는 스무 개가 넘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국가 공인 자격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각종 자격증을 따는 일은 필수가 된 지 오랩니다.

<인터뷰> 박진택 (대학교 4학년): "이력서를 쓸 때 자격증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웬만하면 다 따려고 하고, 다들 전공 자격증 3개 정도는 있는 거 같아요."

레크리에이션학과 교수인 49살 박모 씨는 학생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01년 레크리에이션 협회를 만들어 25종류의 관련 자격증을 발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가 공인 자격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의 심각한 결격사유만 없으면 누구든 민간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피해 학생 (음성변조): "친구들도 같이 하고 해서 따긴 했는데 도움도 안 되고 하니까 괜히 했나 하는 생각이…"

지난 5년 동안 전국 80여 개 대학교 학생 2만 3천 명이 공인되지 않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1인당 5만 원에서 33만 원의 수수료를 이 협회에 냈습니다.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비영리 법인인데도, 이 협회는 자격증 장사로 28억 원을 벌었습니다.

박 씨는 이 가운데 16억 원을 빼돌려 개인 소유의 상가와 집을 사는데 썼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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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15 07:08:52
    • 수정2011-04-15 16: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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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레크리에이션 관련 자격증을 발급해 번 수익을 빼돌린 대학교수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교수가 만든 협회에서는 스무 개가 넘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국가 공인 자격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각종 자격증을 따는 일은 필수가 된 지 오랩니다. <인터뷰> 박진택 (대학교 4학년): "이력서를 쓸 때 자격증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웬만하면 다 따려고 하고, 다들 전공 자격증 3개 정도는 있는 거 같아요." 레크리에이션학과 교수인 49살 박모 씨는 학생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01년 레크리에이션 협회를 만들어 25종류의 관련 자격증을 발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가 공인 자격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의 심각한 결격사유만 없으면 누구든 민간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피해 학생 (음성변조): "친구들도 같이 하고 해서 따긴 했는데 도움도 안 되고 하니까 괜히 했나 하는 생각이…" 지난 5년 동안 전국 80여 개 대학교 학생 2만 3천 명이 공인되지 않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1인당 5만 원에서 33만 원의 수수료를 이 협회에 냈습니다.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비영리 법인인데도, 이 협회는 자격증 장사로 28억 원을 벌었습니다. 박 씨는 이 가운데 16억 원을 빼돌려 개인 소유의 상가와 집을 사는데 썼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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