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해외 연수 보고서 실태 심각

입력 2011.04.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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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막기 위해, 의회마다 연수를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엉터리입니다.

연수와 상관없는 엉뚱한 내용에, 인터넷 베끼기까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임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선진교육제도를 배우겠다며,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연수뒤 제출된 보고서입니다.

일본의 교육제도를 소개한다더니, 엉뚱하게 호텔에서 국제전화 거는 방법이 나옵니다.

한술 더 떠 수신자 부담 전화 방법에 일본의 생수가격까지 소개합니다.

인터넷 여행 정보 사이트를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인터넷 블로거의 독후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진까지 똑같습니다.

<녹취> 연수 도의원(음성변조) : "그런 부분은 거의 다 들어가요. 독창적으로 쓴 게 아니고 남이 쓴 거 참고로 많이 할거에요 딴 데서도"

이번에는 농업 교류를 위해 베트남 연수를 떠난 농림수산위.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시장이나 쌀국수 집 답사입니다.

보고서 31페이지 가운데 13페이지를 베트남 농업 동향에 할애했는데, 알고 보니 코트라의 자료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출처 표시도 없습니다.

<녹취>도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심사위원회에 보고하도록만 돼 있지, 그걸 심사하고 그런 것까지는 없어요."

지난해 경기도의회가 20여 차례 해외 연수에 쓴 세금은 3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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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해외 연수 보고서 실태 심각
    • 입력 2011-04-15 07: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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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막기 위해, 의회마다 연수를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엉터리입니다. 연수와 상관없는 엉뚱한 내용에, 인터넷 베끼기까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임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선진교육제도를 배우겠다며,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연수뒤 제출된 보고서입니다. 일본의 교육제도를 소개한다더니, 엉뚱하게 호텔에서 국제전화 거는 방법이 나옵니다. 한술 더 떠 수신자 부담 전화 방법에 일본의 생수가격까지 소개합니다. 인터넷 여행 정보 사이트를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인터넷 블로거의 독후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진까지 똑같습니다. <녹취> 연수 도의원(음성변조) : "그런 부분은 거의 다 들어가요. 독창적으로 쓴 게 아니고 남이 쓴 거 참고로 많이 할거에요 딴 데서도" 이번에는 농업 교류를 위해 베트남 연수를 떠난 농림수산위.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시장이나 쌀국수 집 답사입니다. 보고서 31페이지 가운데 13페이지를 베트남 농업 동향에 할애했는데, 알고 보니 코트라의 자료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출처 표시도 없습니다. <녹취>도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심사위원회에 보고하도록만 돼 있지, 그걸 심사하고 그런 것까지는 없어요." 지난해 경기도의회가 20여 차례 해외 연수에 쓴 세금은 3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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