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쩍벌춤’에 ‘봉춤’은 너무하잖아?

입력 2011.04.15 (08:57) 수정 2011.04.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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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가요계는 10대 아이돌 그룹들의 전성시대라 할만하죠?

네 특히 걸그룹들의 인기가 대단한데요. 수많은 삼촌팬들까지 몰고 다니고요...

하지만 이들에 대해서 고운 시선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네,바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선정성 논란 때문인데요.

김양순 기자, 최근 컴백한 한 걸그룹은 춤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방송사의 제지를 받기도 했죠?

어제 오늘의 얘긴 아닙니다만 걸그룹들의 노출 경쟁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데요.

평균연령이 고등학생인 걸그룹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옷에...야릇한 춤에... 본인들도 좋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왜 이래야하는 걸까요?

<리포트>

4월 한국 가요계!

봄바람을 타고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 또는 데뷔신고식을 치렀는데요.

한층 더 뜨거워진 걸그룹 격전!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섹시코드를 내세웠습니다.

<녹취>연예기획사 관계자 :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이 동시대에 지금 30~40개 팀이 비슷한 팀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여자의 최대 강점은, 여자 그룹의 최대 강점은 섹시 콘셉트이거든요."

그래선지, 무대는 더 화려하고 파격적이죠.

위 아래로 짧은 블랙의상에 도발적인 안무!

다른 듯, 비슷해 보이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 잡는데는 일단 성공을 했습니다.

<인터뷰> 이경호(연예부 기자) : "걸그룹 홍수 속에 걸그룹들이 각자의 매력을 보기 주기 위해서 조금 더 파격적인 걸 대중들한테 인식시키려다 보니까 이런 콘셉트를 많이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곧바로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데 민망하고 불쾌했다, 술판에서나 볼 수 있는 선정적인 춤이었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김월숙(서울시 방배동) : "제가 더 낯 뜨거워요!"

<인터뷰> 김다영(서울시 대조동) : "여성을 너무 상품화시키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형욱(서울시 구산동) : "대중들에게 너무 보여주기 위해서 (옷을) 벗는 그런 게... 그렇게 좋진 않더라고요."

논란이 커지자 KBS와 SBS는 걸그룹들에 대해 안무 수정을 요구했고, 해당 기획사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 : "“(규제를) 할 수도 있겠다.” 그 정도였지, 바로 방송하자마자 다음 주에 바로 연락 와서 그건 예상 못 했죠."

걸그룹의 선정성 문제는 지난해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지적됐습니다.

<녹취> 안형환(한나라당 의원) : "방금 춤 춘 저 가수가 고2입니다. 제작진과 기획사,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던 걸그룹들은 그 뒤 얌전해진 의상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런 규제에 대해 볼멘 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인터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 : "방송을 첫방송을 하고 난 다음에 제가 놀랬어요. 어, 이게 왜? 이렇게 규제가 심했던건가? 기자들 보도 통제만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라 가수의 춤과 노래도 표현의 자유거든요. 이것에 대한 통제를 하는 거거든요. 그럼 5공화국 때랑 뭐가 틀립니까?"

규제 이후 방송가에선 선정성 논란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그것도 잠시!

맨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이른바 ‘하의 실종 패션’으로 걸그룹은 다시 한 번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기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끊임없이 불거지는 선정성 논란!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 "어린 나이에 빨리 데뷔해서 빨리 대중에게 인기를 끌어서 말하자면 투자한 것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뭔가 강렬한 걸 심어줘야 되는데 그래서 결국 점점 더 섹시해지고 점점 더 자극적으로 되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아침에 눈만 뜨면 쏟아져 나오는 걸그룹 홍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게 연예 기획사 측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연예기획사 관계자 ; "새로 나오는 팀은 뭔가 새로운 무기나 새로운 걸 장착을 해야 되잖아요. 이 팀하고 차별화된 전략. 빠른 시간 안에 대중들한테 안티가 됐든 어떻게 됐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때문에 홍보에 도움은 됩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걸그룹 시장!

이 속에서 ‘선정성 논란’은 또 다른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이문원(대중문화평론가) : "섹시 콘셉트로 가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노이즈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노이즈 마케팅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수많은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굉장히 인식이 쉽죠. 단순히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섹시 콘셉트를 계속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 지난 주 컴백무대를 가졌던 걸그룹!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곡 발표 직후, 음원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연예기획사 관계자 : "다양성 속에서 좋은 그룹, 나쁜 그룹, 섹시한 그룹 자기 취향에 맞는 그룹을 선택 하는 거예요."

이런 여러 가지 규제가 어떤 것을 주냐 하면 다양성을 상실하고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든다는 거예요.

과연 그럴까요? 걸그룹들의 앞다툰 노출 경쟁! 표현의 자유로 보기엔 도가 지나치지는 않은지, 돌아봐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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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쩍벌춤’에 ‘봉춤’은 너무하잖아?
    • 입력 2011-04-15 08:57:50
    • 수정2011-04-15 09: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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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가요계는 10대 아이돌 그룹들의 전성시대라 할만하죠? 네 특히 걸그룹들의 인기가 대단한데요. 수많은 삼촌팬들까지 몰고 다니고요... 하지만 이들에 대해서 고운 시선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네,바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선정성 논란 때문인데요. 김양순 기자, 최근 컴백한 한 걸그룹은 춤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방송사의 제지를 받기도 했죠? 어제 오늘의 얘긴 아닙니다만 걸그룹들의 노출 경쟁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데요. 평균연령이 고등학생인 걸그룹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옷에...야릇한 춤에... 본인들도 좋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왜 이래야하는 걸까요? <리포트> 4월 한국 가요계! 봄바람을 타고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 또는 데뷔신고식을 치렀는데요. 한층 더 뜨거워진 걸그룹 격전!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섹시코드를 내세웠습니다. <녹취>연예기획사 관계자 :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이 동시대에 지금 30~40개 팀이 비슷한 팀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여자의 최대 강점은, 여자 그룹의 최대 강점은 섹시 콘셉트이거든요." 그래선지, 무대는 더 화려하고 파격적이죠. 위 아래로 짧은 블랙의상에 도발적인 안무! 다른 듯, 비슷해 보이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 잡는데는 일단 성공을 했습니다. <인터뷰> 이경호(연예부 기자) : "걸그룹 홍수 속에 걸그룹들이 각자의 매력을 보기 주기 위해서 조금 더 파격적인 걸 대중들한테 인식시키려다 보니까 이런 콘셉트를 많이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곧바로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데 민망하고 불쾌했다, 술판에서나 볼 수 있는 선정적인 춤이었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김월숙(서울시 방배동) : "제가 더 낯 뜨거워요!" <인터뷰> 김다영(서울시 대조동) : "여성을 너무 상품화시키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형욱(서울시 구산동) : "대중들에게 너무 보여주기 위해서 (옷을) 벗는 그런 게... 그렇게 좋진 않더라고요." 논란이 커지자 KBS와 SBS는 걸그룹들에 대해 안무 수정을 요구했고, 해당 기획사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 : "“(규제를) 할 수도 있겠다.” 그 정도였지, 바로 방송하자마자 다음 주에 바로 연락 와서 그건 예상 못 했죠." 걸그룹의 선정성 문제는 지난해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지적됐습니다. <녹취> 안형환(한나라당 의원) : "방금 춤 춘 저 가수가 고2입니다. 제작진과 기획사,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던 걸그룹들은 그 뒤 얌전해진 의상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런 규제에 대해 볼멘 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인터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 : "방송을 첫방송을 하고 난 다음에 제가 놀랬어요. 어, 이게 왜? 이렇게 규제가 심했던건가? 기자들 보도 통제만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라 가수의 춤과 노래도 표현의 자유거든요. 이것에 대한 통제를 하는 거거든요. 그럼 5공화국 때랑 뭐가 틀립니까?" 규제 이후 방송가에선 선정성 논란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그것도 잠시! 맨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이른바 ‘하의 실종 패션’으로 걸그룹은 다시 한 번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기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끊임없이 불거지는 선정성 논란!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 "어린 나이에 빨리 데뷔해서 빨리 대중에게 인기를 끌어서 말하자면 투자한 것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뭔가 강렬한 걸 심어줘야 되는데 그래서 결국 점점 더 섹시해지고 점점 더 자극적으로 되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아침에 눈만 뜨면 쏟아져 나오는 걸그룹 홍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게 연예 기획사 측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연예기획사 관계자 ; "새로 나오는 팀은 뭔가 새로운 무기나 새로운 걸 장착을 해야 되잖아요. 이 팀하고 차별화된 전략. 빠른 시간 안에 대중들한테 안티가 됐든 어떻게 됐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때문에 홍보에 도움은 됩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걸그룹 시장! 이 속에서 ‘선정성 논란’은 또 다른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이문원(대중문화평론가) : "섹시 콘셉트로 가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노이즈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노이즈 마케팅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수많은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굉장히 인식이 쉽죠. 단순히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섹시 콘셉트를 계속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 지난 주 컴백무대를 가졌던 걸그룹!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곡 발표 직후, 음원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연예기획사 관계자 : "다양성 속에서 좋은 그룹, 나쁜 그룹, 섹시한 그룹 자기 취향에 맞는 그룹을 선택 하는 거예요." 이런 여러 가지 규제가 어떤 것을 주냐 하면 다양성을 상실하고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든다는 거예요. 과연 그럴까요? 걸그룹들의 앞다툰 노출 경쟁! 표현의 자유로 보기엔 도가 지나치지는 않은지, 돌아봐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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