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확산…일본 농어민 ‘시름’

입력 2011.04.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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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 해일에 이은 원전 사고의 충격을 딛고 일본 농어민들은 생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방사능 확산으로 농수산물의 판로까지 막혀 누구보다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지진 이후 일본 동북부에서 처음으로 어업이 재개된 항구입니다.

갓 잡아온 생선을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보내는 하역 작업이 한창이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확산으로, 물동량은 25%, 생선 가격은 10% 이상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어촌마을, 어민들이 제철을 맞은 값비싼 볼락을 그물에서 떼내 버리고 있습니다.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방사성 요오드가 일부 검출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사토우(지바현 어민) : "눈 앞에 바다가 있는데... 내가 잡아온 생선을 먹지 못한다는 게..."

젖소 50두를 사육하는 한 축산 농가, 이곳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달 170만 엔, 우리 돈 2천만 원씩 경비가 들어가지만 우유 출하가 금지돼 폐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하세가와(후쿠시마현 축산업) : "수입원은 제로가 됐는데 유지 경비는 들어가죠.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러나 고통은 이제부텁니다. 최소 25개 국가가 일본산 농축수산물 30여 개 품목의 수입을 전면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진 쓰나미 이후 방사능 악재, 그리고 가격 폭락까지... 농어업은 재개되고 있지만, 농어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바현 아사히시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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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확산…일본 농어민 ‘시름’
    • 입력 2011-04-16 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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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 해일에 이은 원전 사고의 충격을 딛고 일본 농어민들은 생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방사능 확산으로 농수산물의 판로까지 막혀 누구보다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지진 이후 일본 동북부에서 처음으로 어업이 재개된 항구입니다. 갓 잡아온 생선을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보내는 하역 작업이 한창이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확산으로, 물동량은 25%, 생선 가격은 10% 이상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어촌마을, 어민들이 제철을 맞은 값비싼 볼락을 그물에서 떼내 버리고 있습니다.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방사성 요오드가 일부 검출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사토우(지바현 어민) : "눈 앞에 바다가 있는데... 내가 잡아온 생선을 먹지 못한다는 게..." 젖소 50두를 사육하는 한 축산 농가, 이곳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달 170만 엔, 우리 돈 2천만 원씩 경비가 들어가지만 우유 출하가 금지돼 폐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하세가와(후쿠시마현 축산업) : "수입원은 제로가 됐는데 유지 경비는 들어가죠.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러나 고통은 이제부텁니다. 최소 25개 국가가 일본산 농축수산물 30여 개 품목의 수입을 전면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진 쓰나미 이후 방사능 악재, 그리고 가격 폭락까지... 농어업은 재개되고 있지만, 농어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바현 아사히시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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