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장애인의 날 30년’ 차별·편견 여전
입력 2011.04.20 (22:07)
수정 2011.04.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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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장애인의 날 30주년입니다.
저도 스튜디오에서 벗어나서 잠시나마 장애인의 생활을 체험해보러 나왔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녹취> "지팡이로는 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점자블록이고 어디가 보도인지"
<녹취>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다보면 부딪힐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것 같습니다."
신호등 찾아서 헤메고.
<녹취> "저 음악소리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빨리 못가겠어요. 어떻게"
<앵커 멘트>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요만한 턱이 아주 높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두렵고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요.
그런데, 장애인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물리적인 턱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이라고 합니다.
조정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1급인 도신자 씨가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친절교육이 잘돼 있다는 백화점이지만, 점원은 한 번 쳐다만 볼 뿐입니다.
<녹취> "점원이 바빠 가지고,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휠체어를 고려하지 않은 높은 문턱 때문입니다.
<녹취> 식당 주인 : "뭐 받치는 건 없는데..죄송합니다."
<인터뷰> 도신자(지체장애 1급) : "실제로 너무 힘들죠. (건물에) 턱이 너무 많아요. 대부분 그냥 간단한 걸로 먹어요. 사서 갖고 와서 먹을 수 있는 거요."
청각 장애가 있는 함효숙 씨도 옷가게를 찾았지만 마음은 불편합니다.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자 대뜸 계산기부터 들이밀고, 수화통역사가 말을 전하면 대부분 통역사만 바라보며 대화하려 합니다.
심지어 함 씨 앞에서 귀가 안 들린다는 손짓을 하며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함효숙(청각장애 1급) :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지정된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편견과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은 상처를 받고 있는데요.
황동진 기자! 이런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고용차별이라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제가 타고 나온 보조공학기기 등을 이용하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이렇게 서서 작업을 할 수가 있는데요.
현행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선 상시 근로자의 2.3%를 장애인으로 뽑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률을 실제 2%도 안되고, 해당업체 2만 3천여 곳 가운데 의무 고용비율을 지키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회와 사법부같은 헌법기관이나, 연구소와 병원 등 기타 공공기관,교육청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훨씬 낮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업체 일수록 장애인 고용 비율은 더 떨어집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취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장애인 구직 희망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직업능력 개발원.
장애인 2백 명이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직장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 이동욱(뇌병변 3급) : "너는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빠져’ 그런 것 말고 똑같이 정상인하고 똑같이 일 시켰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유태욱(청각장애2급) : "사회에 진출했을 때 비장애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고 똑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희망과 기대도 있지만, 각종 차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성(지적장애3급) : "회사사람들이 욕하지 않고, 반말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주성(뇌병변장애 5급) :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니까 똑같이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진원(시각장애1급) :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게 아니고, 비장애인들하고 똑같이 기회를 받고 그 능력이 발휘되면 그 안에서 똑같은 승진의 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될 2가지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넌 안돼’이고 둘째는 ’넌 몰라도 돼’ 입니다.
<인터뷰> 김종상(직업능력개발원장) : "회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애인들은 반드시 자신의 역할이나 몫을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멘트>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것!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일텐데요.
장애인 고용률이 높고 중증장애인을 많이 고용한 업체도 있죠?
<답변>
예, 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이고 그중 절반 이상을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한 업체를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하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표준사업장을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담원 2천명이 일하는 콜센터 운영업체.
시각 장애인을 정직원으로 고용해 틈틈히 안마를 받게 합니다.
직원들에게 시각 장애인은 더없이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인터뷰> 이화영(직원) : "혼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저희를 관리해 주시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고 서로 너무 고마움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집배원들의 필수품인 우체국 모자.
전량을 이 장애인 근로사업장에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봉재와 다림질, 최종 검사까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녹취> 이대길(장애인 근로자) : "(어디어디를 검사하나요?)자수하고요, 봉제 뜯어진 곳 있나없나 살펴보는 거예요."
관련법 시행으로 우체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주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들은 총 구매액의 1%를 중증 장애인이 만든 물품을 사야합니다.
<인터뷰> 성선경(장애인근로사업장’동천’대표) : "오히려 이분들이 섬세하고, 꼼꼼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좋은 물건 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서로 돕고 배려한다면 더없이 소중한 직장 동료가 되는데 장애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 30주년입니다.
저도 스튜디오에서 벗어나서 잠시나마 장애인의 생활을 체험해보러 나왔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녹취> "지팡이로는 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점자블록이고 어디가 보도인지"
<녹취>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다보면 부딪힐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것 같습니다."
신호등 찾아서 헤메고.
<녹취> "저 음악소리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빨리 못가겠어요. 어떻게"
<앵커 멘트>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요만한 턱이 아주 높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두렵고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요.
그런데, 장애인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물리적인 턱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이라고 합니다.
조정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1급인 도신자 씨가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친절교육이 잘돼 있다는 백화점이지만, 점원은 한 번 쳐다만 볼 뿐입니다.
<녹취> "점원이 바빠 가지고,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휠체어를 고려하지 않은 높은 문턱 때문입니다.
<녹취> 식당 주인 : "뭐 받치는 건 없는데..죄송합니다."
<인터뷰> 도신자(지체장애 1급) : "실제로 너무 힘들죠. (건물에) 턱이 너무 많아요. 대부분 그냥 간단한 걸로 먹어요. 사서 갖고 와서 먹을 수 있는 거요."
청각 장애가 있는 함효숙 씨도 옷가게를 찾았지만 마음은 불편합니다.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자 대뜸 계산기부터 들이밀고, 수화통역사가 말을 전하면 대부분 통역사만 바라보며 대화하려 합니다.
심지어 함 씨 앞에서 귀가 안 들린다는 손짓을 하며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함효숙(청각장애 1급) :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지정된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편견과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은 상처를 받고 있는데요.
황동진 기자! 이런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고용차별이라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제가 타고 나온 보조공학기기 등을 이용하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이렇게 서서 작업을 할 수가 있는데요.
현행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선 상시 근로자의 2.3%를 장애인으로 뽑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률을 실제 2%도 안되고, 해당업체 2만 3천여 곳 가운데 의무 고용비율을 지키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회와 사법부같은 헌법기관이나, 연구소와 병원 등 기타 공공기관,교육청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훨씬 낮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업체 일수록 장애인 고용 비율은 더 떨어집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취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장애인 구직 희망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직업능력 개발원.
장애인 2백 명이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직장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 이동욱(뇌병변 3급) : "너는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빠져’ 그런 것 말고 똑같이 정상인하고 똑같이 일 시켰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유태욱(청각장애2급) : "사회에 진출했을 때 비장애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고 똑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희망과 기대도 있지만, 각종 차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성(지적장애3급) : "회사사람들이 욕하지 않고, 반말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주성(뇌병변장애 5급) :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니까 똑같이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진원(시각장애1급) :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게 아니고, 비장애인들하고 똑같이 기회를 받고 그 능력이 발휘되면 그 안에서 똑같은 승진의 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될 2가지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넌 안돼’이고 둘째는 ’넌 몰라도 돼’ 입니다.
<인터뷰> 김종상(직업능력개발원장) : "회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애인들은 반드시 자신의 역할이나 몫을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멘트>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것!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일텐데요.
장애인 고용률이 높고 중증장애인을 많이 고용한 업체도 있죠?
<답변>
예, 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이고 그중 절반 이상을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한 업체를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하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표준사업장을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담원 2천명이 일하는 콜센터 운영업체.
시각 장애인을 정직원으로 고용해 틈틈히 안마를 받게 합니다.
직원들에게 시각 장애인은 더없이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인터뷰> 이화영(직원) : "혼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저희를 관리해 주시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고 서로 너무 고마움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집배원들의 필수품인 우체국 모자.
전량을 이 장애인 근로사업장에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봉재와 다림질, 최종 검사까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녹취> 이대길(장애인 근로자) : "(어디어디를 검사하나요?)자수하고요, 봉제 뜯어진 곳 있나없나 살펴보는 거예요."
관련법 시행으로 우체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주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들은 총 구매액의 1%를 중증 장애인이 만든 물품을 사야합니다.
<인터뷰> 성선경(장애인근로사업장’동천’대표) : "오히려 이분들이 섬세하고, 꼼꼼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좋은 물건 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서로 돕고 배려한다면 더없이 소중한 직장 동료가 되는데 장애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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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4-20 22:07:15
- 수정2011-04-20 22: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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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애인의 날 30주년입니다.
저도 스튜디오에서 벗어나서 잠시나마 장애인의 생활을 체험해보러 나왔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녹취> "지팡이로는 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점자블록이고 어디가 보도인지"
<녹취>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다보면 부딪힐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것 같습니다."
신호등 찾아서 헤메고.
<녹취> "저 음악소리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빨리 못가겠어요. 어떻게"
<앵커 멘트>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요만한 턱이 아주 높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두렵고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요.
그런데, 장애인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물리적인 턱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이라고 합니다.
조정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1급인 도신자 씨가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친절교육이 잘돼 있다는 백화점이지만, 점원은 한 번 쳐다만 볼 뿐입니다.
<녹취> "점원이 바빠 가지고,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휠체어를 고려하지 않은 높은 문턱 때문입니다.
<녹취> 식당 주인 : "뭐 받치는 건 없는데..죄송합니다."
<인터뷰> 도신자(지체장애 1급) : "실제로 너무 힘들죠. (건물에) 턱이 너무 많아요. 대부분 그냥 간단한 걸로 먹어요. 사서 갖고 와서 먹을 수 있는 거요."
청각 장애가 있는 함효숙 씨도 옷가게를 찾았지만 마음은 불편합니다.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자 대뜸 계산기부터 들이밀고, 수화통역사가 말을 전하면 대부분 통역사만 바라보며 대화하려 합니다.
심지어 함 씨 앞에서 귀가 안 들린다는 손짓을 하며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함효숙(청각장애 1급) :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지정된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편견과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은 상처를 받고 있는데요.
황동진 기자! 이런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고용차별이라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제가 타고 나온 보조공학기기 등을 이용하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이렇게 서서 작업을 할 수가 있는데요.
현행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선 상시 근로자의 2.3%를 장애인으로 뽑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률을 실제 2%도 안되고, 해당업체 2만 3천여 곳 가운데 의무 고용비율을 지키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회와 사법부같은 헌법기관이나, 연구소와 병원 등 기타 공공기관,교육청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훨씬 낮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업체 일수록 장애인 고용 비율은 더 떨어집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취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장애인 구직 희망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직업능력 개발원.
장애인 2백 명이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직장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 이동욱(뇌병변 3급) : "너는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빠져’ 그런 것 말고 똑같이 정상인하고 똑같이 일 시켰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유태욱(청각장애2급) : "사회에 진출했을 때 비장애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고 똑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희망과 기대도 있지만, 각종 차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성(지적장애3급) : "회사사람들이 욕하지 않고, 반말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주성(뇌병변장애 5급) :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니까 똑같이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진원(시각장애1급) :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게 아니고, 비장애인들하고 똑같이 기회를 받고 그 능력이 발휘되면 그 안에서 똑같은 승진의 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될 2가지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넌 안돼’이고 둘째는 ’넌 몰라도 돼’ 입니다.
<인터뷰> 김종상(직업능력개발원장) : "회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애인들은 반드시 자신의 역할이나 몫을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멘트>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것!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일텐데요.
장애인 고용률이 높고 중증장애인을 많이 고용한 업체도 있죠?
<답변>
예, 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이고 그중 절반 이상을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한 업체를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하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표준사업장을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담원 2천명이 일하는 콜센터 운영업체.
시각 장애인을 정직원으로 고용해 틈틈히 안마를 받게 합니다.
직원들에게 시각 장애인은 더없이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인터뷰> 이화영(직원) : "혼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저희를 관리해 주시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고 서로 너무 고마움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집배원들의 필수품인 우체국 모자.
전량을 이 장애인 근로사업장에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봉재와 다림질, 최종 검사까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녹취> 이대길(장애인 근로자) : "(어디어디를 검사하나요?)자수하고요, 봉제 뜯어진 곳 있나없나 살펴보는 거예요."
관련법 시행으로 우체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주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들은 총 구매액의 1%를 중증 장애인이 만든 물품을 사야합니다.
<인터뷰> 성선경(장애인근로사업장’동천’대표) : "오히려 이분들이 섬세하고, 꼼꼼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좋은 물건 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서로 돕고 배려한다면 더없이 소중한 직장 동료가 되는데 장애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 30주년입니다.
저도 스튜디오에서 벗어나서 잠시나마 장애인의 생활을 체험해보러 나왔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녹취> "지팡이로는 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점자블록이고 어디가 보도인지"
<녹취>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다보면 부딪힐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것 같습니다."
신호등 찾아서 헤메고.
<녹취> "저 음악소리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빨리 못가겠어요. 어떻게"
<앵커 멘트>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요만한 턱이 아주 높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두렵고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요.
그런데, 장애인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물리적인 턱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이라고 합니다.
조정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1급인 도신자 씨가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친절교육이 잘돼 있다는 백화점이지만, 점원은 한 번 쳐다만 볼 뿐입니다.
<녹취> "점원이 바빠 가지고,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휠체어를 고려하지 않은 높은 문턱 때문입니다.
<녹취> 식당 주인 : "뭐 받치는 건 없는데..죄송합니다."
<인터뷰> 도신자(지체장애 1급) : "실제로 너무 힘들죠. (건물에) 턱이 너무 많아요. 대부분 그냥 간단한 걸로 먹어요. 사서 갖고 와서 먹을 수 있는 거요."
청각 장애가 있는 함효숙 씨도 옷가게를 찾았지만 마음은 불편합니다.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자 대뜸 계산기부터 들이밀고, 수화통역사가 말을 전하면 대부분 통역사만 바라보며 대화하려 합니다.
심지어 함 씨 앞에서 귀가 안 들린다는 손짓을 하며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함효숙(청각장애 1급) :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지정된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편견과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은 상처를 받고 있는데요.
황동진 기자! 이런 차별속에서 장애인들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고용차별이라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제가 타고 나온 보조공학기기 등을 이용하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이렇게 서서 작업을 할 수가 있는데요.
현행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선 상시 근로자의 2.3%를 장애인으로 뽑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률을 실제 2%도 안되고, 해당업체 2만 3천여 곳 가운데 의무 고용비율을 지키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회와 사법부같은 헌법기관이나, 연구소와 병원 등 기타 공공기관,교육청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훨씬 낮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업체 일수록 장애인 고용 비율은 더 떨어집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취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장애인 구직 희망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직업능력 개발원.
장애인 2백 명이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직장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 이동욱(뇌병변 3급) : "너는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빠져’ 그런 것 말고 똑같이 정상인하고 똑같이 일 시켰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유태욱(청각장애2급) : "사회에 진출했을 때 비장애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고 똑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희망과 기대도 있지만, 각종 차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성(지적장애3급) : "회사사람들이 욕하지 않고, 반말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주성(뇌병변장애 5급) :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니까 똑같이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진원(시각장애1급) :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게 아니고, 비장애인들하고 똑같이 기회를 받고 그 능력이 발휘되면 그 안에서 똑같은 승진의 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될 2가지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넌 안돼’이고 둘째는 ’넌 몰라도 돼’ 입니다.
<인터뷰> 김종상(직업능력개발원장) : "회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애인들은 반드시 자신의 역할이나 몫을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멘트>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것!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일텐데요.
장애인 고용률이 높고 중증장애인을 많이 고용한 업체도 있죠?
<답변>
예, 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이고 그중 절반 이상을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한 업체를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하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표준사업장을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담원 2천명이 일하는 콜센터 운영업체.
시각 장애인을 정직원으로 고용해 틈틈히 안마를 받게 합니다.
직원들에게 시각 장애인은 더없이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인터뷰> 이화영(직원) : "혼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저희를 관리해 주시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고 서로 너무 고마움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집배원들의 필수품인 우체국 모자.
전량을 이 장애인 근로사업장에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봉재와 다림질, 최종 검사까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녹취> 이대길(장애인 근로자) : "(어디어디를 검사하나요?)자수하고요, 봉제 뜯어진 곳 있나없나 살펴보는 거예요."
관련법 시행으로 우체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주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들은 총 구매액의 1%를 중증 장애인이 만든 물품을 사야합니다.
<인터뷰> 성선경(장애인근로사업장’동천’대표) : "오히려 이분들이 섬세하고, 꼼꼼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좋은 물건 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서로 돕고 배려한다면 더없이 소중한 직장 동료가 되는데 장애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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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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