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배추값이 하도 올라서 음식점에서 김치 한 접시 더 달라고 하려면 눈치가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배추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배추를 고르는 손길이 모처럼 가볍습니다.
할인가로 비교해도 올 초보다 2천 원이나 싸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백영애(화곡동) : "깜짝 놀래서 지금 쳐다 보고 있는 거예요. 김치.. 시간만 있으면 담고 싶은데.."
<녹취> 박재희(가산동) : "작년에 만원 만오천 원할 때는 전혀 엄두도 못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저렴해져서 배추를 먹을 수 있죠"
문제는 가격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는 겁니다.
한달 전 4천8백 원 하던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이 보름 전엔 3천7백 원, 오늘은 2천4백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해 평균 가격보다도 30퍼센트 낮습니다.
이제는 폭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데요.
현지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20년 넘게 배추 농사를 지어온 이석만 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갑니다.
지난 2월에 파종한 봄 배추를 수확할 시기지만, 아예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한 포기에 4~5백원을 받아서는 인건비도 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석만(배추재배 농민) : "이렇게 폭락해버리면 이제는 다시 배추농사 짓고 싶은 마음도 없고, 쳐다보기도 싫어요."
하우스 재배가 늘어나면서, 봄 배추 재배 면적은 전국적으로 4천2백여 제곱미터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봄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6%나 늘어났습니다.
수확할 배추는 밭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거래는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출하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영인(전주농협 공판장 경매사) : "5월, 6월이 되면 지금보다 생산량이 많이 늘어서 지금 형성되는 도매 가격보다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널뛰는 배추값 때문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들도 평년보다 10에서 20퍼센트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채소값이 폭등했던 작년과 또 다른 양상에 정부는 농민들 피해가 있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지난해 배추값이 하도 올라서 음식점에서 김치 한 접시 더 달라고 하려면 눈치가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배추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배추를 고르는 손길이 모처럼 가볍습니다.
할인가로 비교해도 올 초보다 2천 원이나 싸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백영애(화곡동) : "깜짝 놀래서 지금 쳐다 보고 있는 거예요. 김치.. 시간만 있으면 담고 싶은데.."
<녹취> 박재희(가산동) : "작년에 만원 만오천 원할 때는 전혀 엄두도 못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저렴해져서 배추를 먹을 수 있죠"
문제는 가격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는 겁니다.
한달 전 4천8백 원 하던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이 보름 전엔 3천7백 원, 오늘은 2천4백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해 평균 가격보다도 30퍼센트 낮습니다.
이제는 폭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데요.
현지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20년 넘게 배추 농사를 지어온 이석만 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갑니다.
지난 2월에 파종한 봄 배추를 수확할 시기지만, 아예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한 포기에 4~5백원을 받아서는 인건비도 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석만(배추재배 농민) : "이렇게 폭락해버리면 이제는 다시 배추농사 짓고 싶은 마음도 없고, 쳐다보기도 싫어요."
하우스 재배가 늘어나면서, 봄 배추 재배 면적은 전국적으로 4천2백여 제곱미터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봄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6%나 늘어났습니다.
수확할 배추는 밭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거래는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출하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영인(전주농협 공판장 경매사) : "5월, 6월이 되면 지금보다 생산량이 많이 늘어서 지금 형성되는 도매 가격보다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널뛰는 배추값 때문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들도 평년보다 10에서 20퍼센트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채소값이 폭등했던 작년과 또 다른 양상에 정부는 농민들 피해가 있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배추 과잉생산, 이번엔 폭락 걱정
-
- 입력 2011-04-21 22:08:04

<앵커 멘트>
지난해 배추값이 하도 올라서 음식점에서 김치 한 접시 더 달라고 하려면 눈치가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배추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배추를 고르는 손길이 모처럼 가볍습니다.
할인가로 비교해도 올 초보다 2천 원이나 싸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백영애(화곡동) : "깜짝 놀래서 지금 쳐다 보고 있는 거예요. 김치.. 시간만 있으면 담고 싶은데.."
<녹취> 박재희(가산동) : "작년에 만원 만오천 원할 때는 전혀 엄두도 못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저렴해져서 배추를 먹을 수 있죠"
문제는 가격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는 겁니다.
한달 전 4천8백 원 하던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이 보름 전엔 3천7백 원, 오늘은 2천4백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해 평균 가격보다도 30퍼센트 낮습니다.
이제는 폭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데요.
현지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20년 넘게 배추 농사를 지어온 이석만 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갑니다.
지난 2월에 파종한 봄 배추를 수확할 시기지만, 아예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한 포기에 4~5백원을 받아서는 인건비도 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석만(배추재배 농민) : "이렇게 폭락해버리면 이제는 다시 배추농사 짓고 싶은 마음도 없고, 쳐다보기도 싫어요."
하우스 재배가 늘어나면서, 봄 배추 재배 면적은 전국적으로 4천2백여 제곱미터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봄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6%나 늘어났습니다.
수확할 배추는 밭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거래는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출하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영인(전주농협 공판장 경매사) : "5월, 6월이 되면 지금보다 생산량이 많이 늘어서 지금 형성되는 도매 가격보다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널뛰는 배추값 때문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들도 평년보다 10에서 20퍼센트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채소값이 폭등했던 작년과 또 다른 양상에 정부는 농민들 피해가 있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
-
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이병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